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이서 긋다

박정래_이연주_이샛별_최지현展   2009_0703 ▶ 2009_0715

초대일시_2009_0703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_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안국동 7-1번지 Tel. +82.2.738.2745 cafe.daum.net/gallerydam

갤러리 담에서는 여름을 맞이하여 작가들의 드로잉작업을 선보이는 전시를 기획하였다. 드로잉은 인류가 사용한 가장 오래된 매체의 하나로 구석기 시대의 동굴벽화나 암각화에서부터 발견된다고 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등 16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들도 많은 수의 드로잉 작업들을 남겨서 후세에 작품의 시원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알려주고 있는 만큼 드로잉이라 함은 작가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작업인 것이다. 그만큼 미술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시원을 가지고 있는 드로잉에 대해서 작가 네 명이 각자의 작업의 단초가 되는 드로잉을 이번 전시에서 보여줄 예정이다. 네 명의 작가의 작업은 표현 방법이나 재료에 있어서도 상이함을 나타낸다. 단순히 작업의 기초가 되는 작업이 아니라 작업의 근간이 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현대미술에서 드로잉의 중요함을 보여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 박정래작가는 사람의 얼굴에서 피상적으로 보여주는 부분뿐만이 아니라 피부 아래에서 움직이는 의식의 흐름에 주지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 마치 사람이 가진 무의식을 형상화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둥근 선을 주로 사용하여서 장지에 유채로 작업을 하고 있다. ● 이연주작가는 무의식의 자아 속에서 숨쉬고 있는 내면을 성찰하고 있는데 작업을 통해 종교적인 일체감을 느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드로잉을 통해서 자신을 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작가의 결과물을 통해서 관람객에게도 전달될 것이다. 얇은 종이 위에 콘테로 작업하고 있어서 사람의 얼굴을 부드러운 선을 보여주고 있다. ● 이샛별 작가는 영화를 통해본 이미지를 다시 관객에게 투사시키고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히치콕'의 영화를 소재로 작업을 하였다. 긴장감 도는 화면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주게 하는 작업을 한다. 종이 위에 아크릴로 작업하면서 영화에서 느낄 수 없었던 텍스트와 함께 시각적으로 긴장감을 주고 있다. ● 최지현 작가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작업하면서 그곳의 생태와 환경에서 오는 독특함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한다. 언뜻 숲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사람의 다리가 보이기도 하면서 숲 속에서 뭔가 숨어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작가는 펜으로 숲에 대해서 렘브란트의 그림에서와 같이 정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 갤러리 담

박정래 Beneath the Skin 1_장지에 유채_148×107cm_2009
박정래_Beneath the Skin 3_장지에 유채_148×107cm_2009

그물처럼 촘촘하고 섬세한 세포들의 연결은 육체적인 흐름을 만든다. 이러한 이어지기 활동을 인식하는 의식은 육체적인 흐름과 중첩된다. 생각하기와 움직이기는 따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이루어진다. 즉 생각하며 움직이기도 하고 움직이면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전제하에 작업에 들어간다. 얼굴은 사람의 내면이 외부환경과 직접적으로 만나서 정보를 많이 얻게 되는 신체부위이며, 거기서 인간관계의 많은 것이 시작된다. 외부적으로 노출된 얼굴의 내면적인 의식의 흐름은 멈추지 않고 항상 움직이며 많은 것을 생략하거나 분출한다. ■ 박정래

