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하우스 Dream House

2009_0429 ▶ 2009_0515 / 월요일 휴관

양성윤_용산 4구역_2009

초대일시_2009_0429_수요일_06:00pm

기획_조선령 진행_김소영

참여작가 강홍구_고승욱_김기수_김지은_안규철 多畵안현숙_양성윤_조민호_최선아_최원준

후원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대안공간 풀_ALTERNATIVE SPACE POOL 서울 종로구 구기동 56-13번지 Tel. +82.2.396.4805 www.altpool.org

미술의 공간과 현실의 공간은 어떻게 교차할 수 있는가? 미술이 현실로 환원되거나 현실이 미술 속에서 증발하지 않고 두 공간이 서로를 살려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암울한 2009년 대한민국에서 이런 질문이 갖는 무게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드림하우스」는 도시 재개발 문제를 둘러싼 개발독재식 자본주의의 논리가 근래 보기 드물게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2009년의 현실에서 '공간'이 갖는 이러한 두 층위를 함께 고민해보는 전시이다. 공간은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감각적 현실이며 생존을 위해 요구되는 장소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것은 미술의 공간이기도 하다.

김기수_무너진 풍경_캔버스에 유채_112×162cm_2009
고승욱_깨지기 쉬운 풍경_트레싱지에 펜_2009
조민호_RAKE_디지털 라이트젯 프린트_102×63cm_2009
안규철_2.6 평방미터의 집_나무와 합판, 혼합재료_210×230×140cm_2009
강홍구_골목_디지털 프린트_107×125cm_2009

이 전시는, 가장 직접적으로는, 서서히 잊혀져 가는 용산참사를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1월 20일 용산의 한 재개발 예정 지역의 상가건물 옥상에서 6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이 사건은 일차적으로는 공권력과 세입자들의 충돌 과정에서 일어난 폭력적인 진압 사건이었지만, 더 파고들어 가보면 나라 전체를 갈아엎을 기세로 도처에서 진행되는 재개발 사업 자체의 심각한 문제점이 뒤에 도사리고 있다. 원주민들이 제대로 된 보상 없이 살던 동네를 등지도록 만들고 용역을 동원해서 강제로 철거를 진행하게 하는 법적, 제도적 문제가 무엇보다 심각하지만, 환원될 수 없는 각자의 아우라를 지닌 공간의 기억들이 삭제되고 있다는 사실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가치가 '부동산적 가치'로 환원되고 있는 도시에서 그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령처럼 방치된 사각지대의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미술가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이런 문제에 법적 혹은 정치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실을 기록하고 기억하고 또한 상상하고 창조하면서 미술의 공간은 현실의 공간이 스스로를 드러내지 못하는 지점을 낚아올릴 수 있다. 그것이 이 전시에 참여한 10명의 작가들의 욕망이 가닿는 지점일 것이다.

多畵안현숙_천국의 계단_혼합재료_가변크기_2009_부분
김지은_부동산적 풍경화_캔버스에 유채_162.1×130.3cm_2004
최선아_Views_8mm 필름, DVD, 사운드_00:05:15_2004
최원준_Unfinished project_Island : Transit transfer center#2(Ground)_C 프린트_119×78cm_2007 최원준_Bunker #7(Underground)_C 프린트_119×78cm_2005

이 전시의 작품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우선 재개발 공간을 소재로 한 작업들. 용산참사 현장(조민호, 양성윤), 아현동 재개발 지역(안현숙), 청계천 개발로 인해 철거된 육교상가(양성윤), 은평 뉴타운 재개발 사업에 의해 사라진 산기슭 동네(강홍구). 다음으로 이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얽혀있으면서 개발의 뒤편에서 방치된 도시의 암점과도 같은 또 다른 공간들을 다룬 작업, 즉 갈 곳 없는 노숙자들의 공간(안규철), 개발사업 덕에 근대화의 유령처럼 도시 한복판에 모습을 나타낸 지하벙커(최원준), '깨어지기 쉬운 공간'(고승욱). 마지막으로 '부동산적 시선'이 빚어낸 아이러니한 공간의 풍경. 도시의 일상에 드리운 법과 권력의 시선(김지은), 폐허의 이미지로서의 일종의 '재개발적 풍경화'(김기수), '고급 아파트'에 대한 중산층의 꿈, 그 허상의 이미지(최선아). ■ 조선령

Vol.20090427c | 드림하우스 Dream House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