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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pm~06:30pm / 화요일 휴관
관훈갤러리_KWANHOON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본관 2층 Tel. +82.2.733.6469 www.kwanhoongallery.com
빛을 만지다 ● 빛은 곧 색이다(光卽視色). - 서양에서 빛을 색으로 분해하여 오늘날 결론내린 空은,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동양에서 색이 곧 空이라는 부정과 함께, 공즉시색의 긍정적인 우주론으로 함께 말해 왔던 것이다. 텅 빔의 공포가 서양식 사고의 산물이라면, 동양적인 비움의 깊이는 무한으로 가는 경이로움이며, 무한은 유한한 세계를 비추는 빛을 통해 인간에게 숭고함을 가르친다. ● 빛은 가시적인 우주의 시작이며, 따뜻한 생명이 시작된 태초이자, 다른 차원의 세계로 가는 미지의 통로이다. 그 빛은 입자이기도 하고 파동이기도한, 첨단물리학의 현대에도 분석이 불가능한, 여전히 경이로움 이상의 존재이다.
빛의 시공간대를 벗어 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은 빛을 보며 하루가 시작되고, 빛 속에서 하루를 움직이며, 빛이 없는 공간의 캄캄함은 공포이다. 인간에게 빛을 볼 수 없다는 것은 곧 죽음과 다름 아니다. ● 미술사에서 인상파가 추구했던 빛의 감성적 분석은 오늘날 다차원적인 해석과 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한 인공적인 빛(광선)의 색으로 이미지화하기에 이르렀다. ● 나의 작업에서 빛과 색의 이미지화는 촉각적인 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물질적인 재료화 과정을 거쳐, 눈으로 보고 만지는 촉감과 함께 따뜻하고 아름다운 생명의 이미지로 탄생하기를 소망한다. 나에게 칼질로 만들어진 갈필선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바탕은 간절한 나의 그리움이 시작되는 공간이다. 거친 선들의 물질감은 나의 내면의 의지이자 정신세계를 이루는 단초이다. 그러한 바탕은 소망과, 恨과, 결연함과 같은 복합적인 의미의 애착이 담겨있다. 칼질로 만든 선들의 반복과, 상채기의 조합과도 같은 면의 물질감은, 그리워하고(missing),떠올리고(imagine),그어 대는(drawing), 나의 삶과 작업의 원초적인 몸부림이다.
최근 몇 년간의 전시에서 찾아 나섰던 공간과 빛의 탐색은 이번전시를 통해서 바탕의 본질에 좀 더 다가서고자 하는 염원을 담고 있다. 화면에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그러한 바탕을 훼손시키지 않고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 바탕과 이미지의 하나됨을 지향하는 나의 작업에 대한 의지와, 빛의 이미지를 통해, 지금 여기"의 소중함에 대한 절실한 희망으로 나누어지기를 기원한다. 너와 나, 만남과 이별, 삶과 죽음... 영원히 화해하지 못할 것 같은 세상의 모든 못된 이분법과, 나의 삶과 작업이, 하나가 되는 경지에 이르기까지 간절히 그리고(missing) 그리고(imagine) 그리다(drawing). ■ 金完
Vol.20090429a | 김완展 / KIMWAN / 金完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