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0501_금요일_08:00pm
제지마스 기획공모전
참여작가 민들레_신나리_이진명_서주연_주혜령_한송이
관람시간 / 10:00am~02:00am
제지멀티예술공간 JazzyMultiArtSpace 서울 강남구 신사동 532-4번지 MASA빌딩 B2 Tel. +82.2.3445.8067~9 www.Jazzymaspot.com club.cyworld.com/jazzymas
젊은작가들이 생각하는 달콤한 상상은 어떤 것들 있을까? 제지멀티예술공간의 기획공모로 이루어진 금번 전시에 다양하고 달콤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은 6인의 재미있고 기발한 상상들을 주목해 보자. 봄날의 사탕처럼 달콤한, 때론 섹슈얼적인 달콤함까지 보여주는 작가들의 톡톡 튀는 작품들이 상상 속에서 캔버스 밖으로 나왔다. ■ 제지멀티예술공간
내가 가장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는 이 인형은 나의 친구이며, 나 자신이 그대로 베여있는 사물이다. 함께 공유했던 추억과 순수했던 사고들이 성인이 되어 변질되고 있음을 바라보는 인형의 모습을 상상한다. 수많은 감성들로 뒤엉켜져 있는 인형과 감수성이 메말라 버린 나. 그 중 어느 것이 귀속되는 인형이며 누가 누구에게 존재감을 주는가의 모호함 속의 혼란. 인형에게 생명력을 부여했던 나는 이제는 이 인형으로부터 존재감을 부여 받고, 본연의 순수함을 찾아가고 있다. 모든 인형이 가진 positive part만이 아니라 '나를 바라보는 나의 인형'은 그의 눈으로 본 나의 모든 감성과 negative part마저 나로 하여금 상기시키며 나의 순수한 감성과 나아가 잃어가는 정체성마저도 안타까운 눈물로 질타하고 있다. 나의 이런 상상의 과정을 확장해 말하자면, 인형은 내가 되어 어린 시절의 감성을 잃어가고, sentimentalism과 역방향으로만 향해가는 인간들의 변질된 모습을 바라보며 슬퍼할 지도 모른다. 어릴 적 인형놀이처럼 나는 그림을 통해 역할을 정했지만, 지금은 그림 속의 인형과 나는 뒤바뀐 입장으로 즐거운 인형놀이를 하고 있다. 누가 인형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 민들레
미숙한 여성인체의 정신적 외상과 비 형성된 자아의 조각 ● 통괄적이고 집약적인 일반적 관념의 속성들 속에서 정신을 차리고 둘러보면 뼈밖에 남아있지 않아 앙상한 인간의 어떤 양상들이 덩어리진 채 떠다닌다. 우리가 속해있는 세상은 우리 자신과 잘 어울려 융화되어 있는 한편, 전혀 다른 종류의 인간 잔류물들이 쉴 틈 없이 충돌하는 잔인하고 미성숙한 곳이다. 그런 충돌의 흔적들은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 가치 있고 아름다움의 찬미이자 선을 나타내며, 섬세한 공허함 그 자체인 인체에서 상처 입기 쉬운 연약한 생물체의 창백함이 느껴진다. 인체 자체의 진부함이 아닌 그 자체로 하여금 미성숙한 여성의 가슴속 깊은 곳 무언가를 꺼내어 아름다움과 본질적인 것을 표출하는 것이다. 본인의 작업에 있어서 인간으로써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면서 강인함과 깨지기 쉬운 연약함의 양면성을 보이는 '여성' 이라는 비 형성된 인체의 조각들을 통해 현재와 과거, 시각적, 육체적, 정신적 외상과, 이질적인 편력들을 편집증 적이고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구현하였다. 스스로를 이질적인 공간 속에 가두고 상처입고, 치유하는 과정 속에는 연약한 정신적 존재임을 부정함과 동시에 합리화로 무장한 인체의 아름다움이 몸부림치며 공존함을 색과 공간을 통하여 시각적인 혼돈과 스탕달신드롬의 정신적 충동을 야기한다. 본인 자신의 정신적 사유를 통해서 현재 많은 여성들이 겪어왔고, 겪고 있고, 겪어야 하는 불편하고 편협한 외상의 경험들은 결국에는 여성 안 깊숙이 남아 미숙한 여성성과 성숙한 여성 신체의 관계를 상호보완 함으로써 그 존재성을 인정받고 싶은 모호한 욕망의 주체를 표출한다. 인체의 언어로 호소하고 욕망을 표출함으로써 다채로운 공간 안에서의 여성 본질과 인체 자아의 정체성의 투영함을 말하고자 한다. ■ 신나리
