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철展 / KWONKICHUL / 權基喆 / painting   2009_0601 ▶ 2009_0614

권기철_115-1: 어이쿠! 봄간다_한지에 혼합재료_61×90cm_200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7:00pm

갤러리 제이원_GALLERY J-ONE 대구시 중구 봉산동 218-8번지 Tel. +82.53.252.0614 www.artjone.com

색들의 향연, 마에스트로 권기철 ● 작가 권기철의 작품은 완벽한 합주곡과 같다. 리드미컬한 장단에 재즈의 감미로운 음색, 클래식의 절제된 우아함까지 그의 캔버스에는 눈으로 들을 수 있는 소리들이 가득 차 있다. 단지 음악을 좋아하는 작가가 아닌 음악에 미쳐, 음악으로 인해 그의 예술적인 끼와 감성이 더욱 흥을 돋우는 그의 작품은 단지 거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동양적인 사상에 바탕을 둔 서양의 색(色)들이라 표현하면 맞을까. 색면을 가득 메운 작품과는 달리 작가의 작품에는 동양의 기운생동(氣韻生動)이 있으며 공백(空白)과 여백(餘白)의 미(美)가 공존한다. 그의 작품에서 표현된 아무렇게나 그은 듯한 당돌한 붓칠, 빠르고 거친 즉흥적 기교, 기(氣)의 찰나적 포착으로 표현되어지는 기법들은 정신적인 소양과 가슴에서 배어나오는 동양의 서도(書道)와 문인화의 기운이며, 여백 또한 그러하다. 그리고 우연적인 화려한 색들의 어울림에는 추상적인 서구식 즉흥적 우발성이 나타나며, 리듬감 있게 표현되는 그의 색면들은 추상표현주의의 그것과 크게 다르다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권기철_196-1: 어이쿠! 봄간다_한지에 혼합재료_92×53cm_2009
권기철_175-1: 어이쿠! 봄간다_한지에 혼합재료_78×56cm_2009

그가 무작위적으로 표현하는 모든 색면과 선적(線的)인 요소들은 그의 행위와 함께 더욱 극대화 되며 어느 한순간 작가의 우발적인 의도를 표현해내는 정서적인 복합체가 표출되어 진다. 한지 위에 기운차게 그어진 획(劃), 색면 위에 나란히 찍힌 선명한 그의 발자국까지. 그에게 작품은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아닌 그림을 '표현하는' 복합체인 것이다.

권기철_136-1: 어이쿠! 봄간다_한지에 혼합재료_78×56cm_2009

또한 그가 표현해 내는 모든 부분들은 예술로 총체되어지는 것들로 인해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유는 이런 모든 행위들이 음악을 통해서 일어나고 그로인해 시너지 효과를 얻기 때문이다. 시각적인 조형성의 경계를 벗어나 청음(聽音)으로 인한 예술적인 감성과 끼는 평면적인 공간에서 더욱 넓게 표출된다. 그는 비조형적인 운율과 음색들을 점, 선, 면, 여백을 통하여 작곡을 하는 회화계의 독보적인 현대적 한국화가이자 마에스트로이다.

권기철_148-1: 어이쿠! 봄간다_한지에 혼합재료_78×56cm_2009
권기철_114-1: 어이쿠! 봄간다_한지에 혼합재료_78×56cm_2009
권기철_072-1: 어이쿠! 봄간다_한지에 혼합재료_162×97cm_2009

그의 이러한 회화성은 보통 시니컬하고 현실적인 주제들로 풍자되어진다. '어이쿠! 봄간다'의 연작들에서 보여지는 묵(墨)과 색(色)들의 조합에서는 반복되는 일상과 산업화된 생활에 무감해진 현대인들이 봄을 미쳐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는 순간을 표현하고 있으며 그의 작품 어디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낙서(落書)식의 캘리그라피는 단순한 회화에 재미를 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런 모든 회화적인 요소들이 망라되어진 그의 작품은 한국화에 '현대미술'적인 특징을 채워주고 있으며, 정적(靜的)인 한국화를 재해석 하였다. 이번 전시는 작가 권기철의 신작 20여점을 볼 수 있다. ■ 갤러리 제이원

Vol.20090602g | 권기철展 / KWONKICHUL / 權基喆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