이연주_생명의 눈물1,2_종이에 드로잉_2009

" 무의 상태의 종이 위에 생각을 긋고 마음을 긋고 정신을 긋는다. " 드로잉은 작가가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근원적인 표현방식이자 창작도구일 것이다. 나는 그 과정 가운데 생각하고 느끼고 표현하는 것으로 단련되어 있다. 감성은 종이 위에 선을 따라 때로는 폭풍처럼 때로는 고요하게 움직이고 휘몰아 친다. 백지의 공간 속에는 의식 너머의 어떠한 마주함이 있고 나는 그것을 사랑한다. 그래서 드로잉이 좋다. 드로잉은 나에게 자기고백이며 거울이며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성찰인 것이다. 이 드로잉연작은 "눈물 "과 " 생명 "이 작업의 모티브이자 주제가 된다. 삶 가운데 표현하지 못한 마음속에 담아둔 감사의 눈물과 그 분의 고통과 아픔의 눈물이 작업가운데 묻어 나온다. 주제를 가지고 시작한 작업이 아니라 드로잉 과정 가운데 나온 작품들이다. "피로 나는 너의 생명을 샀다" 는 그분의 음성 속에 나는 나의 삶의 존재 이유를 찾는다. 그리고 내가 매일 가야 할 길 또한 그 속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주님께서 만드신 그 길, 영원한 길, 생명의 좁은 그 길을 열망하고 또 열망한다. ■ 이연주

이샛별_서스펜스 suspense 시리즈_종이에 아크릴채색_38×54cm_2008

"네 사람이 포커를 하러 방에 들어갑니다. 갑자기 폭탄이 터져 네 사람 모두 뼈도 못 추리게 됩니다. 이럴 경우 관객은 단지 놀라기만 할 뿐이죠. 그러나 나는 네 사람이 포커를 하러 들어가기 전에 먼저 한 남자가 포커판이 벌어지는 탁자 밑에 폭탄장치 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네 사람은 의자에 앉아 포커를 하고 시한폭탄의 초침은 폭발시간이 다 돼갑니다. 이런 상황에서 똑같이 무의미한 대화라도 관객의 주의를 더 끌 수 있는 것이죠. 관객은 '지금 그런 사소한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야, 좀 있음 폭탄이 터질 거란 말이야!' 하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 되니까요. 폭탄이 터지기 직전 게임이 끝나고 일어서려 하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말하죠. '차나 한 잔 하고 가지' 바로 이 순간 관객의 조바심은 폭발직전이 됩니다. 이 때 느끼는 감정이 서스펜스라는 겁니다." (히치콕) ●「서스펜스」드로잉 시리즈는 몽타주 된 이미지를 더 많이 알고 있는 주체가 자신의 욕망대로, 더 많이 알고 있는 대로 보기를 바라는 의도에서 시작된다. 탐정 포스터를 연상시키는 몽타주와 붉은색을 연상시키는 살벌한 초록, 얼굴을 잃은 남자와 무표정한 여자의 얼굴들...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텍스트는 이미지를 보충해주기도 하고 비껴가기도 한다. 사건들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관찰자이다. 결국 「서스펜스」란 보는 이가 이미지 속(사건이 일어나는 현장)의 인물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상황이며 관찰자가 사건들을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 우리의 욕망과 불안으로 혼란스러워진 응시는 우리에게 왜곡되고 흐려진 이미지를 제공할 것이며 사건은 끊임없이 우리의 욕망의 울타리 안을 돌게 된다. '응시 속에서 범죄가 일어난다.' ■ 이샛별

최지현_Their Woods 2_종이에 잉크_28.5×38cm_2009
최지현_Their Woods 4_종이에 잉크_28.5×38cm_2009

일본의 남쪽 끝, 열대의 기후를 가진 오키나와에서 지낸 지 1년 반. 투명한 바다보다도 더욱 강하게 느껴진 것이 바로 숲, 식물의 에너지이다. 강렬한 태양과 세찬 비는 숲의 성장에 기름을 붓고, 순식간에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의 터널을 만들어 낸다. 펜 드로잉은 눈에 보이지 않는 숲의 안쪽을 그리는 작업이다.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는 숲의 안쪽에는, 반대로 아주 고요하고 느릿느릿한, 하지만 끝없이 자라고 있는 그들의 세상이 있다. 나만이 들여다볼 수 있는 현미경을 들고, 그 비밀의 공간을 산책한다. 원색을 많이 쓰는 페인팅 작업을 하면서 피로를 느낄 때, 펜 드로잉은 휴식이 된다. 의식을 집중하여 선을 긋는 것, 색이 없는 종이를 마주 하는 것으로 잠시 작업에 쉼표를 찍고, 땡볕을 피해 들어간 나무 그늘의 시원함을 느낀다. ■ 최지현

Vol.20090706e | 넷이서 긋다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