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풍경

2009_0506 ▶ 2009_0528 / 월요일 휴관

소리풍경展_소리공연_2009

초대일시_2009_0506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_권재은_이김천_임은수

후원_충청북도

부대행사 소리공연_2009_0506_수요일_07:00pm~08:30pm 출연진 / 권재은_성재선_라장흠_이창석_류인상 류근철_장호정_송진호_대금-최명호_가야금-고혜련 * 전시와 함께 2009뮤지엄페스티벌 『예술체험 그리고 놀이』가 진행됩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몸미술관 SPACEMOM MUSEUM OF ART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633-2번지 제2전시장 Tel. +82.43.236.6622 www.spacemom.org

일반적으로 음악과 미술이 만난다는 것은 미술관에서 전시의 오프닝 행사로 치루는 축하공연이나 공연장에서 음악가가 연주할 때 무대배경으로 쓰이는 미술장치 정도로 곁들여 지는 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옛 사람들의 문화향유 방식을 보면 시각과 청각을 따로 떨어뜨리기 보다는 소리 한 자락이 펼쳐질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병풍이나 잔치판에 등장하는 여러 꽃 장식들은 무속이나 불교제례, 종묘제례에 등장하는 화려하거나 기품 있는 볼거리에 있어서 이미 보고 듣는 행위가 따로 떨어질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던 듯하다. '소리풍경' 전시는 소리와 화폭을 동시에, 편안하게, 일상적으로 즐겨오던 예전의 문화향유 방식을 새로이 재현해 그림과 음악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나란히, 하나로 조화를 이루어 보여 지는 동시에 들려오는 느낌을 관객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소리풍경展_권재은 명창_2009
소리풍경展_소리공연_가야금-고혜련, 장구-라장흠_2009

화가 이김천과 소리꾼 권재은은 평소 두터운 친분으로 서로의 음악과 그림을 통해 예술적 교감을 나누며 각자의 작업에도 동참해 왔다. 여기에 이김천 개인전을 통해 임은수 작가의 교류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고 서로의 그림과 음악을 하나로 한바탕 어우러져 풀어내 보이게 된 것이다. 이 흥미로운 만남은 미술작품만 감상할 때 보다 배가 되는 기쁨과 감흥을 선사하리라 여겨진다. 바탕을 온전히 갖추고 자신만의 소리를 구사하는 경서도 소리꾼 권재은의 소리결은 현대인들이 쉽게 마주하기 어려운 태곳적(太古-) 질박함과 현대적 세련미를 고루 갖춘 명창이라 하겠다. 그가 풀어가는 민요가락에는 현재의 우리가 취하고 느껴볼 많은 이야기가 있다. 통성의 질박한 성음 위에 높고 낮고, 죄고 풀고, 모으고 흩트리고, 길게 늘이거나 빠르게 터트리면서 흘러넘치는 민요와 잡가의 여흥 요소에 미학적 깊이와 완성도를 높이고 전통적인 우리의 것에서도 현대인들의 높아진 취향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가는 소리꾼이다.

이김천_산_장지에 채색_210×450cm_2009
▷ 이김천_산_장지에 혼합재료_103×146cm_2009

화가 이김천은 자연과 사람과의 관계를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해가며 옛 감성을 오늘에 이어가려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이번작품은 우리의 오래된 소리들의 체취와 분위기를 느껴, 그 느낌으로 원시적 원초성을 찾아간다. 또한 그 찾아낸 느낌은 그림의 원료가 된다. 그동안 꾸준히 그려온 자연이라는 소재의 토대 위에 신화 속에 등장하는 신상이나 인물이 현대적인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꿈같은 상상의 모습이지만, 우리의 현재 삶은 그려진 모습보다도 더욱 다양하게 사람과 문화가 만나 함께 살고 있다. 만나고 섞이는 우리들 삶이 아름다운 음악처럼 좀 더 조화롭고 평화롭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임은수_소리의 풍경_한지에 물감_94×803cm_2009

다각적인 감성이 뛰어난 임은수는 종이에 선을 반복하여 그어, 사물에 대한 관심이 그것의 주변 공간에 의해 진동하는 형상을 표현한다. 공간은 단순히 사물의 배경이 되기도 하지만 무엇인가에 의해 작용하여 사물에 영향을 미친다. 바람으로 일렁이는 공기의 파동, 갖가지 소리로 출렁이다 사물에 닿아 흔들리는 진동, 빛의 찬란한 파장으로 반응하는 사물들. 공간은 다양한 이유로 출렁거리며 사물은 이에 대답을 하듯 움직이며 반응한다. 물속에 수초가 흔들리는 것처럼 공간 안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파장의 형상을 표현했다. 이는 연약한 속살을 드러내놓고 세상의 작은 미동에도 진동하며 반응하는 작가의 끝없는 흔들림이기도 하다.

임은수_소리의 풍경_한지에 물감_94×803cm_2009 임은수_바람의 풍경_한지에 물감_93×350cm_2008

자신의 길을 꾸준히 걸어온 권재은 명창과 이김천, 임은수 작가의 만남은 각기 다른 세계가 만나 새로운 에너지로 변화시키고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 가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 지속해서 작품세계를 견고히 구축해나갈 권재은, 이김천, 임은수는 '소리풍경'이라는 조화로운 교류를 통해 앞으로 보여 질 모습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이김천_산_장지에 혼합재료_73×104cm_2009 임은수_바람의 풍경_한지에 물감_93×350cm_2008

전시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사)한국사립미술관협회에서 주최하는 2009뮤지엄페스티벌 '예술체험 그리고 놀이'가 진행됩니다. ■ 소리풍경展

Vol.20090514h | 소리풍경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