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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0516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11:00pm
갤러리 공간루_GALLERY SPACELOU 서울 종로구 명륜동 4가 188-14 인설빌딩 1F Tel. +82.2.765.1883 cafe.naver.com/spacelou
곱지 않은 시선과 편견으로 우리는 길고양이를 바라보고 있다. 언제부터 그렇게 되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고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다. 그저 깊어진 오해와 편견으로 우린 그들과 함께 살고 있음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도시, 이곳에서 발 모으고 서있는 그들에겐 운명이며 터전이다. 힘들다고 피하지 않고, 구차하다고 떠날 수 없는 이곳. 그들은 그렇게 도시의 그림자로 살아간다.
난 오늘도 집밖을 나서며 그들과 마주친다. 골목 담장 위에서, 어두운 차 밑에서, 그리고 미쳐 내 눈이 찾지 못하는 후미진 구석에서 그들은 나를 보고 있고, 겁먹은 눈동자로 우리를 본다. 고달픔, 외로움, 쫓김, 위태로움. 어느 한순간 맘 편히 쉴 곳이 없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그 눈동자에서 나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이곳에서 살아내기 위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발버둥치는, 떠날 수 없음에, 방관할 수 없음에 나도 그들과 다를 게 없다.
나의 소망 자유와 귀여움을 대표하는 고양이 이미지는 달콤하고 전략적으로 포장되어 소비될 뿐이었다. 자유를 찾아 떠나는 노래 속 가사나 귀엽게 만들어져 책상 한 쪽을 차지하는 작은 캐릭터 조각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정작 우리와 가까이 살고 있는 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은 변하지 않는다. 심지어 인간에게 피해만 주는 동물로 생각되어 아예 그 존재자체를 인정하지 않기도 한다. ● '고양이는고양이다'는 고양이가 독립된 개체임을 인정하며 떠날 수 없는 도시 속에서 우리와 함께 동거하는 모습을 담아가는 작업이다. 본능에 충실하며 끊임없이 사람들의 사소한 움직임과 눈빛에 반응하며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 그리고 그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부정적 시선의 견고함을 깨뜨릴 만한 작은 실마리가 있지 않을까! ■ 김하연
Vol.20090514a | 김하연展 / KIMHAYEON / 金河淵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