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project_Looking at yourself

Looking at yourself ● 정강은 『Live project_Looking at yourself』를 통해 주체가 어떻게 '자기이미지'를 인식하는지를 질문함으로써 익숙하기 때문에 의식하지 못할 뿐, 우리의 이미지 일체가 환영이라는 것을 새삼 일깨움과 동시에, 이 환영에 무엇이 투영되고 있는지에 주목한다. ● 여기서 환영(幻影)은 두 가지 차원에서의 - 재현에 의한 환영과 자기 연상에 의한 환영을 의미한다. 인간은 자신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빛의 반사에 의존해 '자기이미지'를 인식 할 수밖에 없고, 이에 거울이나 카메라 등의 물리적 수단을 통해 '자기개념'을 확립한다. 대체적으로 우리는 물리적으로 재현된 이미지에 익숙하다. 그러나 종종 이 익숙한 이미지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재현된 이미지가 자신이 생각-연상한 것과 같을 경우에는 자기와 일치시키지만, 다를 경우에는 '내가 이렇게 생겼었나?' 혹은 '이것이 나인가?'라는 의문을 가진다. 이는 연상 작용 안에 욕망이 투영되기 때문이다.

정강_Looking at yourself_비디오 스틸 #01_가변설치_2009

정강_Looking at yourself_비디오 스틸 #02_가변설치_2009

이에 정강은 연상되어지는 '자기이미지'와 물리적으로 반사를 통해 '재현된 이미지' 사이의 간극을 드러내고자 전시공간에 물리적 수단을 나열하고 그 완결 형태를 열어둔다. 공간에는 카메라와 모니터 그리고 거울이 설치되고, 가운데에 의자가 놓여있다. 일종의 '재현의 놀이터'인 이 공간에 들어선 관객은 의자에 앉아 거울과 모니터를 통해 자신을 직접 바라본다. 이어 작가와의 인터뷰가 시작된다. 그곳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묘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나'라고 했을 때 연상되는 이미지, 그리고 '...면 좋겠다'는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로 이야기를 확장해 나간다. 언뜻 「Looking at yourself」는 세 이미지 사이의 간극에 대한 탐구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표층에 불과하다. 인터뷰 과정에서 관객은 자신의 욕망이 출현하는 지점으로 들어서게 되고, 그것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스스로에게 되묻고 곱씹으면서 자신과 대면하게 된다. 자기이미지에 대한 이런 욕망은 소외와 동경에서 비롯한 것일 수도 있고, 트라우마에서 비롯한 것일 수도 있다. 또 각 개인에 따라 그 정도 또한 다를 것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여기, 자신과 대면함으로써 누설되는 개인의 욕망 그리고 그것이 누설되는 지점이다. 이 지점은 주체의 사적, 사회적 경험이 반영된 이미지, 즉 '보여주기'와 '감추기'가 드러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정강_Looking at yourself_비디오 스틸 #03_가변설치_2009

정강_Looking at yourself_설치_가변설치_2009

자신을 바라보는 관객을 주축으로 구성되는 「Looking at yourself」는 그만큼 관객의 역할이 크다. 작가는 이렇듯 자기이미지 바라보기를 색다르게 경험하고자 하는 일반의, 모든 이를 초대하고, 현재 온라인을 통해 인터뷰 신청을 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들은 기존의 예술을 관람하는 - 일방적으로 수용하거나 예정된 몇 가지의 경우의 수 안에서 소극적 참여로 그 역할이 한정되었던 관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작업의 주체로 확장시켜 나아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약술하자면, 「Looking at yourself」는 '자기이미지'가 실재에 어떤 환영들의 옷이 덧입혀져 인식되는지를 확인하고 그 환영에 투영된 우리의 욕망을 누설함으로써 자기와 대면하게 한다. 그리고 관객을 주체로 세움으로써 더 이상 관객이 생산된 결과물만을 수용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닌 능동적 주체로 세우는데 그 의미가 있다. 더불어 정강의 「Looking at yourself」는 그간 사진, 영상매체를 활용하여 역할로서의 모델이 아닌 개인으로서의 주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작가의 작업지점이 현재 진행형으로 전시공간에 상주함과 동시에 앞으로의 작업을 예견해볼 수 있는 프로젝트라 할 것이다. ■ 정은경

Vol.20090623e | 정강展 / JUNGKANG / 鄭江 / video.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