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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0506_수요일_06:00pm
기획_홍호진
관람시간 / 10:30am~07:00pm / 월요일 휴관
UNC 갤러리 UNC gallery 서울 종로구 사간동 126-1번지 Tel. +82.2.733.2798 www.uncgallery.com
『송진화 개인전 : 女세요』展의 1000자 이야기 ● 뺨을 간지럽게 하는 봄바람이 꽁꽁 싸맨 외투 앞섶을 슬몃 열게 만들더니, 어느 집 마당의 목련 꽃봉오리가 열렸고, 닫힌 창문이 열렸고, 커피숍 테라스가 열렸고, 겨우내 닫혀있던 아이들의 교문도 활짝 열렸다. 그리고 이 봄, 누군가는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었고, 또 누군가는 이 봄바람에 덴 듯 발그레한 볼을 가진 당신에게 마음을 열었을지도 모른다. 궁금하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세상을 향해, 자신을 향해 난 그 크고 무거운 문을 열고 있을까?
송진화는 나무의 결과 형태를 그대로 살리는 방식의 작업을 한다. 너무 당연히 그녀의 작업실은 온통 나무 천지다. 온전한 형태를 가진 나무는 물론이고, 작업실을 가득 채울 만큼 향이 진하게 살아있는 나무들도 있지만, 어떻게 저 나무로 조각을 할 수 있을까 싶은 굽고 휘고 벌레 먹은 나무들도 잔뜩이다. 그래도 억지로 붙이고, 잘라내지 않는다. 옹이도, 벌레 먹은 자리도 그대로 작업에 남는다. 그녀에게 나무의 결과 모양을 살리는 것은, 단순히 작품의 형태를 잡아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결과 모양새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만나게 되는 것은 나무의 생장 과정, 삶의 역사다. 나고 자라, 이제는 어느 작가의 오브제가 된 나무는 그 결과 모양 그리고 숨겨 둔 나이테에 저만의 작은 역사를 담고 있다. 결을 따라 나무를 깎는 그녀의 작업은, 그래서 나무가 살아온 과정을 되짚는 여정이 되고, 작가와 오브제가 대화하는 방식이 된다. 나무와 대화하는 동안, 작가 역시 그녀 삶의 결을 따라, 그녀의 살아온 길, 작가의 개인적인 역사를 반추하게 된다. 결국 나무와 작가의 소소한 역사들로 가득 찬 송진화의 작업실은 그녀와 작품의 역사가 만든 작지만 온전한 소우주가 되고, 작업 과정에서 생겨 나온 톱밥과 나무조각들은 그녀 삶의 더께가 된다.
그녀의 작업실을 거쳐, 완성된 작품이 되거나 톱밥으로 또는 미완성품으로 남게 된 나무들과 그 나무를 깎고 다듬는 동안 그녀가 겪고 고민한 일들은 얼마나 많을 것인가? 그렇게 모인 작가와 나무의 수많은 개인적인 역사들이 결국 어떤 보편 타당함을 갖게 된다. 송진화는 작업을 통해 제 삶의 결을 내보이는 동안, 의도했건 아니건 그 보편 타당함을 도구 삼아 우리 하나 하나의 이야기를 들춰낸다. 그리고 작품들이 나무 거울이 되어 이야기 한다. '지금 내가 비추고 있는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작업실의 나무들이 그녀에게 말했듯, 송진화의 작품들은 관람객들이 그들 삶의 긴 여정을 작업을 통해 활짝 열고 이야기할 수 있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궁금하다. 지금 당신은, 그리고 당신 옆에 선 그 여자는 어떤 사람인지. 송진화가 만들어 낸 나무 거울을 앞에 두고 제 몸을, 속내를 비춰보길 바란다. UNC 갤러리의 이번 개인전이 길든 짧든, 당신이 만들어 온 '온전한 나의 역사'를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 작가 송진화가 그녀의 인생을 따라 조각한 작품들을 통해 조용히 웃으며 제 삶을 이야기 하듯, 당신도 전시장에 놓인 작품들 앞에서 활짝 열어놓고 당신을 이야기 할 수 있길 바란다.
지금, 그녀가 당신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 여세요. 거울 앞에 선 당신을, 더 큰 목소리로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당신은 그런 女세요."
Song, Jin-Hwa's Solo Exhibition You Are Such Women ● No sooner has the spring wind caressing cheeks urged us to keep our jacket front ajar than the magnolia in the neighbor's front yard is in bud and the windows, the coffee shop terraces and even the school gates are open wide. And in this spring, some have opened their mind toward the world, and others may have opened themselves toward you with the cheeks flushed as if they were heated by the spring wind. I wonder. Are you who read this text opening that huge and heavy door toward the world or yourselves? ● Song Jin-Hwa works keeping the grains and shapes of the tree. Quite naturally, her atelier is full of trees. Some have their original shapes, and others are fragrant enough to fill the room with the flavor. However, there are many trees bent, twisted or eaten by worms. I wonder if such trees can be used for her sculpture. Nevertheless, she does not paste or cut them by force. Nodes and worm-eaten parts remain on the works. To her, keeping grains and shapes of the trees is more meaningful than simply forming the works. If you follow the grains and shapes, you will ultimately meet the process of growth or the history of life. The trees which were born, grew and now have become the artist's objects keep their own small history in the their annual rings hidden. Cutting the tree following its grains is a journey tracing back to the process of its life as well as artist's way of talking with it. While she talks with the tree, she ruminates on the grains of her life, her way of life or her personal history. After all, Song Jin-Hwa's atelier full of trees and her trivial events would turn into a small but complete universe created by herself and her history of work, and the sawdusts and wooden fragments therefrom continue to encrust her life. ● While she has been cutting and refining the trees to produce complete works or just dispose the unsatisfactory semi-works in her atelier, she must have agonized much, experiencing various trials and errors. Anyway, the numerous personal events about the artist herself and her trees are combined for some universal validity. While she is revealing the grains of her life through her works, Song Jin-Hwa discloses our stories one by one advertently or inadvertently, each of which is valid universally. And the works become a tree mirror, saying, 'Please, tell me the story about you mirrored on me.' Just as the trees in her atelier do, her works wish the spectators to talk about their long journey of life open-mindedly. I wonder. Who are you and who is the woman standing beside you? I would like to urge you to illuminate your body and your inside on the tree mirror wrought by Song Jin-Hwa. And I wish that her solo exhibition at UNC gallery this time would provide you with an opportunity to read 'your complete history' you have built up so far, whether it is long or short. Just as the artist Song Jin-Hwa talks about her life quietly and smiling through her works sculptured following her life course, so you may talk about your own stories open-heartedly before the works displayed at the exhibition. ● Now, she is speaking to you. "Now, open your mind, yourselves standing before the mirror. In a louder voice. You are such women." ■ UNC gallery
Vol.20090507d | 송진화展 / SONGJINHWA / 宋珍嬅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