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_총 29명 송지인_유영운_안치홍_정태전_조영철_조란향_한선현 권주안_김명희_김일화_낸시랭_류지선_여동현_임영선 이형모_장우의_최석운_허진_홍정표_김문경_나인주 서윤_신유라_오순미_이희명_전영대_진현미_이이남_임종광
관람료 / 일반(4세이상) 2,000원 / 단체(공연티켓소지자) 1,000원 장애인, 국가유공자, 65세 이상 무료
관람시간 / 10:00am~07:00pm / 금요일_10:00am~09:00pm
윤슬미술관 경남 김해시 내동 1131번지 김해문화의전당 Tel. +82.55.320.1261 www.gasc.or.kr
김해문화의전당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전시를 기획하였다. 매년 개최해오던 어린이 미술축제를 올해에는 제1전시실로 옮겨 규모와 참여작가의 폭을 대폭 확장하였다. 이러한 기획의 저변에는 미술을 컨텐츠로 하는 대중적인 전시를 만들어 보고자 하는 의지가 깔려있으며, 어려운 현대미술을 어린이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방법을 모색해 보기 위해서이다. 아이들의 소박한 그림에서 시작한 어린이 미술축제는 이제 본격적인 어린이를 위한 전문미술 전시로 진화하고 있다. 마법과 미술관 ● 이번 전시의 주제는 '마법'이다. 마법은 없는 것을 존재하게 만들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도 하며 사람의 마음을 한순간에 바꾸게도 한다. 이러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상상'의 힘이다. 작가가 작품을 만드는 가장 근원적인 힘이라고 말할 수 있는 상상력은 맑고 투명한 영혼을 가진 어린이들의 세계를 닮아있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29명의 작가가 펼쳐놓은 상상의 세계를 어린이 들이 함께 즐기고 체험하는 형태로 기획하였다. ● 사실 현대미술은 이제 이념이나 사조를 떠나 새로운 항해를 감행하고 있다. 누구도 그 길을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다양한 방법들이 끊임없이 모색되고 있다. 작가들의 관심과 주제들은 하나로 묶는 것이 불가능 할 정도로 개별화 되어있으며 평면과 입체는 물론 영상과 설치 등 장르에 대해서도 확장된 관심을 보인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하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어른들에게는 현대미술의 다양한 양상을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이번전시에는 즐거움과 행복함, 그리고 마치 관객이 판타스틱한 공간에 와 있는 착각을 일으킬 수 있는 뛰어난 상상력이 돋보인 작품들이 전시된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시각을 즐겁게 해주는 화려한 색채, 천진난만한 동심, 만화에서 즐겨보았던 인물들과 이웃의 친근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 먼저 진현미는 전통적인 산수화를 독특한 시각으로 재해석한 흥미로운 비닐작업을 선보인다. 전통적인 한국화에서 원근법의 시각원리는 배제되어있다. 반면 작가는 비닐에 산의 형상을 겹치게 보이게 함으로써 공기원근법의 원리를 관객 스스로 체험하게 만든다. 설치라는 형식을 통하여 무한히 확대되는 산수 공간의 전개를 보여준다. 정태전의 『The prism in mind-Breathe』는 전시장을 화려하고 신비한 욕망의 빛으로 가득 매워준다. 직접 염색한 실로 촘촘하게 감아 제작한 이 작품은 허파라는 형태를 인식하기 전에 화려한 색채의 거대한 아름다움다움에 매료된다. 작가의 거대한 허파작품은 어린이에게 변화무쌍한 마음의 색을 상상하게 만들거나 거꾸로 매달려 줄기를 뻗어나가는 나무뿌리로 보여지기도 한다.
김일화는 화면 전체에 포개어진 꽃잎들 사이사이로 나무와 동물 그리고 인물을 등장시켜 신비스럽고 환상적인 깊은 숲속 이미지를 연출한다. 마치 루소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작가의 숲은 신비한 생명으로 둘러싸여있는 미지의 세계를 보여준다. 류지선의 매끈한 빨간 사과와 그 줄기에서 포도나 갖가지 과일이 한꺼번에 열린다. 유전자조작이 손쉽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보면 이러한 식물을 만나게 되는 날도 멀지 않은 듯 여겨진다. 작가의 화려한 색감의 탐스러운 사과는 더 많은 열매를 얻으려는 인간들의 그릇된 욕망을 상징한다. 또한 김문경은 마늘오렌지, 고추사과와 같은 변형된 식물들을 통해 환경문제를 제기함과 동시에 거짓과 눈속임과 같은 왜곡된 현실을 표현하고 있다. 동식물의 형태를 결합하여 기이한 생명체를 만들에 내는 이희명의 변형식물들은 어린이에게 신선한 충격과 즐거움을 더한다. ● 최석운의 오래된 항아리는 일상적인 풍경과 동물 각각의 표정을 통해서 동화 같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준다. 뭔가 숨은 이야기가 가득할 것 같은 이 그림은 옛날이야기처럼 어린이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해 준다. 여동헌의 단순명쾌한 회화들은 POP적인 조형언어와 많이 닮아있다. 마치 만화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하는 작가의 작품은 아이들에게 친근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다. 조영철의 몽골의 초원과 하늘은 담은 야생마와 기억을 쫓는 늑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으려는 작가의 순수함이 전해진다. ●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자연을 동서양화의 혼합기법으로 그려낸 허진의 작품에서는 낙타, 호랑이 등의 동물 속에 인간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나타난다.
