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론 Logoc of Sensibility

2009_0619 ▶ 2009_0716 / 일,공휴일 휴관

권오상_The Sculpture Ⅸ_스톤크레이에 아크릴채색, 플라스틱 코팅_100×190×52cm_2008

초대일시_2009_0619_금요일_05:30pm

참여작가 권오상_신기운_이동기_이수경_이환권_정연두_홍경택

협찬_Samsung PAVV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인터알리아 아트컴퍼니 INTERALIA ART COMPANY 서울 강남구 삼성동 147-17번지 레베쌍트빌딩 Tel. +82.2.3479.0114 www.interalia.co.kr

감성론에 부쳐 - 인식의 단계 ● 어느 날 A가 물었다. "지나가는 사람이 맘에 들려면 우선 뭐 하는 사람인지 알아봐야 하지 않느냐, 미술작품도 우선은 어떤 수준인지에 대한 배경을 알아야 보는 사람들이 작품을 가치 있게 느끼지 않겠느냐." 나는 대답했다. "글쎄요, 우선은 눈으로 보기에 맘에 들어야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궁금해 지는 것이 아닐까요? 생긴 게 맘에 들고 나면 아마 그 다음에 뭐 하는 사람인지 궁금할 정도로 관심이 가겠지요." 사실 이 대화는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무의미하다. 사실 A도 눈으로 보여지는 것이 기본적으로 맘에 들었을 때를 염두에 두고 시작되는 반응을 얘기 한 것일 터이고, 나는 예상되는 정보를 염두에 두고 관심이 가게 될 것이라는 의미로 대답한 것일 터이다. 이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쟁만큼이나 무의미한 대화였던 것이다. 그 대화를 지금 회상하는 것은 미술작품에 대한 '감상'이라는 영역 속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딜레마를 떠올리면서였다. 작품을 바라볼 때에는 한 순간에 눈을 통하여 머리 속을 파고드는 감각과 감정의 뒤섞임 속에서 감흥이 발산하는 것처럼 보인다. 허나 그것을 보다 논리적인 단계로 설명하는 '해석'의 차원으로 들어가면 일차적인 감정 이후에 생성되는 많은 감흥의 가지들을 만나게 된다. 해석에 대한 관람객마다의 다양한 반응은 정서 하나하나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들이다. 그 가지들을 대략 공통적인 언어에 의해 묶어서 새로운 줄기를 만드는 것이 작품을 해석하고, 전시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작품은 객관적 정보의 맥락에서 해석될 것이다. 장르를 구분하고, 재료를 구분하고, 형식을 구분하고, 그 도상학적 상징들을 묶게 된다. 그러나 관람객은 사실 그 모든 구분을 무의미하게 바라보거나 혹은 무지하다. 대부분은 우선 순수하게 시각적인 감흥을 즐기고자 한다. 객관적 정보를 파악한 다음에 작가마다 지닌 주관적인 제작의도를 파악하는 단계는 관람객의 감흥을 증폭 혹은 반감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그 다음 생기는 관심 여하에 따라 어떤 이는 작품을 구입하게 되고, 어떤 이는 관심이 없어지게 되며 또 어떤 이는 작품을 바라보았던 감동만을 간직한 채 돌아서게 된다.

신기운_The Missing Time Never Exist_News Becomes Entertainment, 음악-Blue Danube by J. Strauss_영상설치_2009
이동기_777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0×130cm_2008
이수경_Translated Vase 59_도자기조각, 에폭시, 24K 금가루, 24K 잎_60×60×60cm_2009

