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즐거움과 슬픔(The Joys and Sorrows of Life) - Chapter 1 ● 엄정호의 10번째 개인전이 '인생의 즐거움과 슬픔(The Joys and Sorrows of Life)-Chapter1'이란 주제로 서울 종로구 팔판동 갤러리 진선(02-723-3340)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작가가 그 동안 다루어온 '관계-생명'(Relationship-prana) 시리즈의 연작이다.

엄정호_Relationship-an arm story_혼합재료_45×20cm_2009

엄정호_Relationship-a button_혼합재료_45×20cm_2009

2000년부터 선보인 '관계' 연작은 인간에 대한 관심이자 동시에 자아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이는 사랑, 아픔, 우정, 욕망이라는 감정의 관계와 그리고 가족, 친구, 아내, 소중한 아이들 등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작가의 삶을 이끌어주는 것이 무엇인가를 풀어가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가는 수 많은 관계 중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을 표현하면서 자연스럽게 생명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져 '생명'속에 포함되어 '관계-생명'(Relationship-prana)연작으로 이어졌다.

엄정호_Relationship-prana 01_혼합재료_100×70cm_2009

엄정호_Relationship-prana 02_혼합재료_100×70cm_2009

이번 전시는 우리에게 산소나 보석과 같이 소중하지만 섬광처럼 스쳐가는 '작은 행복과 즐거움'을 빠르게 스케치하듯 표현한 작품들로 작가 주위에 관계된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물과 사람 이야기이다. 세상에 '나'라는 존재를 지속하는 일에 수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고, 기쁨은 오히려 갈구하고 찾아내어 자신에게 꼭 주어야 할 선물이기에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던 모래처럼 곧 사라져갈 삶의 즐거움을 포착한 것이다.

엄정호_Relationship-hand story_혼합재료_20×45cm_2009

전시제목이 The Joys and Sorrows of Life - 'Chapter 1' 인 것처럼 이제까지의 전시가 프롤로그였다면 이제 엄정호의 '1장'이 시작된 것이다. 경제적, 정치적으로 어려운 현실에서 자칫 놓칠 수 있는 인생의 즐거움과 슬픔의 순간을 엄정호의 작품을 통해 다시 새겨볼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 갤러리 진선

Vol.20090703d | 엄정호展 / OHMJUNGHO / 嚴正皓 / 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