안치홍은 얼룩말의 도식적인 문양속에서 숨은 그림 찾기를 통해 현대인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한선현의 외나무다리에서 거꾸로 매달려 만나는 두 염소를 통해 바라본 작품 속 세상에는 유쾌한 해학과 함께 호기심을 자극한다. 임종광의 액자 속 강아지는 쉴 틈 없이 꽃을 그린다. 작품 속 강아지는 곧 작가의 분신이다. 완성된 그림을 소개하는 것 보다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임을 실험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영대의 어둠의 바다 속 터널은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다. 작가의 바다 속에는 종이로 잘 접은 물고기들이 블랙라이트를 만나 신비로움을 더한다. 투명한 껍질을 벗어버리고 유충에서 성충으로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곤충의 성장과정을 표현한 어둠속 신비로운 빛의 공간을 보여주는 신유라의 작품을 지나면 홍정표의 금방 잡아 올린 듯 한 은빛 찬란한 갖가지 생선들을 만나게 된다. 작가는 일상의 소재를 자신만의 조형 기법을 이용하여 사실감 있게 구성하고있다. 임영선의『다른 그곳』은 바다에 대한 동경과 환상을 잘 표현하고 있다. 상어가 헤엄치는 넓고 푸른 바다의 대지위에서 온갖 동물들이 평화롭게 서식하고 있으며 500호가 넘는 스케일과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하는 스펙타클한 외형은 압권이다. 이형모의 깊고 아득한 수중의 터널 밑에서는 물고기와 거북이, 산호가 평화롭게 서식하고 있다. ● 송지인은 겸감마족이라는 기이하게 생명체로 현대인을 은유하고 있으며 화려한 색감과 광택이 나는 매끄러운 표면을 가진 돌연변이 캐릭터들은 친근함을 느끼게 된다. 재봉틀을 이용한 드로잉을 선보이는 조현서의 『Cho Class』는 수업시간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표정들을 생생하게 잡아냄으로써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권주안은 시점이 다른 두 공간을 결합해 현실과 이상, 현재와 과거 혹은 미래 등을 연결한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얼룩말은 미지의 세계로 안내해 주는 메신저이다.
대중적이고 친숙한 캐릭터를 잡지와 전단지 조각을 붙여서 만든 유영운의 슈퍼맨과 배트맨이 하늘을 날고. 서윤의 낙하산 탄 여인들이 비행을 즐긴다. 신비스러운 색채를 보여주는 김명희의 나비와 장우의의 비행기가 즐거움을 더해준다. 낸시 랭은 소녀 얼굴과 로봇 몸체로 구성된 '터부 요기니(Taboo Yogini)'를 선보인다. 터부요기니는 작가가 고안한 것으로 천사와 사탄을 의미하는 요기니에 금기의 의미를 가진 터부를 합성한 단어이다. 터부 요기니는 이룰 수 없는 인간의 퇴색한 꿈 실현하고자 한 다. 이이남의 신모나리자가 있는 그림 속 세상은 낙하산이 내려오고 전투기가 빠르게 날아다니는 전쟁터이다. 모나리자의 눈동자는 지나가는 전투기를 따라간다. 다른 작품에서는 신사임당의 조충도가 살아서 움직이며 심지어 사계절의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나인주의 작품은 착시를 통한 시각적 효과로 만들어낸 미지의 공간을 표현하고 있으며 오순미의 거울 큐브는 처음과 끝이 없는 블랙홀과 같이 무한한 이상세계를 체험하게 된다. ● 어린이 미술축제 『마법에 걸린 미술관展』은 미술이라는 컨텐츠로 대중적인 전시를 만들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5월 어린이 시즌에 맞추어 기획한 이번전시는 현대미술의 개념을 나열하는 난해한 전시를 추구하지도 않았으며 또한 이벤트만을 강조하는 흥미위주의 전시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였다. 개별 작품의 의미가 손상되지 않도록 연출에 섬세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난해한 작품에는 쉽게 풀어쓴 설명문도 놓치지 않고 달아두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작품을 출품해준 29명의 작가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 윤슬미술관
Vol.20090526d | 2009 어린이미술축제 - 마법에 걸린 미술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