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09_0512 ▶ 2009_0531 관람시간 / 10:30am~08:00pm
신세계갤러리 본점 SHINSEGAE Gallery 서울 중구 충무로1가 52-1번지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12층 Tel. +82.2.310.1921~3 department.shinsegae.com
2009_0602 ▶ 2009_0614 관람시간 / 10:30am~08:00pm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 SHINSEGAE GALLERY CENTUMCITY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1495번지 신세계 센텀시티 6층 Tel. +82.51.745.1508 centumcity.shinsegae.com
2009_0617 ▶ 2009_0816 관람시간 / 10:30am~08:00pm
신세계 아트월 갤러리 SHINSEGAE Art Wall Gallery 서울 중구 충무로1가 52-5번지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B1~6층 Tel. +82.2.727.1542~3 department.shinsegae.com
신세계갤러리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엘리엇 어윗의 대규모 회고』展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매그넘 멤버 중 최고령이자, 다큐멘터리 사진의 세계적 거장 엘리엇 어윗의 작품 세계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로 인물, 풍경, 셀레브리티 사진 등 엘리엇 어윗 다큐멘터리의 진면모를 볼 수 있는 대표작품 80점을 엄선하여 선보입니다. ● 1928년 파리에서 태어난 엘리엇 어윗은 1930년대 후반 미국으로 이주하여 사진과 영화제작을 배우면서 광고와 패션, 언론 잡지사 등에서 사진가로 일했습니다. 1953년 사진가 로버트 카파의 소개로 세계최고의 보도사진 에이전시 매그넘(Magnum)의 회원이 된 후, 세 차례 매그넘 회장을 역임하는 등 왕성한 활동으로 사진의 역사를 주도해온 세계적 사진작가입니다. ● 엘리엇 어윗은 주변에 대한 섬세하고 뛰어난 관찰력을 바탕으로 한 재치와 해학이 넘치는 스냅샷을 통해 동시대의 다양한 삶의 참모습과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피사체와 소통하듯, 대상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며 그 정수를 짚어내는 작품들은 가장 진솔한 인간의 감정과 본성을 표현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개의 관점과 눈높이에서 인간세상을 기록하고 보여줬던 「Dog」시리즈에서부터, 사회의 재난보다는 그 부조리에 대해 탐색적인 관찰을 해왔던 다큐멘터리와 해학과 유머로 다가와 인생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풍경 사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통해 깊이 있는 작가적 시각을 드러내었습니다. 마릴린 몬로, 체 게바라, 존 F. 케네디 등 유명인사들을 포함해서 도시의 거리, 해변, 미술관 등 평범한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을 앵글에 담은 인물시리즈에서는 인간내면의 본질과 관계에 주목하는 휴머니즘과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진은 유머를 담아야 한다고 늘 강조하면서도 성찰적 진지함을 잃지 않았기에 그의 작품은 자연스럽게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게 하면서도 세상과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애정이 느껴집니다. ● 이번 국내 전시는 여든 살 고령임을 생각하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자리입니다. 다큐멘터리 사진의 영역을 기록성에서 예술의 표현까지 아울렀던 대가 엘리엇 어윗의 앵글에 채워진 세상을 향한 늘 변치 않은 따뜻한 메시지와 일상적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삶의 깊이를 경험하실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 신세계갤러리
유머와 위트 그리고 해학성이 돋보이는 작가, 엘리엇 어윗 ●Ⅰ 매그넘의 사진작가들은 동료 사진작가들을 '위대한 사진작가(great photographer)'라고 지칭한다. 사실, 그들은 스스로 위대한 사진작가라고 자임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 자부심은 저널리즘 사진이나 다큐멘터리 사진 분야에서 걸작을 남긴 거장의 사진작가들 가운데 상당수가 매그넘의 소속 사진작가로서 활동했거나 활동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동료를 그렇게 지칭함으로써 그들이 지향하고자 하는 위대한 정신에 대해 다짐하고자 하는 이유가 더 강할 것이다. 전쟁사진의 살아있는 전설, 로버트 카파(Robert Capa)와 찰나의 거장, 앙리 카르티에-브레송(Henry Cartier-Bresson)을 비롯하여 엘리엇 어윗(Elliott Erwitt), 요제프 쿠델카(Josef Koudelka), 브루스 데이비슨(Bruce Davidson), 마틴 파(Martin Parr), 세바스티옹 살가도(Sebastia'o Salgado) 등 수많은 슈퍼스타들이 그들이라 하겠다. 여기에서 매그넘의 창립을 조명해 봄으로써 사진사적 의미를 되짚어 보고자 한다. ● 1945년 전쟁에서 돌아온 사진작가들은 완전한 무력감에 빠져 들었다. 그들은 냉전이라는 정치적 분단에 적응해야 했으며 평화로운 시기에 사진이 자유를 지킬 수 있는 방편이 될 수 있다는 확신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1947년 로버트 카파의 주도하에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조지 로저, 데이비드 '침' 시모어는 협동 작업을 꾀할 수 있는 에이전시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자신이 촬영한 필름에 대한 저작권과 그들 자신의 어사인먼트를 선택할 자유를 보장받고 자신의 개성을 사진에 반영하기 위해 매그넘을 창립하였다. 매그넘 사진작가들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들 자신의 작업에 관한 선택과 그 작업에 필요한 시간에 대해 자율성을 가지는 것이었다. 그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매체나 출판사 편집자들의 지시를 따르는 것을 원치 않았다. ● 매그넘 창립 당시, 창립자들은 에이전시의 이름을 왜 매그넘이라고 명명했는지를 기록물로 남겨 놓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매그넘의 창립 정신 등과 함께 에이전시 명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토론을 한 것으로 추측되며 대담하고 새로운 도전의 의미로써 매그넘이란 이름이 적합하다고 동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그넘은 라틴 문학에서 위대함(Greatness)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총의 내포적 의미로써 강인함(toughness)을 그리고 샴페인 양식에서 축하(celebration)의 의미를 지시한다.