어릴 적 크레파스를 잡았을 때는 흰 스케치북을 꽉꽉 채워 그림을 그렸다. 그 때는 내세상이 8절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젠 그 8절 스케치북만 보지 않는다. 세상을 둘러 봤을 때, 그 곳은 비어있었다. 메마른 8절 밖의 세상은 광활했다. 그래서 나는 저 세상에 그림을 그려주고자 했다. 저 녀석들도 이쁘게 좀 해주자, 그래서 보니까 내 손에 들린 건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이 아닌 카메라와 옷을 만드는 재봉틀이었다. 우연히 보게 된 빈 공간들은 메마르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그 공간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색들을 옷으로 만들어 입고 표현 하였는데 텅 빈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행동 하나하나 뜻이 있다기 보다는 상황을 연출하지 않고 그 공허하고 메마른 공간들을 부정하려는 하나의 performance를 보여 주고자 하였다. 딱딱한 콘크리트 벽에서도 작은 새싹은 그 생명을 틔어낸다. 그것처럼, 나도 죽어있는 공간에서 생명을 불어 넣고 싶었다. 그러므로써 나의 움직임과 색감들은 그 죽어있는 공간에 작은 떨림을 일으킨다. 이 떨림으로 그 죽은 공간에 있는 것들을 깨우게 되는데 그렇게 해서 빈 공간은 채워지게 되고 그것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 이진명
캔버스가 사람이라면 내 그림은 그냥 '캔버스라는 사람'이 짓는 '표정'과 같았으면 좋겠다. '캔버스'를 인간에 비유하고 '그림'을 개성을 가진 개인적인 사람에 비유하자면, 말을 잘 하는 똑부러진 캔버스라면 직접적인 언어로, 리얼리즘을 표현하는 그림이겠고, 정열적이고 화끈한 캔버스라면 격정적인 추상으로 표현 하는 그림이겠지만, 내 캔버스는 좀 내성적인 사람에 속해 그냥 웃거나 찡그림 같은 '표정'을 짓는 것으로 속마음을 표현하는 그림일 것이다. 숨기려 해도 드러나 버리는 「표정」이란 수단은 직접적이지 않고 반항적이지 않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아기와 동물을 초월해 통용되는 있는 쉬운 언어이기도 하다. 누군가를 만났을 때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누구인지 앞서 일초보다 짧은 시간에 본능적으로 사람의 표정을 먼저 보게 되고 느끼게 되듯, 나의 그림이 관람객을 만날 때, 이것이 손가락인가, 무엇인가, 무얼 말하려는 가에 앞서 그(캔버스)가, 짓는 표정이게 하고 싶고, 마주하는 한 사람의 얼굴이고 싶게 하고 싶다. 오늘 내가 짓는 표정은 새초롬한 표정일 수도 있고, 잔뜩 꼬인 표정일 수도, 화가 난 표정이거나 너무 천진난만한 표정일 수도 있다. 나와 마주쳐 스치듯 나의 표정(그림)을 본 어떤 이들에게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감정이 불러 일으켜지길 바라며.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일을 기억하거나 도모하게 하였던 '오늘 길에서 마주쳤던 사람'과 같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한다. ■ 서주연
캔버스 혹은 광목 천 위에 text들을 써 넣는다.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흘겨 쓰고, 또 문질러 뿌옇게 흩어지는 text흔적들을 남기며 그 과정들을 통해 이야기를 하고, 감추고를 반복한다. 누구든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텍스트들을 넣음으로 해소하고 또 익명성 속에 조심스레 내비치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지켜내기 위해 흘겨 쓴 글자들을 뿌옇게 문질러버린다. 전체 화면을 채우는 낙서들, 글자들은 우리가 몸담고 있는 크고 작은 사회.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나'의 모습을 집 모양, 또는 반짝이게 치장한 코끼리의 형태로 표현한다. 까맣게 번지고 흩어지는 문자들로 표현된 '현실' 안의 내 모습을 솔직하게, 또는 가식적으로 치장하고 치장한다. 쓰고, 문지르고, 쓰고, 덮어버리는 과정은 대나무 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 외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그것과 같이 내면의 응어리를 외부에 표출하며 정신적 안정을 찾는 모습, 문지르고 다시 덮어버리며 자신의 결점이 타인에게 알려질까 염려하는 불안정한 개인의 모습도 담고 있다. 내면과 우리를 둘러싼 모든 이야기들로 만들어진 '현실' 위에 나타나는 '나', 자아의 모습은 텅 빈 집의 모습이기도 하고, 속이 꽉 찬 부피 있는 오브제의 집 모형이기도 하다. 코끼리의 형상으로 나타나는 나의 모습은 집모양의 자아에 비해 화려하다. 그리고 또 다른 오브제들로 더 화려해질 것이다. 빛나는 큐빅, 반짝이는 물감, 스팽글 장식 등 현실에서 겉으로 보이는 나의 모습처럼. 타인에게 보이길 원하는 모습으로 우리 모두를 포함하고 있는 '나'의 모습은 예쁘고, 화려하게 치장될 것이다. ■ 한송이
● 제지멀티예술공간 갤러리지원 - 인기 작가 선정 후 한.중.일 토탈미술싸이트 아트 에어라인에 무료 작가 등록과 기획전시 기회부여
Vol.20090504e | 달콤한 상상 Sweet SangSang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