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0527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관훈갤러리_KWANHOON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본관 1층 Tel. +82.2.733.6469 www.kwanhoongallery.com
변화, 기억의 창을 넘어 ● 문종훈은 변화를 위해 과거의 기억을 주목한다. 그에게 변화는 시간의 단층위에 놓인 존재형상의 '다름/ 이자 한 세계가 끊임없이 그 '태/를 바꾸는 변이의 실체이다. 또한 변화는 제어 할 수 없는 자연의 현상이며, 어떤 인위적 방법으로도 바꿀 수 없는 성스러운 기운이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 의지는 변화의 추를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 내기도 한다. 여기에서 저기로, 저기에 그것을 여기에 이것으로, 즉, 한 존재인 '나/는 나의 의지로 이곳저곳을 오갈 수 있단 얘기다. 거기 기묘한 변화의 틈에서 우리는 존재의 본질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문종훈 작업에 있어 변화의 대상은 그 자신이며, 그의 시선이다. 과거의 기억을 공적공간에 투영시켜 현재의 '나/와 유.무형으로 잇는 작업이다. 이런 행위는 관객에게 혹은 자신에게 과거의 한때를 보여주고, 지금의 나와 공유하게 하려는 순수한 전략이다.나날의 새로운 삶, 존재 변화의 추이, 급속하게 흘러가는 시대의 한 순간, 이러한 것들을 어린 시절의 시각에서 재구성하려는 알레고리이다. 어린아이는 잃어버린 시절에 대한 어른의 기억을 보완하는, 잃어버린 사물들의 발견자이며 보존자이기 때문이다.
변화는 본질에 대한 정직한 시선이다. ●문종훈의 이번 사진작업에 등장하는 '골목/, '모란5일장풍경/, '네온이 흘러내리는 유흥가의 야경/등은 작가에게 어떤 의미일까? 아마도 그것은 그의 과거와 현재를 알게 해주는 풍경이 아닐까 한다. 그는 그의 의식, 무의식의 과거를 통하여 현재를 반추하려 하는것 같다. 왜, 현재의 모습과 상황을 무엇보다도 잘 표현할 수 있는 사진을 통하여 과거의 기억을 더듬는가? 유쾌했던 유년 시절의 기억과 고달픈 작가로서의 현실에 대한 소통, 연결, 통로를 찿고 있는것 같다. 희미함, 녹아내림, 아련함의 표현방법으로 화면을 흐리게 조작 표현한다. 그것이 과거의 풍경과 그곳을 다시 찿아 촬영하는 현재의 나를 하나로 연결하는 방법일까? 우리는 흔히 현재를 과거와 미래에 견주어서 판단하곤 한다. 과거는 과거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
기억의 창은 아름답고 명쾌한 실루엣이다. ●우리는 문종훈의 작품들에서 자신의 삶과 기억을 재구성하며 무언가를 이어가는 모습을 발견한다. 대부분의 사진작업에서 그런 목적성이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가 어린 시절의 흑백사진 한 장을 통해 하나의 커다란 이온으로 결합 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마도 그것은 현존하는 자아의 실체를 찿아가는 모종의 연금술이 아닐까 한다. 모든 나는 수많은 나로 이어지는 이온통로(Ion channel)인 것이다. 우리는 이번 그의 작업에서 우리가 깨닫는 것이 있다면 '나/라는 존재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는 성찰이며, 그것의 연기적 기억을 통해 '나/의 존재성을 찿을 수 있다는 믿음이다. 부디, 그의 심상이 유쾌하고 합리적인 심연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주기를 기대한다. ■ 안현곤
Vol.20090527e | 문종훈展 / MOONJONGHOON / 文鍾薰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