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18

김산영展 / KIMSANYOUNG / 金山英 / drawing.installation   2009_0605 ▶ 2009_0626 / 월요일 휴관

김산영_20070618_담요와 베게에 드로잉, 코고는 소리_가변설치_2009

초대일시_2009_0605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대안공간 반디_SPACE BANDEE 부산시 수영구 광안2동 169-44번지 Tel. +82.51.756.3313 www.spacebandee.com

2007년 6월 18일 ● 그는 영어선생님이고 수업 중이었다. 첫인상은 굉장히 지적이다. 안경을 썼고 180cm 가 조금 넘는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 내가 호감을 갖을 스타일은 아닌데 반해버렸다. 지적이면서도 친절하지만 너무 이성적이다. ● 수업이 끝나고 나는 방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여럿이서 자고 있었고 나무 판으로 된 방이었다. 그는 내가 있는 이불로 들어와서 누웠고 나를 기분 좋게 했다. 조금 있다가 그는 샤워를 하고 왔고 나에게 잘 거냐고 물었다. 나는 씻고 와서 잘 거라고 말했다. ● 그러자 그는 런닝셔츠를 걷더니 몸에 부착되어 있는 스위치를 수면모드로 변경하겠다고 했다. 놀란 나는 그게 뭐냐고 물으며 그 스위치가 없으면 잠을 잘 수 없냐고 묻자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그렇다고 하며 스위치를 수면모드로 내렸다. 나는 곧바로 씻겠다며 그의 화장실로 향했는데 그는 그곳에 못 들어가게 하며 다른 화장실을 쓰라고 했다. 빼꼼 열린 화장실 문사이로 "이것 봐." 하며 3개의 칫솔을 보여줬고 나는 그저 알아듣겠다고 하며 다른 방 화장실로 갔다. 거기엔 엄마, 김비, 작은엄마 외 모르는 여자들까지 6~7명 정도의 사람이 있었다. 따로 화장실 문이 있는 것이 아니고 샤워하는 곳만 덩그러니 있었다. ● 김비는 자다가 깬 상태여서 앉아서 눈을 비비고 있었고 나는 어리지만 남자인 김비에게 계속 신경질을 내며 소리를 질렀다. "눈 감아!!!!!!!!!!!!!!!!!!"하고 계속 소리를 질렀는데 비는 자다 일어나서 비몽사몽한 상태여서 무슨 말 인지 이해를 못하며 뒤척일 뿐 눈을 감았다가도 떴고 내가 옷을 벗고 씻는 동안에도 내가 화를 내도록 나를 피하지 않았다.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밤새 꾼 꿈을 기록한다.

김산영_20070618_벽에 드로잉, 스위치 설치, 코고는 소리_가변설치_2009
김산영_20070618_담요, 천, 베게에 드로잉, 코고는 소리_가변설치_2009
김산영_20070618_담요와 베게에 드로잉, 코고는 소리_가변설치_2009
김산영_20070618_담요와 베게에 드로잉, 벽에 드로잉, 코고는 소리_가변설치_2009

난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많은 꿈을 꾸었다. 꿈이란 매우 특별한 방과 같다. 하루의 1/3이상, 어찌 보면 인생의 1/3이상을 그 무의식의 공간에서 헤엄치곤 한다. 그 공간은 의식에서의 상상력을 극대화 시키거나 확장시켜준다. 욕과 거짓말, 폭력 등 소위'나쁘다'고 인식하는 행위들도 꿈이라는 공간 속에서만큼은 제약되지 않는다. 꿈의 테두리 안에서 난 거침없이 욕을 하고 누군가에게 폭력을 휘두른다. 온갖 거짓말을 하고, 인형들이 수영장에서 정사를 하는 장면을 목격하며, 때론 살기 위해 표범과 키스를 하기도 한다. ● 꿈이라는 방을 나왔을 때 비로소 난 그 안에서 일어난 일들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를 '인지'하게 된다. 일상의'내'가 본 꿈속의 '나'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비현실적이고 이질적이다. 규범적인 체제 속에 완벽히 적응해버린 '내'가, 무의식의 공간 속에서 자유롭게 여행하는 '나'를 만나 싸우는 행위. 이것이 내 작업의 모습이다. 상상력 증폭기로만 여겼던 꿈이 사실은 나를 재발견 시켜주는 도구라는 점이 내가 꿈을 주제로 작업을 하는 주된 이유이다. ● 내가 꿈을 주제로 작업을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나만의 것으로 관람자와의 소통을 이루고자 하기 때문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을 꾸고 때로는 그것을 남들과 공유하며, 특별했던 꿈은 나름대로 해석하기도 한다. 즉 꿈은 나만의 경험이기에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것이기에 보편성을 지닌다. 관람자는 김산영이라는 개인이 꾼 꿈을 관찰하는 동시에 스스로 꿈을 꾸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공감할 수 있게 된다. ■ 김산영

Vol.20090605c | 김산영展 / KIMSANYOUNG / 金山英 / drawing.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