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0516_토요일_06:00pm
참여작가 BF_구명선_김기용_김성수_김영주_김진_김태헌_나얼_남학현 방은겸_백인태_송호은_수리_신창용_오용석_오태중_유창창 이경은_이샛별_이재헌_정유미_조원득_지동훈_진형주
갤러리킹 기획展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킹_GALLERY KING 서울 마포구 서교동 373-5번지 1층 Tel. +82.2.322.5495 www.galleryking.co.kr
사람들은 하루에 한 번 정도 거울을 본다. 눈, 코, 입, 머릿결을 스치듯 혹은 시간을 두고 바라보기도 한다. 이는 바꿔보면 시각과 시각이 충돌하는 순간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외부로부터 드러났던 실재가 스스로를 겨누게 된다. 그 아득한 순간으로부터 이번 『인물_징후』展은 끊임없이 시작된다. 이번 전시에는 인물이 드러난 20여명 작가의 작품들이 벽면 가득 틈 없이 채워지게 된다.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거울이 된다. 작가 개개인에게 캔버스는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작품이라는 개별적인 실체를 통해 주변을 파편적으로 배회하며 실재를 가늠하고자 노력한다. 그리하여 작가의 캔버스는 작가-주변을 대상화함으로써 실재에 다가가고자 하는 거울로서 작동한다. 이러한 캔버스에 대상화된 실체들-캔버스 속에 비춰지는 자아는 한 화면에 포착되지 못하는 깨진 거울이다-의 집합은 실재에 근접하게 한다. 절대로 실재 자체에 밀착될 수는 없는 일이다. 거대한 거울은 더 거대한 거울의 또 따른 단면을 보다 폭넓게 비춰줄 뿐이다. 대신에 그것은 하나의 '징후'로서 감지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이번 전시는 '인물' 엄밀히 '인물이 드러난' 작품들을 위주로 보다 가까이 다가가서 그 절절한 소리들을 들어보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수많은 작품-거울들 속에 분절된 실체-신체들이 전시장에서 요동치게 된다. 아득한 순간으로부터의 비명들. 이는 문화적·사회적 징후들을 포괄하기도 한다. 작품과 작품의 무수한 연결 고리로부터, 거대한 집합으로부터 거울은 미시적이며 거시적인 '징후'들을 포착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꼭 성공하리라는 확신을 담보 할 수는 없다. 이번 전시는 우리를 둘러싼 현상들을 한 자리에 모아 봄으로써 가능한 범위 내의 함의들을 제시 하는데 머물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이번 『인물_징후』展은 깨진 거울들의 집합으로부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의 파편들을 각자의 크기로 조합해 보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 갤러리킹
Vol.20090516b | 인물 징후 Potrait Sign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