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사막 The Desert of The City

2009_0617 ▶ 2009_0707 / 일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윤성준_이슬기_전승미_전어진

기획_의자의 문

관람시간 / 10:00am~11:00pm / 일요일 휴관

어라운드 어 커피테이블 Around a Coffee Table 부산시 남구 대연동 68-25번지 경성대 앞 던킨도너츠건물 B1 Tel. +82.51.628.0803 www.cyworld.com/mommyscafe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외부세계와 스스로를 관계시키는 전승미는 작품을 제작해 나가면서 화폭에서 만나게 되는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존재론적으로 접근시킨다. 그것은 격정적이고 거친 드로잉선들과 무겁고 폭력적인 색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깨끗하던 종이 위엔 작가의 신체와 질료가 감각적으로 부딪치고 만나면서 얼굴 없는 자화상, 혹은 내면의 추상적 자화상이 완성된다. 그것은 자아의 이상향과 현실의 냉혹함이 만나 충돌하는 그 어떤 지점에서의 표현이 된다.

도시의 사막展_어라운드 어 커피테이블_2009
전승미_2008드로잉으로써:나를찾다_종이에 혼합재료_54×79cm_2008
전어진_eat out_캔버스에 유화_91×116cm_2009

전어진의 검은 꽃들은 일반적인 꽃의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있다. 하얀 캔버스 위에 검은 색 물감과 붓으로 곰팡이를 그려내듯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드러나는 그녀의 검은 꽃은 마치 광기어린 뜨거운 태양에 온몸을 스스로 드러내고 끝내는 그 몸이 까맣게 타버린 꽃의 마지막 모습을 보는 듯 하다. 이는 처절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알려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현대사회의 인간의 모습과도 매우 닮아 있다. 또한 도시의 도로 한 켠, 베란다 한 켠에 자리한 이름 모를 꽃송이가 그녀의 검은 꽃과 닮아 보이는 듯한 이유도 그래서 인지도 모른다.

윤성준_그 흐름속으로_캔버스에 유채_90×116cm_2008

윤성준은 자신이 몸담고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한 줄기 물의 흐름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유롭고 평화롭게 유영하고 싶은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하지만 특정한 형태 없이 흐르는 물은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불안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때론 너무도 잔잔해 공허하며, 때론 금세라도 배를 삼켜 버릴 것 같은 거센 파도와도 같은 공포로 돌변하기도 한다. 한명의 인간이 변화시키기 힘든 커다란 세계 안에서 때론 홀로 배를 타기도 하며, 때론 함께 힘을 합쳐 노를 저어야 할 순간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힘을 합쳐 노를 저으면 거센 폭풍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물에서의 유영'은 자아의 내적인 성찰과 사회와의 외적인 조화의 탐구이다.

이슬기_공간속의 사고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53cm_2009

윤성준이 물에서의 유희를 보여주었다면 이슬기는 비어있는 공간 안에서의 기하학적인 유희적 소통에 접근한다. 그녀의 평면작업은 캔버스 안의 작은 점이나 선에서부터 시작 한다. 먼저 작은 하나의 조형이 놓여지고 그 주변을 애워싸며 주변으로 번져나가는 기하학적 도형들은 완성된 모습에서 마치 놀이공원이나 작은 마을의 모습을 닮아 있다. 또한 아이스크림막대기를 반으로 자르고 드로잉으로서 끊어진 오브제를 다시 연결짓는 'Drawing'시리즈는 또 다른 소통의 길을 열고자 함을 보여준다. ● 스스로의 정열에 타버려 재만 남은 검은 꽃, 현실의 주먹에 얻어 맞아 멍들고 지친 자화상, 소통의 목마름에 물을 찾아 떠도는 신기루 속 놀이공원, 그리고 '목마름의 끝' 물 한 줄기. 베란다 구석 한 모퉁이 버려진 모습처럼 우리가 말라가고 있는 것은 서로에게 시원한 물 한 잔을 권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가 지금 서있는 불모의 모래벌판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자, 여기 잔이 있다. 당신을 위하여 건배! ■ 김청신

Vol.20090615d | 도시의 사막 The Desert of The City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