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0701_수요일_06:00pm
국민일보 갤러리 기획초대展
오프닝 공연_2009_0701_수요일_06:00pm 뮤지션_황애리_솔진_이석준_설호종-김동진팀
참여작가 강지호_김정헌_문재일_전준영_조은남_최혜영_허수빈_홍두표 참여뮤지션 황애리_솔진_이석준_설호종_김동진_윤세영_허성은_한받_박재현
주최_국민일보 갤러리 기획_노림스튜디오 음악가들과 미술작가들의 만남 / Music & Fine arts
관람시간 / 월~금요일_10:00am~07:00pm / 일요일_10:00am~05:00pm / 토요일 휴관
국민일보 갤러리 KUKMINILBO GALLERY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2번지 국민일보 빌딩 B1 Tel. +82.2.781.9233
몸에 병이 생기면 흔히들 병원을 찾는다. 마음이 아플 땐 어디로 가야할까?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오늘날, 물리적인 치료를 받지 않고도 몸과 마음에 평안을 찾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예술적 체험은 시국이 불안정할 때 정서가 메마른 듯 살아갈 수밖에 없는 동시대인들에게 살아있지만 발견되지 못해 억눌린 감성, 오그라든 감각의 확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민일보 갤러리에서는 음악과 미술의 절묘한 만남을 통해 이러한 역할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소리를 그리다 혹은 그림을 연주하다 ● S음악은 시각의 힘을 빌어 더욱 분명한 울림을 전하고, 그림은 음악을 매개(媒介,medium)로 더욱 깊이 있는 교감을 이끌어 낸다. 음악은 마음의 울림이자 시이고, 그림은 창이자 기록이다. 전달매체가 상이한 두 장르간의 화합은 참여 예술가들에게 있어 하나의 모험이기도 하다. '음미(音美)하다'展 을 통해 음악과 미술의 절묘한 조우를 만끽함과 동시에 눈과 귀의 즐거움이 마음으로 번져나가길 바란다. ● 미술가 강지호와 음악가 윤세영은 사면이 막힌 공간에서 채집한 세 개의 소리 - 시장, 바다, 공장 소리와 녹음된 실제연주를 4개의 스피커를 통해 일정한 규칙 없이 들려준다. 각각의 소리들은 자연스럽게 다음 스피커로 이동하거나 교차하게 되는데 회전하는 바람개비들의 군집 그림들이 밀실의 3면에 설치되고 나머지 한 면에는 소리에 화답하는 이미지가 전시된다. 독특한 공감각을 한 공간 내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김정헌(미술)과 허성은(음악)은 우연과 필연, 지속을 작업의 컨셉(concept)으로 진행형 작업을 시도한다. 사랑을 테마로 한 그림들은 어떠한 형상으로 귀결 될 이미지를 알 수 없으며 전시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계속되는 이들만의 교류를 통해 어떠한 음악이 생성될 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공간 안에서 시간은 물리적으로 시작과 끝을 구분지울 수 없다. 문재일(미술)과 설호종(음악), 김동진(퍼포먼스)은 이러한 자연과 인간의 순환 원리를 작업에 담는다. 'Emit' 이라는 작업의 제목 역시 거꾸로 하면 'Time'(시간) 이 되고, 자연을 소재로 과거 속 현재, 현재 속 미래를 바라보는 문재일의 그림 역시 점-선-면-공간에서 다시 점으로 순환하는 우주의 원리를 은유하고 있다. 행위예술가(Performer) 김동진은 행위와 공간을, 음악가 설호종은 타악과 테레민을 이용해 시공간의 원리를 표현한다.
조은남(미술)과 황애리(음악)는 미술과 음악이라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각자의 예술을 표현하고 있지만 조은남은 동양화를, 황애리는 국악을 공부하였다는 점에서 한국적 정신성에 근간을 두고 있다는 공통분모를 지닌다. 황애리는 우주의 소리를 뜻하는 한국의 사대악기 중 하나인 징의 울림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킴으로써 조은남 그림의 공간적 깊이와 내면적 의미를 은은하게 표현한다. 이들이 중점을 두는 표현의 소재는 대지와 자연이며, 징의 울림과 그림에 보태어지는 목소리(판소리)는 그림 안에서 울부짖는 하나의 소리로써 인간의 배제된 감정을 승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석준의 음악은 다른 어쿠스틱음악처럼 예쁘고 서정적인 것이 아닌 고독함과 상실감을 표현함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미술가 전준영은 태생적 한계를 않고 살아가는 도시인의 마음의 상처, 상실감 등을 칠삭둥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독백함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치유의 과정을 드러낸다. 두 예술가는 여타의 장치 없이 미술과 음악을 보고 듣는 순수한 과정을 통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감성적 치유를 경험하도록 한다.
미술가가 화려한 기술과 개념의 껍질을 벗을 때, 음악가가 훌륭한 도구와 풍부한 은유를 잃었을 때, 그 때에도 예술이 충분히 예술다워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미술가 최혜영은 한받의 음악을 듣고 그 촉각적 느낌을 작업으로 시각화 한다. 한 받(아마츄어 증폭기 보컬)음악의 단편적 특징인 최소한의 리듬, 반복적인 가사의 사용은 미술에서의 미니멀리즘적 표현을 떠오르게 하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한 도구와 최소한의 행위가 전달할 수 있는 음악적, 시각적 유려함의 가능성을 일반인들에게 선보이고자 한다.
홍두표(미술)와 DJ 솔진(음악)은 한 인물에 관한 해석을 바탕으로 그림과 음악이라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의 표현을 시도한다. 오프닝 퍼포먼스로 DJ솔진은 디제이 박스를 설치하고 박스의 안과 밖에서 공연이 이루어진다.(솔진 외 2명), 부수적으로 설치될 작은 부스에는 솔진 앨범 자율판매대가 설치되고 음악은 전시장 벽에 비치된 Mp3를 이용해 전시 중에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가 허수빈은 주제와 내용이 상당부분 배제된 애니메이션 영상을 만든다. 그가 만든 영상 이미지에서 오는 느낌들을 작곡가 박재현이 전자 음향장치(synthesizer)를 사용하여 즉흥적으로 작곡, 연주하여 화면위에 소리의 틀을 얹음으로서 드디어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켜 간다. 3가지 애니메이션 작곡이라는 테마로 무늬-도형-화살표의 리드미컬한 변화들을 음악과 함께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 최혜영
Vol.20090705d | 음-미(音美)하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