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0501_금요일_06:00pm
'공개 설치 프로젝트' 전윤정 작가의 공간 설치 작업이 전시 중 진행됩니다.
후원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04:00pm~10:00pm / 일, 월요일 휴관
대안공간 반지하_BANJIHA 대전시 서구 갈마1동 갈마공원7길 47(264-25번지) Tel. +82.10.6233.0272 cafe.naver.com/halfway
전윤정은 예민하다. 감정적으로 철저히 예민하다. 애초에 작업을 시작한 계기도, 지금의 작업을 풀어내는 방식도 예민한 그의 감정으로 부터의 출발이다. 돌돌 말린 감정의 실타래가 한줄 씩 풀려나온다. 2003년 펜 드로잉으로 시작된 실타래의 풀림은 가위질 없이 지금까지 이어진다. 2008년 지나치게 감성적일 수 있음을 의식적으로 극복하고자 펜에서 테이프라는 매체로 옮아가면서, '펜+평면' 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테이프+공간' 이라는 새로운 작업 방향도 설정되었다. 자신만의 기억의 편린, 감정의 조각을 풀어내던 평면의 작업이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공간과의 내밀한 교류로 이어진다. 평면에서의 감정의 펼침은 공간 안에서 시간의 고립, 순간성의 집중과 만나며 변화한다.
공간은 그에게 현실과의 고립된 단절이다. 현실에서 비축한 에너지(수면과 식사)만을 가지고 공간 안으로 들어온다. 현실의 시간은 그대로 멈추고 오직 공간의 순간과 마주한다. 공간이 주는 하나하나의 울림은 그에게 말을 건다. 울림은 곧 그의 감성과 연결되며 다른 파장의 울림으로 공간 안에 퍼진다. 작업은 그러한 순간성에 대한 집중으로 행해지며 자신만의 공간을 찾기 위한 4차원을 향한다.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육체를 쉬게 하는 물리적 방처럼 더 깊숙이 우리의 정신을 쉬게 하는 감정의 방을 그는 짓고 있다. 그 자신만이 열수 있는 오롯이 그를 위한 방이다. 작가만의 감정의 집짓기는 틈새, 모서리에 대한 집중으로 공간 안의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낸다. '공간'의 모양새는 건축적으로 다가와 문을 열고 들어갈듯 하다가 멈칫, 가까이 다가갔을 때 블랙홀 같은 소용돌이로 인식된다. 방을 만들어 놓고 아무도 접근할 수 없게 막아놓은 소용돌이를 본다. 마치 그를 마주한 듯 어렵다. 들어갈 수 없다.
공간 전체를 아우르며 대화하는 작업은 체력적 한계를 불러 오며 감정 흐름의 변수로 작용한다. 멈춰 두었던 현실의 시간이 다시 움직이는 순간이 찾아오는 때이기도 하다. 현실에서의 이성(理性)과 공간 안에서의 감성(感性), 작업에 있어서 조형을 조율하는 이성과 울림의 감성의 경계를 넘나듬이 곧 그이고 그의 작업이다. 마치 둘인 듯 하나인 그의 이성과 감성, 하나이지만 둘처럼 느껴지는 그를 만난다. ■ 문성은
Vol.20090502h | 전윤정展 / CHUNYUNJUNG / 全玧貞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