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09_0703_금요일_06:00pm
후원 / (주)우성아이비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자하미술관 ZAHA MUSEUM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5가길 46 (부암동 362-21번지) Tel. +82.(0)2.395.3222 www.zahamuseum.org
어쩌면 의도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벌어진 결과는 -그것이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종종 오해로 끝나버리기도 한다. 의도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오해의 풍경, 다분히 일상적이며 심상적인 풍경을 담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로 전시는 시작된다 기술적 접근으로는 착시로 보여 질 수도 있으며, 감성적 방식으로는 오독(誤讀)이나 조형언어에 대한 오역(誤譯)쯤으로 해석되어질 수 있다.
6명의 작가들. 이들은 각기 다른 풍경을 그리거나 담아내거나 만든다. 그들이 만든 풍경은 그 소재와 제재가 무엇이던 일차적으로는 단순한 풍경으로 보이기 쉽다. 그러나 그 내용으로 들어가다 보면 결국 그들의 사유와 맞닿아 버리는 심정적, 심상적 풍경에 다다르게 된다. 작가들이 작업을 대하는 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오해라는 결과를 의도한 채 작업을 했을 수도 있고, 별다른 상상 없이 오늘의 심정을 툭! 던져놓았을 수도 있다. 감상자의 경우, 감정이입이라는 코드의 작용과 심미 혹은 미적 취미와의 관계로 작품을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작가의 작업을 가지고 읽히는 코드는 어떤 방법론으로 보느냐 혹은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백인백색의 감정적 풍경을 만들어 낸다. 그 감정적 풍경은 동시대라는 환경을 통해 소통이라는 과정을 거치지만 결국 100% 일치하는 풍경을 없을 것이다.
실제의 산과 경험의 산, 두 가지의 기억을 자신만의 코드로 한 화면에 담은 이정민과 눈물인지 빗물인지 구별하기 힘든 풍경을 가진 김을. 멀리 있는 산도 결국 일상의 연장이 되고, 이를 담백하고 담담하게 그려 놓은 노석미와 여러 장의 사진을 포개어 전혀 다른 풍경을 실제 풍경으로 만들어버리는 장정민. 인생은 아름답다 외치나 폭탄이 떨어지는 현실 아닌 현실을 묘사한 고영미. 게다가 의성어도 그리고 감정선도 그리는 진시우다.
이들이 말하는 풍경은 어쩌면 사실일 수도 또 어쩌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사실이어도 오해일 수 있고, 사실이 아니라 해도 오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진실보다 더욱 진실된 진짜 마음을 담고 있기에 그들의 풍경을 그렇지 못한 것들에 反한 오해라 불러본다. ■ 김최은영
Vol.20090703g | 오해라는 풍경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