현대미술 해석에 관하여 ● 20세기 초 발표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과학뿐만 아니라 문학과 예술 등 인간의 감성 속에서도 커다란 변혁을 가지고 왔다. 물리적으로 같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도 인식하는 주체의 움직임에 따라 다른 경험을 한다는 이 이론은 고정된 진리보다는 개인의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새로운 사실주의'의 출발이 된다. 그리하여 근쪾현대 미술은 자유로운 표현과 주관적인 해석으로 진리를 찾아가는 탐험의 상징이 되었다. 우리는 그러한 의미에서 미술의 실험성과 개성, 주관성, 자율성을 존중하며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보여주고자 하는 관심사는 미술이 새로운 진리를 탐험하는 동안 관객 측에서 작품을 마주했을 때 느끼게 되는 '감성'에 관해서이다. 미술 작품이 주관적 시점에서 탄생하게 된 이후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미지를 정형화된 상징체계로서 해석하고, 그 이미지 자체에서 발생한 감정으로만 작품을 해석하는 것은 더 이상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방식이 아니다. 작가 개인이 표현하는 것은 결국에는 현대 사회 속의 인간상으로서 공통적인 언어로 묶여지기도 하겠지만 여기서는 각자의 색다른 표현방식을 이해해는 것이 우선한다. 그럼으로써 관객은 명확한 해답 보다는 다양한 감성으로 작품에 화답하는 것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이환권_Jangdockdae(color)_합성수지_아들 27×19×18.8cm, 딸 25.3×19.2×17.3cm, 아빠 40.5×38×28.8cm, 엄마 29.7×22.6×28.4cm, 할아버지 42.6×31.3×26.5cm, 할머니 42.3×29.6×27.7cm_가변설치_2008
정연두_Location#19_C 프린트_122×143cm_2006
홍경택_ART BOOK_헌책에 아크릴채색_가변크기_2008_경기도미술관 소장

대중에 관하여 ● 흔히 일반 대중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 한때 '대중'이라는 용어가 일정 수 이상 다수의 군집된 인간의 공통된 행동 양식과 사고 방식이 하나로 모인 집단 정도로 해석되었던 시기가 있었다. 이는 실제로 정치적으로 이용되어 TV매체 등을 통한 군중심리에 유용하게 조작되곤 하였다. 그리고 상업적 마케팅에 활용되어 특정 상품을 인기 상품 이미지로 만들어내어 소비심리를 부추기는 유용한 매체가 되었다. 허나 지금 '대중'의 의미는 사뭇 다르다. '대중'은 보다 다양한 개체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집단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개개인의 사고와 판단력이 있으며 나름의 취향이 있다. 이로 인해 다양성의 집합체인 '대중'이 성립된다. 그렇다면 미술을 바라보는 관점 또한 대중을 구성하는 개인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것이며 자연스럽게 다양한 감성이 파생될 것이다. 미술사적으로 특정 시대를 풍미하였던 미술을 읽는 방식, 가령 원시시대 예술은 생존과 종족 번식을 목적으로 한 초기 종교의 수단으로서, 중세시대의 종교의 전파를 위해서, 르네상스 시대의 과학과 인문학, 경제의 발달에 따라 파생된 활동의 산물로서 미술을 읽었던 목적적 혹은 당위적인 차원은 역사의 해석 속에 맡겨놓고 지금의 동시대 미술(contemporary art)에 대해서는 수많은 다양성의 집합체인 관객과의 교류를 기반한 해석을 시도하고자 한다. 이 전시에 참여한 권오상, 신기운, 이동기, 이수경, 이환권, 정연두, 홍경택 등의 작가들은 작품의 독창성과 이들의 활동 무대를 통해 그 진가를 이미 검증 받은 수준 높은 작가들이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국제 무대에서 끊임없이 러브 콜을 받고 있고, 세계적인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전시를 해 온 작가들이라는 배경은 작품을 더 가치 있게 인식하는데 일조한다. 그렇지만 결국 다음 질문은 관람객에게 돌려야 한다. "어떠십니까? 작품이 마음에 드십니까?" 이 전시는 작품이 실제로 감성을 자극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다. 이 작가들의 배경에 대한 관심을 순수하게 작품에 돌려 왜 미술계가 이들을 극찬 하는지 진짜 감성을 통하여 살펴보자. (이하생략) ■ 김인선

Vol.20090619c | 감성론 Logoc of Sensibility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