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and Then

최종성의 PORTFOLIO ● 사진작가로써 여행자의 시선은 늘 사진사의 한 축을 형성하여 왔다. 그렇다고 생소한 환경에 대한 경외감 혹은 낯설음에 대한 사진작가의 흥미로운 프레임이 모두 작품으로 둔갑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 즉 이방인의 시선에 비친 1950년대 미국의 사회적 풍경은 목가적이지 않으며, 매우 비평적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 객관적인 프레임 안에 갇힌 미국의 삶은 한 사진가에 의해 주관성 깊은 휴머니즘 그리고 대조적으로 자본주의가 낳은 인간 소외 현상으로 묘사되었다. 그의 사진집 미국인 「The American」은 동시대와 후대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다. 최근에 이르러 소비문화, 관광과 레저를 사진 이미지로 재현하는 사진작가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왜냐하면 21세기 대중들의 권리임과 동시에 소비문화는 사진작가들에 의해 현대인의 초상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최종성_Jongmyo, Seoul, Korea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74×93cm_2007

이 관점에서 최종성의 근작, 「여행: 이방인」은 여행자의 시선으로 이미지를 재현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학부 그리고 대학원를 마친 사진작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미국의 관광지를 보는 시각은 여행하는 이방인의 시선이다. 이 의미는 매우 객관적인 시선으로 낯선 공간을 즐기는 이방인이다. 다만 다름은 성인이 된 이후 미국을 다시 방문한 최종성은 자신의 정체성에 스스로에 대한 질문의 형식으로 미국을 방문하여 관광지에 대해 비평적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911이후 사라져버린 믿을 수 없는 사고현장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여인이 가로막은 철조망을 통해 그 곳을 응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여인이 갇혀있는 것처럼 보인다. 최종성은 아마도 이 사진에서 자신의 모습과도 흡사함을 발견했을 것이다. 자신은 미국인이 아닌 이방인으로써 주변인에 불과하다는 정체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최종성_Yisoo Middle School, Seoul, Korea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74×93cm_2007

셀프포츄레이트에서는 매우 복잡하고 심오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더욱더 혼란스러움을 드러내고 있다. 군복을 입고 맥아더 동상에 앞에서 우리를 향해 경례를 하고 있는 사진을 주목해보자. 복잡한 이데올로기에 의해 미국의 참전에 의해 승리의 기쁨도 잠시, 결국 분단의 역사를 지닌 현재의 상황에서 왜 그가 거기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역사적인 인물의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인지, 우리는 아직도 미국에 의존한다는 비평을 말하는지, 군인으로써 맥아더에 대한 존경심인지, 알 길이 없다. 다른 사진 종묘에서 두루마기를 입고 뒤편의 월남 이상재 동상과 비슷한 표정으로 서 있다. 유독 이상재 동상 앞에 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민족과 애국주의 선봉이신 그분을 존경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도 그 분처럼 사진작가로써 대중들에게 존경받는 진정한 사진가로 남기를 원하는 것일까? 이 둘의 사진에서 하나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자신의 정체성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부모님과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고등학교, 학부 그리고 대학원을 마치기까지 9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귀국 후 군 복무를 마친 후 사진가로써 활동하며 다시 박사 공부를 하며, 한국인의 사고로 대상을 응시하며 자신을 찾으려는 고민이 그로 하여금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정체성으로 자연스럽게 흐르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최종성_Kyungmoon High School, Seoul, Korea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74×93cm_2007

「여행: 이방인」이 미국을 대상으로 이방인인 자신 그리고 「셀프포츄레이트」는 한국을 대상으로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자서전적인 사진 이미지들이다. 어느 것이 진정 최종성을 말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작가의 입장에서 자신의 정신세계에 대한 외로운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여행의 종착점이 어디인지 모른다. 아마 그도 모를 수 있을 것이다. 끝이 보이질 않는 여행을 지속하는 최종성에게 어느 한 날 아 '나는 누구였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 최종성은 사진과 자신에게 더 확신을 간작한 채 사진기의 렌즈를 통해 세상을 관찰할 것이다. ■ 정영혁

최종성_Kyungmoon High School, Seoul, Korea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74×93cm_2009

The Portfolio of Photographer, Jongsung Paul Choe ● The views of travelers as photographers have formed an axis in the history of photography. It doesn't mean that a photographer's interesting frame about awe against environment or about strangeness changes to pieces of work. For example, in case of Robert Frank an alien's view of the American scenes of society in 1950's was not pastoral but very critical. In other words American life that was confined to an objective frame was described as subjective humanism and phenomenon of human alienation derived from capitalism. His collection of photographs, The American had much influenced upon his time and subsequent years. Recently many photographers represent consumption, sightseeing and leisure as images of photographs. Because the culture of consumption is described as the portraits of the people of the 21st century. ● In that point of view Jongsung Paul Choe's collection of photographs, Jongsung Paul Choe Locomotion: Tourists reproduces those images through tourists' eyes. He graduated from high school, undergraduate, and graduate school in USA. In spite of the his view of sightseeing in the USA, his gaze is not an American modus but a traveling foreigner's. The meaning is that he is a foreigner who enjoys strange space and scenes. He revisited the USA as an adult he asked himself his identity and at the same time he spread critical views upon the sightseeing places. For example, in the trace of September 11 terrorism an unknown woman has a look at the terrible and unbelievable site laid with barbed-wire entanglements. By the way the scene is very strange because the woman seems to be confined to that site. Jongsung Paul Choe, it seems that, discovered his own figure which resembled the woman. The photographer tells us that his uncertain identity. That is, he is not an American but an alien that is nothing but a marginal being. ● Mr. Choe show us his profound identity issue in the self-portraits. Let us have a look at the picture in which the photographer salutes us in front of the Statue of US Marshal Douglas MacArthur (1880-1964). Under the complexities of ideologies that USA participated in the Korean War in defense of freedom and democracy. But south and north Koreas have not been unified. In this situation we wonder what the meaning of the salute is. We can only suppose in some ways: it could be a monumental picture taken before the statue of a historic figure, it could be an opinion that South Korea still relies on the USA. Perhaps it would be a token of respect to the worldly famous US Marshal MacArthur. In another picture the photographer stands before a patriot, Wolnam Lee Sangjae at Jongmyo, in Seoul. The reason why he stands there is also metaphorical. Does he respect the patriot? Or does he wish to be a respectful artist as a photographer like the historic figure? One clear clue is that his identity is not simply interpreted through the living in a foreign country. When he was in the 2nd year of high school in Seoul he went to the USA with his parents. And Mr. Choe completed his educational courses of high school, undergraduate, and graduate degree of MA in the USA. After he finished his military service in the Republic of Korea Army, he continued his major studies in PhD course in Seoul. He has an agony in which he wishes to rediscover himself in terms of an identity of existence in the course of artistic activities. Locomotion: Tourists is a work of himself in America and also Self-portraits is a work of himself in Korea. In those photographs biographical images are linked together. It is difficult to define which is definite interpretation about photographer, Jongsung Paul Choe. But what is certain is that the photographer's journey of spirit is very lonely. We don't know the endless course of Journey. The artist himself might not know the endless course of Journey. However, Jongsung Paul Choe will continue the endless journey with his own philosophy as an artist. Some day he would encounter a moment of thinking over "What I was, what I am, and what I will be." With that reflection he can observe the world through camera lenses in self-reliance. ■ JungYoungHeouk

Vol.20090508h | 최종성展 / Jongsung Paul Choe / 崔鍾成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