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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0610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남서울대학교 아트센터 갤러리 이앙 NAMSEOUL UNIVERSITY ART CENTER GALLERY IANG 서울 종로구 혜화동 90-18번지 뉴씨티빌딩 B2 Tel. +82.2.3672.0201 www.galleryiang.com
남서울대학교 아트센터 갤러리 이앙에서는 현재 남서울대학교 겸임교수이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우상호 작가의 독도에 관한 이야기를 전시합니다. '독도'는 오래전부터 지리적 위치상 일본과의 영토권 분쟁이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는 지역으로, 몇 해 전부터 독도 연구소 및 여러 모임들이 창단되었고 영화, 사진, 미술 전시 등의 독도지킴문화운동들도 전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움직임들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여기에 아쉬움을 느낀 작가는 지난해 독도를 직접 방문하고 자신의 예술세계에 독도의 일상을 담은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우상호 작가는 캔버스 위로 드러나는 밝은 사물과 칠흑같이 어두운 배경으로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를 제시하며, 특히 전통 칠화기법에 아크릴 물감이라는 현대적 재료를 적용하여 시간의 흔적이 묻어나는 공간을 표현하는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수십 회의 덧칠로 물감층을 쌓아가는 과정을 통하여 완성되는 그의 공간은 무한한 깊이감이 녹아있는 작업으로, 작가는 이 같은 자신만의 공간해석을 지속적으로 확장시키면서 '존재와 역사'에 대해 탐구해 오고 있습니다.
이 전시에서 작가는 독도에 관련된 객관적 자료를 이용한 이미지 만들기와 독도의 일상에서 느낀 주관적 이미지 만들기라는 두 가지 접근방식의 작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중적 접근법은 동양의 전통 칠 기법에 서양의 재료를 혼합하고, 물성이 느껴지는 마띠에르 속에 동양의 정신세계를 담아내는 우상호 특유의 철학과 닮아있다고 하겠습니다.
전자의 방식에 속하는 팔도총도는 독도가 그려져 있는 우리나라의 옛 지도로, 작가는 이 지도를 통해 독도의 존재를 재 증명하는 동시에 역사적 가치를 인식시킵니다. 그리고 항공사진으로 촬영한 독도는 화려한 색으로 표현하여 그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독도에서 바라본 한반도 모습은 하나의 고정된 시점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습니다.
후자의 방식으로 작가는 독도의 작은 일상을 표현합니다. 육지와의 교류가 쉽지 않은 독도에서 여객선과 빨간 우체통은 중요한 소통수단으로, 우체통과 사선으로 이어지는 레일에는 독도의 고독함과 기다림이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해국과 삼형제 굴은 어두운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이 되어 희망을 노래하고, 독립문 바위 주변의 반짝임은 점묘법으로 표현되면서 어떤 보석에도 견줄 수 없는 소중한 독도의 의미를 한층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남서울대학교 아트센터 갤러리 이앙에서 소개되는 우상호 작가의 『독도展』은 독도의 아름다움을 대중에게 알리고자 하는 독도문화운동의 일면임과 동시에 물질을 노출시키는 모든 빛을 차단하는 작가만의 공간을 통해 무엇이 진정 우리에게 소중한 것인가를 진지하게 사유하는 시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김현지
우리는 빛 가운데서 살아간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천지창조 시에 가장먼저 빛을 만드시지 않았던가. 빛이 있기에 우리의 삶이 있고, 우리의 삶이 있기에 빛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빛이 없는 곳에서는 불안을 느끼게 되고, 비로소 빛이 있을 때 편안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갈수록 빛을 추종하게 되었다. 빛을 새로이 만들고, 향유하고, 소유하기까지 한다. 점점 더 많이, 더 많이. 어느새 필요 이상 소유하게 된다. 빛의 과다는 우리를 변화시켰다. 눈이 부셔 시력을 상실하게 된 것이다. 사물이나 상황을 인식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판단이 점차로 잘못되어간다. 위기가 느껴진다. 위기의 원인인 빛을 꼭 필요한 만큼만 남기고 버려야 했다. 아니 빛이 없는 곳에 옮겨 놓는 게 더 현명하리라. 빛이 옮겨진 어둡고 깊은 빈 공간에서 그 동안 잊혀졌던 상상을 되찾고 새로운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 그 되찾은 상상과 새로운 희망의 대상으로 독도를 본다. 독도야말로 우리의 빛을 옮겨야할 땅이고 그 빛을 지켜줄 파수꾼이다. 그래서 고맙다. 고마우면 표현해야한다. 지금부터. ■ 우상호
Vol.20090610g | 우상호展 / WOOSANGHO / 禹相浩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