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2009_0522 ▶ 2009_0611 / 일,월요일 휴관

박용선_아득한집_나무_1.9×1.4×85cm_2009

초대일시_2009_0522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박용선_박은미_이갑재_오윤석

관람시간 / 04:00pm~10:00pm / 일,월요일 휴관

대안공간 반지하_BANJIHA 대전시 서구 갈마1동 갈마공원7길 47(264-25번지) Tel. +82.10.6233.0272 cafe.naver.com/halfway

집은 우리를 넣어 삶으로 던져놓은 바구니이다. 삶이 끝난다면 곧 바구니가 필요 없어질 테지만, 삶이 계속되는 한 우리만의 바구니와 함께 가야한다. 누군가는 거대한 바구니(하늘을 찌를듯한 마천루)에서 세상을 굽어보며 살기도 하고, 누군가는 바구니 모양새라도 갖춰볼 요량으로 무엇이든 간에 자신의 주변에 쌓아(세상의 차디찬 바닥밖에 기댈 곳 없는 사람들) 매서운 삶의 고단함을 달랠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우리 모두에겐 세상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우리만의 바구니가 필요하다. 어떤 공간과 어떤 희망이 일치했을 때, 우리는 그곳을 '집'이라고 부른다. (알랭 드 보통 Alain de Botton) 내일을 살아갈 힘을 주고, 미래가 있음을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집은 희망의 공간이다. 예술가에게 미래가 있음을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집에서 예술적 희망을 꿈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대부분 예술인들에게 꿈을 꿀 수 있는 작업실은 그들에게 그냥 주어진 선물 바구니는 아니다.

이갑재_가벼움의 시대_종이에 혼합재료_가변크기_2009

졸업 후 거의 일 년에 한번 씩은 원치 않는 작업실 이사를 해야만 했다. 이사하면서 애먹였던 쇳덩이 프레스기를 최근에 버리고 나니 마음의 짐이 덜어진 듯 시원하다. (이갑재, 작가와의 대화 중 발췌)

박은미_사계(가을)_종이에 수채, 드로잉_21×29.7cm_2009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안정적으로 작업실을 사용해 본적이 없다. 그래서 버려지는 작업이 꽤 많았고 나중에는 이동이 편리하고 운송비가 적게 드는 포맷으로 변하기도 했다. (박은미, 작가와의 대화 중 발췌) 꿈을 꾸기 위한 공간을 찾기 위해 삶과 끊임없이 부딪혀야 했고, 때로는 원치 않는 장소로 내몰렸으며 그때마다 꿈과는 먼 꿈을 꿀 수밖에 없는 것인지 고민해야했다. 그리고 때로는 감당 할 수 있을 만큼의 꿈을 꿀 수밖에 없게 만들기도 했다. 20~30대에 이렇게 떠돌았던 경험은(아직도 끝나진 않았지만) 지금의 그들을 만들었으며, 작품을 만들어냈다. 박용선, 박은미, 이갑재, 오윤석 4명의 작가는 그러한 경험을 통해 얻은 나의 작업실과 작업을 이번전시에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오윤석_가가호호_먹종이 오리기_67×51cm_2009

이 전시가 열리는 반지하는 갤러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대전지역의 많은 작가들의 만남의 장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앞에 말했듯 작가의 사유의 장, 꿈을 꿀 수 있는 곳을 작업실이라 부른다면 반지하는 대전지역 작가의 공동 작업실이라고 해도 될 듯싶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장소 보다 반지하에서의 전시가 대전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그들에게 의미가 있고, 공감을 얻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4인이 직접 칠해놓은 전시장 벽면의 녹색은 그들이 꾸는 꿈, 작업실에 대한 희망, 반지하에 대한 애정으로 따뜻하게 다가온다. 그들과 더불어 공감하는 예술인을 위로하고, 환기시켜주는 전시가 될 것이다. ■ 문성은

Vol.20090528d | HOUSE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