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09_0602_화요일_06:00pm
후원 / 엔프라니_114 할인항공 (주)노아여행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자하미술관 ZAHA MUSEUM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5가길 46 (부암동 362-21번지) Tel. +82.(0)2.395.3222 www.zahamuseum.org
non: 비(非);불(不);무(無)의 뜻을 나타냄. / table line : 「미술」정물화(靜物畫)에서 대상이 되는 정물이 놓여 있는 테이블과 배경이 이루는 경계선. 풍경화의 수평선이나 지평선 따위. 경계의 부재와 사물의 진정성에 대한 예술적 아름다움을 셔터타이밍으로 포착해 낸 작가들의 심미안을 감상하는 전시이다. ● 고전 회화에서 정물화를 그릴 때 테이블과 배경의 경계선으로 사용되던 테이블라인을 배제한 후 대상 그 자체에 집중하고 있는 정물 사진들만 모아 놓은 이 전시는 일차원적 의미로 테이블라인을 배제시켰음에 주목하기 보다는 物과 物의 무수한 경계들을 허물며 개념의 확장시키고 있는 시각예술의 확장에 그 의미를 둔다. ● 시각예술의 대상은 구체적인 즉물이나 심상과 보도까지 그 폭이 무수히 넓어졌고 이는 사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그 다양함 속에서 그러나 이번에 기획된 전시에서는 대상자체에 대한 아름다움에 대처하는 작가의 셔터타이밍을 목격하고자 한다. 말 그대로 시각예술의 주는 보는 아름다움을 일상의 즉물들 속에서 잡아내고 있는 사진작가들의 직감적이고도 감각적인 손끝을 뷰파인터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그릇과 수건과 사탕과 빈병, 그리고 채소들은 특별하지 않다. 그러나 작가의 시선과 감각을 거치면 그것들은 분명히 특별해 진다. 검 프린트를 통한 일상의 그릇은 더 이상 일상이라는 한계에 갇히지 않는다(김수강). 수건과 옷가지의 천들도 확장된 영역을 부여받는다(김지원). 달콤함 이외에 많은 이야기들을 상상토록 해 주는 김형섭의 사탕과 껌, 공예작품 못지않은 아우라를 품은 빈 병 역시 (신미혜)를 만나서 가능한 일이 되었다. 밥거리의 채소들이 분명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숨구멍과 방울방울 맺힌 생명력을 목격할 기회도 (최원진)을 통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기쁨일 것이다. ● 특정하고 일정한 대상자체만을 보고 감상하는 일은 다분히 느림의 속도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사진 속엔 현대의 속도감은 없다. 그저 충분한 아다지오(adagio)를 선사할 뿐. ■ 김최은영
Vol.20090602c | non_table lin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