현재까지 사진작가들이 주체로서 세계적인 네트웍을 갖춘 에이전시는 매그넘이 유일하다. 다른 에이전시의 경우는 사진작가들이 고용되는 조건이기에 에이전시가 대부분 사진 저작권의 권리를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에이전시가 사진작가에게 어사인먼트를 할당하는 구조이기에 어사인먼트의 자율성이 제한 받고 사진작가가 자신의 시각을 강조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지금도 에이전시와 사진작가의 관계에 있어서 불평등한 요소가 많은데, 매그넘은 이미 60여년전에 독립과 자유와 개성을 꿈꾸며 사진작가가 주인인 에이전시를 결성한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사진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서, 자신이 저작권자가 되기를 희망했다. 가히 혁명이라 할 만큼 당시 매그넘의 창립은 선구자적 결행이었다. ● 매그넘의 개성이란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매그넘을 정의해오고 있는 것으로 리포터와 예술가의 융합을 말한다. 그들 사진의 특징은 특정 사건에 대한 객관적인 기록의 성격을 띠고 있으면서도 사진작가의 시각이 강하게 들어 있다는 점이다.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이 "하나의 기사에 접근하는 표준 척도는 없다"라고 말했듯이, 본 것뿐만 아니라 보는 방법에 강조점을 두어 피사체 못지않게 묘사되는 방법에 의해 의미가 바뀌어질 수 있음을 간파했다. 사진 에이전시임에도 불구하고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이나 엘리엇 어윗, 에른스트 하스 등 예술 사진작가들이 동참할 수 있었던 연유도 여기에 있었다. 이렇듯 매그넘의 이상은 기록을 예술 단계로 끌어올린다는 한층 더 높은 것이었다. 매그넘의 최고작들은 항상 예술인 동시에 기록이었다.
Ⅱ ● 잦은 이민으로 인해 엘리엇 어윗이 어린시절부터 여러 나라를 전전할 수 밖에 없었지만 오히려 다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국제적인 사진작가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 1928년 프랑스 파리 태생인 어윗은 러시아인 부모를 따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12세가 되었을 때에 가족과 함께 프랑스를 거쳐 미국으로 이민하여 청소년기를 할리우드에서 지냈다. 거기에서 사진에 관한 관심을 키워갔고 상업 암실에서 일하기도 하였다. LA시립대학에서 본격적인 사진 경험을 한 후, 1952년 독일과 프랑스의 암호부대에서 다양한 어사인먼트를 수행하였다. ● 1953년에 어윗은 매그넘의 사진작가가 되었고 그래픽저널리즘 황금시대를 빛낸 잡지 라이프(Life), 룩(Look), 콜리어스(Collier's), 할러데이(Haliday) 등에 주옥 같은 사진작업을 게재했다. 그는 1960년대 말에 3년 동안 매그넘의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어윗은 1963년 11월 25일 버지니아 알링턴국립묘지에서 거행된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장례식을 촬영하였다. 그의 사진은 공식적인 명사 장례식 사진과 사뭇 다르다. 퍼스트레이디 제클린 케네디와 친동생 로버트 케네디의 프레임 속 슬픈 조우는 케네디 대통령이 가장 아꼈던 두 사람의 감정에 집중하게 한다. 그는 단순 보도가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진작가의 강한 시각이 사실을 왜곡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단순한 사진 기록으로는 제대로 전달할 수 없는 진실을 풍부하게 드러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설명이 가능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에 관하여 훨씬 더 복잡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 1957년 니카라과의 마나과에서 촬영된 60대 노부인의 사진에서 노부인 가슴 앞에 놓여있는 호박과 완고해 보이는 노부인의 동시적 결합으로 위트가 넘쳐난다. 1964년 헝가리에서 촬영된 거위의 무리와 일군의 젊은 여성들 사진은 우연적인 요소의 개입과 프레임 속에서의 융합이 가져다 주는 해학성이 돋보인다. 특히 이 사진은 대비와 반복을 통해 유머를 자아낸다. 그는 삶에 대해 허세부리지 않는, 잰체하지 않는 조망 그리고 즐거움과 재미 날카로운 유머로 유명하다. ● 이번 신세계갤러리의 전시작품은 작가의 서명본으로 전통적인 인화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영구보존이 가능한 파이버 베이스(Fiber Base) 인화지에 인화된 작품이다. 더욱이 매그넘으로부터 작품보증서가 발급되고 거품 없이 국제가격 그대로 매매가 이루어지기에 작품뿐만 아니라 작품가에 있어서도 신뢰할 수 있다. 특히 생존 작가로서 세계사진사에 기록될 정도의 명성과 매그넘의 대부로서의 위치 그리고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투자로서의 가치도 높다. 아무쪼록 이번 전시가 작품감상과 함께 작품소장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이기명
Vol.20090525c | 엘리엇 어윗展 / Elliott Erwitt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