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땅, 바람

송매희展 / SONGMAEHEE / 宋梅姬 / painting   2009_0710 ▶ 2009_0729 / 월요일 휴관

송매희_향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53cm_2008

초대일시_2009_0710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월요일 휴관

샘터갤러리_SAMTOH GALLERY 서울 종로구 동숭동 1-115번지 샘터사옥 Tel. +82.2.3675.3737 www.isamtoh.com

아름다운 땅-바람 속에서 ● 송매희가 그린 형상의 무리들은 어떤 종류의 특별한 성향을 보이고 있는 동시에 어떤 가능성의 세계로 나를 이끌고 있다.

송매희_바람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53cm_2009

화면을 가득 채우는 미묘한 옅은 모노톤은 무의식적 정신에 위배되지 않고서 사라져 버리고 마는듯한 무드, 영적 호기심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대한 기분을 환기시켜 준다. 그리고 실제로 육감을 자극함으로서 부드럽고도 조용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러한 이야기의 근원 motivation 은 어디에서 출발하는 것일까? 요컨대 대상의 추상성이라는 다소 진부한 들뢰즈의 견해는 차치하고라도, 송매희의 그림에 등장하는 대상 즉 형상, 이미지들은 이야기의 부재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모더니즘적 시각에서 보면 형상의 추상화란 매체의 내면적 거부가 아니라 오히려 자기로부터 매체를 만들어 내는 것, 그래서 결국 존재와 대상의 일치를 이루어내는 것에 다름 아니다. 송매희의 「바람」 연작들에서 일관되게 보여 주는 것도, 빛과 색을 매개체로 하여 대상을 통하여 존재를 인식하는 방법이다.

송매희_지평선 너머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5×73cm_2009
송매희_달꽃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53cm_2009

송매희는 오랜 시간 동안 즐거운 집, 지평선 너머, 하늘 꽃, 향기 등의 주제로 그녀만의 세계를 구축하여 온 작가이다. 근작들에서 보이던 대상의 형상이 최근 몇 년의 작업에서는 좀 더 단순화되며 명료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녀는 다소 우울한 재현의 수단들을 이야기를 통하여 밝고 순수한 형상으로 전이시키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송매희 작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바람」의 이미지는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자유자제로 이동하는'순환' 으로서의 바람이다. 바람의 이미지는 「꽃」이라는 이름으로 시각화되어지는데 다분히 도상학적인 형태로 완성되어 있다. 또한 반복적인 배열은 다소 지루하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각적 피로감을 제공하는데, 그녀는 이 시간의 내러티브를 통하여 감각의 운동을 작동시키고 있다. 회화의 공간이 혼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며, 무한한 자유를 획득하게 되는 순간을 송매희는 2차원의 화면에 「꽃」의 형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송매희_안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65cm_2008

대부분의 추상화에서 보이는 '공간'의 문제를 송매희는 단순화된 기하학적인 요소로 풀고있는데, 본래 '공간'은 기하학적이 아니다. 오히려 형식적인 선에 더 가깝다 할 것이다. 다만 송매희는 이러한 문제를 시간이나 바람 등의 추상적 개념들을 대입시킴으로서 공간성을 획득하고 있는 것이다.

송매희_안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65cm_2008
송매희_아름다운 땅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234cm_2007

"바람이 임의로 불매 내가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 바람 안에서 우리는 살아있음을 바라본다."(송매희 「바람」중에서) ● 작가는 바람의 노래를 듣고서야 존재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은 듯이 보인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잃고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녀의 옅은 색 그림처럼 현실과 이상이 모호한 세상에서 어디에 서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왔는지도 모르겠다. 송매희는 그런 우리에게 더 이상 그곳에 있지 말고 그녀가 그린 「아름다운 땅」 에 모여 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녀에게 땅은 생명의 빛이며, 축제의 마당인 동시에 그가 존재하는 이유인 것이다. 모든 생명의 근원인 빛으로부터, 마음속 깊이 감추어진 생명의 원형을 바람소리로 읽어낸 그녀의 그림이 맑고 청아한 울림으로 바람과 함께 멀리 퍼지기를 기대해 본다. ■ 이종호

Vol.20090711c | 송매희展 / SONGMAEHEE / 宋梅姬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