초대일시_2009_0714_화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계완_김아리따_김영대_서춘희_이미영
관람시간 / 10:30am~08:00pm
인천신세계갤러리 INCHEON SHINSEGAE GALLERY 인천시 남구 관교동 15번지 신세계백화점 테마관1층 Tel. +82.32.430.1157 department.shinsegae.com/store/main/gallery
『자연을 바라보는 다섯 가지 시선』展은 '자연'이라는 매개체로 다섯 명 각자의 감성을 서로 다른 느낌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품으로써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자연의 본질을 통해 영감을 얻는다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자연'이라는 커다란 울타리 안에서 살아 숨 쉬는 우리는 자연의 산물인 인간에서부터 가장 작은 세포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체를 소중히 여긴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 또한 자연의 아름다운 변화와 생성, 소멸의 끊임없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삶과도 연관시켜 자연 속에서 삶의 정취를 찾아보기도 하고 쓰라린 고통을 자연을 통해 치유해 보기도 한다. ● 우선 서춘희 작가의 작품은 어린 시절 시골에서의 커다란 미루나무 가로수 길을 떠올리며 자연 그대로의 산물-나무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녀는 나무 잎들 사이로 반짝이는 빛, 빛의 도움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나뭇잎 그리고 흔들리는 바람소리의 표현으로 나무와 함께 호흡하기를 원한다. 또한 작가는 산업화로 인해 급증하는 환경오염으로 줄어드는 나무를 안타까워하며 나무를 보호하고 사랑하며 함께 숨쉬기를 바라는 마음이 작품 안에 깃들려져 있다.
이와 조금은 비슷한 맥락으로 나무의 소재로 작품을 하고 있는 김영대 작가의 주제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다. 그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동화 제목을 비유해 인간의 이기심을 비판하고 있다. 특히,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말 자체가 우리의 입장에서 생각된 지극히 이기적인 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무는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지 그것이 우리에게 무언가를 주기 위한 존재라 칭한다는 것은 오류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렇듯 아무렇지 않게 합리화 시켜 버리는 인간의 이기적인 행태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이번에는 좀 더 자연의 산물의 근원을 찾기 위해 보이지 않는 세계를 표현하고자 하는 김아리따 작가에 대해 말해 보겠다. 작가는 모든 생명체의 가장 작은 우주-세포들의 세계를 통해 생명의 근원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작가는 자신이 만들어낸 창조적 세포들의 추상적 울림을 통해 생명체의 생명력과 역동성을 표현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자연의 오묘한 질서와 아름다운 조화를 나타내어 자연 안에 숨 쉬는 생명의 빛과 고귀함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자연의 모습에서 드러나는 아름다움과 내면의 모습까지 꿰뚫어 보고 그것이 혹시나 인간의 이기심으로 파괴되지는 않는지 염려하는 작가들의 세 가지 시선을 설명하고 있다. 다음 나머지 두 가지 시선에서는 자연을 통한 인간과의 어울림으로 치유와 삶의 흔적을 찾으려는 작가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 이미영 작가의 작품은 작가 자신이 사람들과의 생활 속에서 겪은 상처를 그들 속에서 치유되기를 원하기 보다는 이제는 자연과의 어울림으로 치유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작가는 자연을 통한 치유가 더 값지다는 것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깨달으며 자연 속 '어울림' 이라는 주제 안에서 인간을 다시금 관찰해 보기에 이른다. 작가는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인간이란 존재는 고난과 고독, 그리고 짜릿함이 존재하는 어지러운 세상일지라도 슬며시 자연과 인간이 '어울려' 이 세상이 다시금 더 아름답게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며 그만의 작품세계를 제 3자의 입장에서 관찰하여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계완 작가의 작품은 자연의 매개체를 이용하여 삶의 흔적을 표현하고 있다. 그 매개체는 바로 아름답고 연약해 보이는 꽃과 나비이다. 그러나 그것은 전혀 연약하지 않으며 우리에게 강한 흔적과 인연이라는 끈을 주고 있다. 즉, 꽃은 나비에게 꽃가루를 남기고, 나비는 꽃에 의해 묻은 꽃가루를 다른 꽃에 남기어 새로운 생명이 생길 수 있는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다. 이들의 특별한 공생관계는 작가 본인과 다른 사람들과의 삶의 관계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작가는 이렇게 흔적의 소리를 찾아 자연 속에서 살고 있는 꽃과 나비를 인용하여 작품 안에 생명을 불어넣으려 한다.
이렇듯 다섯 명의 작가들은 자연에 대한 연구를 각기 다른 시선으로 작품세계를 드러내고 있다. 자연은 모든 생명체와 분리될 수 없는 소중한 우리의 모태이자 살아 숨 쉬는 터전인 것이다.『자연을 바라보는 다섯 가지 시선』展은 우리의 각박한 현실 속에서 관객에게 조그마한 쉼터가 되고 자연과의 소통을 꾀하고자 한다. 더불어 생명의 존귀함을 이해하고 고양 시킬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 ■ 김아리따
Vol.20090714c | 자연을 바라보는 다섯 가지 시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