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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호 홈페이지_http://www.kwonjungho.com
초대일시 / 2009_0612_금요일_06:00pm
수성아트피아 초대展
김복영교수 특강 / 2009_0612_금요일_03:00pm_수성아트피아 무학홀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_호반갤러리 SUSEONG ARTPIA MULTI ARTHALL_SUSEONG ARTPIA 대구시 수성구 무학로 50(지산동 1137-3번지) Tel. +82.(0)53.666.3300 www.ssartpia.or.kr
서양화가 권정호는 NY PRATT INSTITUTE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뒤 35년간 화가와 교육자로서의 길을 걸어오면서 17회의 개인전과 단체전 260여회라는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쳐왔다. 서양화가이면서도 동양의 예술사유를 바탕으로 독자적 예술세계를 일구어온 권정호는 포스트모던 화풍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 2006년 '모더니즘적 환원주의'라는 주제로 대규모 회고전을 가진 이후 다양하고 실험적인 소재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수성아트피아 기획으로 마련되는 '권정호 초대전(A Happiness of Death)' 역시 그의 일관된 회화정신이 반영된 작품들로 구성되어 새로운 상징적 기호로 표현되어질 예정이다.
1980년 뉴욕시절부터 권정호 회화에 있어 일관된 화두는 '실존주의'에 대한 물음이었다. 세상 모든 것에 대한 그 본질과 실존은 구별 없이 각각의 개별자로서 존재하며, 개인의 주체성이 진리임을 회화로 주장해 왔다. 1980년대 후반 다분히 한국적 감성이 내재된 사회적 위기의식을 여과 없이 작품 속에 담아내었던 그의 활동들은 사회적 사실주의에 뿌리를 두고 비판적인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해 주었다. 대구 상인동 가스폭발 참사, 대구 지하철 참사, 대구역 주변의 일상 풍경 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통하여 현대문명에서 야기되는 문제들을 부정(否定)하고 불합리적인 현상들을 과감히 표현해 내기에 이르렀다. ● 1980-90년대 '해골'을 소재로 한 연작들 또한 설치작품들의 새로운 표현은 인간실존에 대한 물음과 반성으로 이어져 단순한 종교적 메시지를 뛰어 넘는 작가 개인의 정념이 거침없이 배출되어지고 있다. 해골의 이미지에 대해서는 '인류 절멸의 망상에 사로잡힌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현실인식의 표상으로, 혹은 일상에서의 정서적 억압감을 전달하기 위한 일종의 기호로 읽는 등, 다원적인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데, 보는 이에 따라 해골에 대한 다양한 의미론적 감응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 그의 작업세계이기도 하다. 그러나 작가에게 있어 해골의 의미는 창작을 위한 하나의 대상물로서, 대상물을 취하고 그 대상물에 무엇인가를 행하는 행위성에 창조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을 뿐이다. 일반적으로 대다수 사람들에게 있어 해골로 인해 연상되는 '죽음'이라는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인식되어온 데 비해, 작가는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모두가 겪어야 할 '죽음' 그 자체를 미화시켜 현대사회에서 '죽음'의 의미에 대한 영상작업 또한 꾸준히 개척해 왔다. 대형 TV모니터와 빔프로젝트를 통해 비추어지는 영상작품들은 현대사회에서 '죽음'이 가지는 의미 이외에도 동양적 서체에 근간을 두고 있는 '선으로 부터'시리즈는 회화적 이미지를 새로운 테크놀로지매체와 결합시켜 현대적으로 이미지화 하는 작업을 추구하고 있다.
'선으로 부터'는 어떤 형상의 배경을 이루는 것으로서가 아니라 그 자체가 회화성을 지니고, 많은 이마쥬(image)를 내포하고 있으며, 특히 동양적인 예술사유에서 보면, 만상(萬像)의 근원과 만유(萬有)의 근본을 암시하기도 한다. 작가는 이러한 점을 의식하고 음양오행의 세계를 상징하는 오방색과 무채색을 활용하기도 하고, 그리는 것과 그리지 않는 것, 즉 실(實)과 허(虛)의 밀도를 조정하여 회화 화면의 무작위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러한 회화 관념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작가는 필요에 따라 다양한 형식의 오브제나 콜라쥬, 드로잉, 포토그래프, 설치, 르포르타쥬를 동반한 해프닝 등으로 표현의 영역을 확장시키며 넘나들기도 하였다. 매체의 확산이라는 측면에서 뿐 아니라, '일종의 의도된 현장성'까지 연출하는 그의 작업 형태는 그만큼 분방하며 폭이 넓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숨은 그림 찿기'식의 그림들은 선과 여백의 밀도, 일상의 이미지와 탈이미지의 상충, 종교적인 모티브와 세속적인 이미지의 병치, 건축적이고 구축적인 공간감과 평면화를 추구하는 긴장감, 드로잉과 채색의 상응관계, 암시적인 심적 공간과 현실 풍경의 대비 등에 의해 특유의 예술세계를 투영해내기도 한다. ● 이번 전시는 그동안 권 화백이 일구어 온 화업을 재정립(Repositioning)하는 의미에서 마련된 행사로 작품 속에서 배어나는 에너지를 통해 쉼 없이 탐구하는 작가로서의 왕성한 창작의욕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로 자리할 것이다. 출품작은 설치작품 및 영상작품과 더불어 대형 회화작품 2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며, 개막일에 맞추어 전 홍익대학교 김복영교수(평론가)의 현대미술에 대한 특강이 12일 오후 3시부터 마련될 예정이다. 권정호는 현재 대구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회화과 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 수성아트피아
Vol.20090611g | 권정호展 / KWONJUNGHO / 權正浩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