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배인석 blog.naver.com/kkarak2004
관람시간 / 10:00pm~06:00pm
민주공원 Democracy Park 부산시 중구 민주공원길 19 (영주동 산 10-16번지) 기획전시실 Tel. +82.(0)51.790.7414 www.demopark.or.kr
1.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의 고향 봉화마을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하여 서거하였다. 본 전시는 그가 죽은 5월 23일부터 5월 30일까지, 그러니까 7일간의 국민장과 그 다음 날까지를 기점으로 국민들에 의한, 고 노무현과 민주주의에 대한 자발적인 자신들의 발언과 표현을 보여 줄 것이다. 자료를 준비하면서, 대다수의 국민들과 누리꾼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한국 민주주의의 죽음과 동일시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이 동일시되는 2가지의 죽음에 대한 애통과 분노 그리고, 자신들이 지키지 못한 미안함을 내보이기도 하였다. 추모와 혼재된 이 짧은 기간에 그들에겐 곧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담론이 형성되어 졌고, 노무현이란 한 인간사를 중심으로 민주주의 담론을 각각 표출하기 시작하였다. 짧은 기간에 준비를 하였으므로, 시간과 치밀함에 부족함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본 기획자는 이를 감수하기로 하였다.
2. 그러나 관람자들에게 여느 전시보다 못한 준비와 허술함을 이해해 주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번 전시물이 단숨에 생산 됐듯이, 이 국민적인 참여 예술품들은 창작자들이 짧은 순간 솔직히 드러낸 자신들의 감정과 생각의 표현들이므로 더욱 생생하게 관람자들에게 전달력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 이를 공감하는 국내의 관람자들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런 전시물들의 힘들이 전시물의 생산여건과 비슷한 이 허술한 전시를 보강해 주리라 믿어본다는 변명을 해본다. 표현이란 그렇듯이 준비된 감정과 그에 따른 매체가 필요하지만, 감정의 정리와 매체를 다루는 것은 그 또한 이차적인 어려움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본 전시의 작품들은 재주가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글이나 그림 또는 노래나 사진으로, 아니면 서툴지만, 첫 시도를 하는 용기가 들어 있기도 하고, 그도 안 되면 타인의 작품을 빌리거나 인용하여 자신의 감정을 대신하기도 한다. 또는 과거의 자료를 내밀기도 하고, 이도 저도 안 되면 타인의 작품에 호응하여 감정표출을 하기도 한다.
3. 본 기획의 전시물들은 5월 23일부터 5월 30일까지 인터넷 개인 블로그를 중심으로 "민주주의"란 단어 검색을 하여 일자 별로 채집을 하였다. 개인 블로그에 게재된 작품들은 그야말로 자신들의 자발적인 감정의 표출일 뿐 더러 대중의 밑바닥에서 분출하는 감정들의 모음들이다. 여기에는 세대와 지역과 다양한 표현과 다양한 매체를 수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8일 동안의 대표적인 국내 종이신문의 1면을 모아 작품화시켰다. 그리고 현장에서 실제 쓰이기도 했던 시각물들이 전시되어 진다. 또한, 약간의 관객 참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짧은 준비 동안 여러분이 도움을 주셨고 작지만, 개인적인 작품들을 덧글을 써서 양해를 구했으나 한 분, 한 분 직접 양해를 구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이점은 정말 너그럽게 봐주길 부탁하고 싶다. 갑작스럽게 닥친 공동체의 슬픔 앞에 우리는 "노무현"과 "민주주의"란 화두로 온 국민이 한 판 비극과 각성의 예술 굿판을 벌인 듯하다. 그동안 사용했던 모든 추모물들을 봉화 마을로 보관을 하고 있다니 다행히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여기에 끝으로 추가될 본 전시를 많이들 오셔서 보고, 다시 참여하길 바라다. ■ 배인석
* UCC영상, 블로그 랜덤 검색, 봉화 마을로 온 현장 시각물, 기획 작품
Vol.20090615h | 노무현과 민주주의-그 8일간의 이야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