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취하는 안정적인 자세

김다해_오영은_이연경_최영빈展   2009_0628 ▶ 2009_0707

초대일시_2009_0628_일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9:00pm / 주말_12:00pm~07:00pm

경향갤러리_KYUNGHYANG GALLERY 서울 중구 정동 22번지 경향신문사 별관 1층 Tel. +82.2.6731.6751 www.khgallery.net

우리는 불안의 시대를 살고 있다. 현대인은 끊임없이 개인적 문제와 사회적 문제에 직면하여 정신적인 측면에서 많은 욕구불만과 갈등 속에 생활하고 있다. 즉 불안은 현대사회에 사는 모든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일반적인 것이다. 이는 위협적인 상황에 대한 방어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그 강도에 따라서 적응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부적응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 『몸으로 취하는 안정적인 자세』展은 불안한 상태에 직면한 개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네 명의 작가들이 제시하는 불안에 대처하는 방법의 중심에는 '몸'이 있다. '몸'은 여기 모인 작가들 개개인의 몸 그 자체인 동시에 불안을 지각하고 불안이 머무는 곳이며 불안을 야기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몸'은 불안에 대항하는 주체이자 도구이다. 이들은 자신의 몸을 숨기기도 하고 비틀거나 재조합하며 하기도 한다. 또한, 거리두기를 통해 자신의 몸을 관찰하거나 무의식에의 집중을 통해 몸의 언어들을 화면에 옮기기도 한다. 이와 같은 과정들을 통해 4인의 작가들을 제각각 불안에 대항하는 안정적인 자세를 습득해 나간다. ● 이들의 불안은 물리적 위협에 근거하기 보다는 정신적 위협에서 비롯된다. 개인의 차이는 있지만 불안으로부터 사회적 지위, 나아가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가기 위한 노력이 작업의 출발점이다.

김다해_K의 초상_디지털 프린트_180×120cm_2008

김다해의 불안은,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은 욕망과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인식의 틈에서 생성된다. 그에게 있어 '의미 있는 존재'라는 것은 완전성과 영원성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죽음이라는 운명은 불안의 일차적인 요인이 되고, 인간의 나약하고 유한한 물질성과 소멸(죽음)의 운명은 극복의 대상이 된다. 그는 인물초상에서 개체성을 희석시키고 반복과 재조합을 통해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낸다.

오영은_은신을 위한 박스_단채널 비디오_00:03:10_2007

오영은은 자신이 속한 사회 속에서 소외당하거나 도덕적으로 질타 받는 것에 대한 불안을 안고 있다. 사회집단 속에서 개인은 특정한 역할을 수행해야만 하는데, 여기에는 이미 암묵적으로 어떠한 기준이 설정되어있다. 특히 이 기준이 윤리적으로 평가되는 경우 우리는 더 많은 책임과 의무를 갖게 된다. 오영은은 이러한 기준으로 평가하려는 자신을 향한 타인의 시선이, 나아가 이 사회가 불편하다. 그래서 그는 외부로부터 질타 받기 전에 차라리 스스로 밖을 차단하고 외면한 채 조용히 숨어있기로 한다.

이연경_Come_종이에 혼합재료_39.5×54cm_2008

이연경은 자신의 작업이 스스로에게 정직해지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인정받고자 높은 인격의 기준을 세우고 몰아붙였지만, 견디지 못한 자아는 묻어두었던 분노의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 벌리고 있는 입, 수축한 근육-신체의 파편을 통해 자신을 인식하고, 감각이 원하는 것을 따라 몸을 움직임으로써 해소를 꾀한다.

최영빈_혼잣말_캔버스에 유채_91×116.7cm_2009

최영빈은 자신과 대립하는 대상을 상정하여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를 싸움을 준비하고, 이미 벌어졌던 싸움의 흔적을 되돌아보는 시간은 자신과 다른 타인을 받아들이고 세상밖에 존재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허구의 시선 앞에 자신을 펼쳐 보이는 자를 그린다. 표정과 몸짓으로 말을 대신하는, 신체를 하나의 언어처럼 사용한 의인화된 신체들은 오로지 자신을 내보이는 존재가 된다. 작가는 이를 그리는 것으로 사람이 세상을 받아들이고 소통하는 방식을 그려내고자 한다. ■ 경향갤러리

Vol.20090628a | 몸으로 취하는 안정적인 자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