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ual myths 이중적 신화

이윤우展 / LEEYUNWOO / 李允雨 / painting   2009_0710 ▶ 2009_0730 / 월요일 휴관

이윤우_신화 The Story of newness_캔버스에 유채_117×72.4cm_2009

초대일시_2009_0710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화~토요일_10:00am~06:00pm / 일요일_10:00pm~05:00pm / 월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에이치_ARTSPACE H 서울 종로구 원서동 157-1번지 Tel. +82.2.766.5000 www.artspaceh.com

19세기 사진술의 발달은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과 같이 세계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도 하고 예술가들로 하여금 새로운 탐색과 실험이 가능하게 해주었다. 그 후 사진 발달의 수혜를 받은 팝 아트가 탄생했고, 산업소비시대의 산물인 광고 사진은 현대 미술의 단골 소재가 되었다. 고대에는 당대의 이상향에 맞게 창조된 그림과 조각들을 통해 당시 그 시대가 추구하던 미적 기준을 알아볼 수 있었고, 현대에는 사진 속 이미지들이 그것을 대체하게 되었다.

이윤우_신화 The Story of newness_캔버스에 유채_117×90.5cm_2009

그렇다면 오늘날 현대인이 추구하는 신화적 '미'는 과연 무엇인가? 오랜 고대의 대리석 신전과도 같이 공고한 '미'의 기준과는 달리 현대의 '미'는 마트에 진열된 가공식품, 혹은 백화점 윈도우에 디스플레이된 상품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못한 듯하다. 광고와 잡지 속 현란한 이미지들은 소비자를 유혹하지만, 그 이미지들이 영속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현대의 '미' 란 것은 어쩌면 한시적으로 빛을 발하다 순식간에 스러져 버리는, 한 계절을 이기지 못하고 지는 꽃 한 송이만큼의 의미일런지도 모른다.

이윤우_신화 The Story of Newness_캔버스에 유채_162.5×130.5cm_2009

이윤우는 그러한 광고 사진이나 패션잡지의 화보 등을 직접적으로 인용한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광고 사진 속 모델들은 현대 사회 소비의 입맛에 맞게 아름답게 포장된, 현대인이 추구하는 미의 기준이 되어 새로운 신화를 창조시킨다. 그러한 '이중적 신화'는 숭배되는 아름다움, 그러나 그 본질은 소유하고 소비하고자 하는 욕망의 대상, 즉 가공된 상품일 뿐이며, 소비되는 순간 가치를 상실하고 덧없이 사라지는 것임을 작가는 역설하고 있다.

이윤우_Paper_캔버스에 유채_53×33.2cm_2009

그의 직설화법은 그간 여타 작가들이 던지는 메타포의 모호함에 답답함을 느낄 관객에게 친근하고 명확하게 다가간다.

이윤우_Paper_캔버스에 유채_162.5×112cm_2009

이윤우 작가의 전시는 진정한 의미는 상실된 채, 조작된 기준에 맞춰진 '이중적 신화'를 바라보는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줄 것이다. 또한 미술과 광고사진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 Gallery Artspace H

Vol.20090710a | 이윤우展 / LEEYUNWOO / 李允雨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