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0423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 강효정_김선영_다이애나_박해빈_신아름_엄태신_유안나_이윤경_정선욱_정선주
부대행사 그룹 NNR과 이문웅 교수님과의 대담 『보다 바람직한 만남-예술과 인류학』 2009_0425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아트다_GALLERY ARTDA 서울 종로구 효자동 40-1번지 Tel. +82.2.722.6405 www.artda.co.kr
횡단보도보다 바람직한 드로잉展 ● 그룹 NNR은 회화, 영상, 일러스트, 설치, 디자인, 도자 등의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작가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은 대도시 안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이 가지게 되는 고민과 자기성찰을 적극적인 소통의 방식으로 제시하고자 노력한다. 이번 전시는 횡단보도 보다 바람직한 구조물로 명시되어 있는 육교를 소재로 다양한 매체와 담론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 근대 산업화의 부산물로 설치되었으나 현재 제거되어 지고 있는 구조물인 육교를 해석하는 작가들의 시선은 더 이상 이미지의 표상적 표현에 멈춰 서지 않는다. 그들은 일반 대중의 삶 속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독백보다 대화(Dialogue)의 형식'을 따름으로 문화적 어휘를 찾아 공유하는 소통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그렇게 함으로 삶은 동반하는 것이며 사람들은 사람 속에서 산다는 소통의 방식에 충실하고자 한다.
강효정 ● 수십km의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위를 유유히 걷는다, 멈춰 선다, 흥얼거리며 둘러본다...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이 공작물(工作物)은 특별한 시선을 선물한다. 그것은 도시를 바라보는 물리적으로 탁 트인 시선이다. 작가는 어릴 적 놀이터에서의 유희를 육교 위에서 펼친다. 기어 올라가고, 흔들리고, 붕 떠있어 저 건너를 바라볼 수 있는 커다란 구름다리 위에서의 아슬아슬한 움직임을 드로잉 한다. 김선영 ● 공간은 역사를 새기고 수많은 삶을 껴안은 살아있는 현장이다. 공간에 대한 지정학적 조사는 작업의 근간을 이룬다. '횡단보도 보다 바람직한 구조물'로 명시되어 있는 '육교'의 존재는 공간의 역사를 기록한다. 종로구 공간에 최대 17개 설치되었던 육교는 현재 4개만이 남아있다. 작업은 최근 5년 동안 철거된 4곳의 육교와 아직 철거되지 않은 4곳의 육교에 대한 이야기로 공간 안에서의 역사와 삶의 이야기를 육교를 통해 되짚어보고 사라진 육교와 곧 사라지게 될 육교에게 의미 있는 기억을 갖도록 유도한다.
다이애나 ● '이 선을 넘지 마세요.' "Do not Cross" '안전', '효율', '보장' 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사소한 발걸음을 통제하는 이 구조물은 사람들의 자유로운 통행을 한정하고 정해진 동선으로만 유도하는 장치이다. 또한 그것은 그들이 출입할 수 있는 곳과 불가한 곳의 한계선을 나눈다. 작가는 이러한 익숙한 통제의 방법을 낯선 상황으로 만든다. 그 곳에서는 구조물이 없어도 가로질러 가거나 다른 동선으로 움직일 수 없다. 오랫동안 길들여진 통제 시스템은 형태 없이도 안전한 통행을 가능하게 하는 아이러니를 낳는다. 박해빈 ● 한때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고가도로와 육교는 도심의 환경미를 저해하는 흉물이 되어 하나 둘 씩 사라지고 있다. 잘 구획되고 정비되어진 신도시에서나 볼 수 있었던 육교가 이제는 서울 변두리 동네에서나 볼 수 있는 불편하고 위험한 도시의 군더더기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하나의 관찰자로서 작가는 공간을 바라보는 독특한 간극을 형성한다. 이 공간은 편안함과 친숙함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인 동시에 아찔함, 흔들림,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이질적인 공간으로 해석된다. 작업은 이러한 현실 공간의 '캐니'(canny)와 '언캐니' (uncanny) 사이의 심리적인 경계에 대한 호기심을 드로잉 안으로 끌어들인다.
신아름 ● 인간의 흐름보다 자동차의 흐름이 우선시되어 생겨났으나 철거되어가는 육교와 생태의 흐름보다 산업의 효율성이 우선시 되어 생겨나고 있는 생태통로 사이의 구조적 동일성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작업은 시작된다.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 미디어 작업은 개인적인 시각으로 읽어낸 이미지, 보고서 형식으로 읽어낸 이미지, 부·작·용 이미지로 보여 진다. 이것은 또한 개인적 감성의 시각, 사회적 한 맥락의 시각, 현실적 각성의 시각을 담음으로 공공미술로서의 소통에 대한 다양한 일각을 제시하고 있다. 엄태신 ● 최근까지 인류는 자연에 대해 지배적인 태도를 취해왔으며, 인간에게 도움이 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이라면 시멘트로 땅을 덮고 산을 깎아 도로를 만들어 왔다. 이처럼 '인간을 위한' 이라는 명목 하에 맹목적으로 만들어진 것 들은 지금 어떻게 우리에게 보여 지고 있는가. 작가는 건물과 인간의 관계, 그 안의 소외된 환경에 자신을 투영하여 작업한다. 드로잉은 시멘트로 덮인 땅 속 그들과의 이야기를 형상화 된 기호 안에 의미로 풀어 표현된다.
유안나 ● 언어의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의미에 주관적 시선이 담긴 다층의 해석을 끌어내는 이 작업은 수수께끼 같은 말장난으로 시작된다. '횡단보도 보다 바람직한 어떤 것'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얻어진 자료를 가지고 작가는 새로운 소통의 이미지를 만든다. 이것은 작가가 선물하는 '죽은 의미만을 가진 슬픈 구조물'과 '자신을 확인하기에도 바쁜 관객'을 위한 위로의 이미지라고 말할 수 있다. 이윤경 ● '이게 육교랑 무슨 상관이야?' 이미지의 연속은 상황의 연속이며 부분의 전체를 구성한다. 공간에서의 인물과 인물 안에서의 공간은 각각의 욕구를 내보이며 충돌하고 공존한다. 보다 바람직한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관계들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의미를 지연'한다. 공간의 가치에 대한 의미는 굳이 그 시작에 초점을 맞추자면 주목하여야 할 더 이상의 가치를 발하지 못하고, 이내 시간의 흐름 속에서 형성되는 지속된 소통으로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고는 한다. 작업은 시간의 흐름 안에 존재하는 공간의 '의미지연'을 표상한다.
정선욱 ● 길은 갈등의 존재이다. 구조화 된 길은 적어도 안전을 보장하지만 신체적으로는 고생스러울 수 있고, 매력적 이탈은 신체적으로 덜 힘들지만 안전에 대한 보장이 없게 된다. 전시공간에 제시된 길 역시 갈등을 유발한다. 길을 따라 간다면 작품이 목적지까지 연결해주는 길로서 존재하게 되며 길을 따라 가지 않는다면 다른 작품을 관람하는데 조금 불편한 작품으로 남게 될 것이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결과에 대한 영향은 개개인의 몫으로 오게 된다. 정선주 ● 공간은 생성과 소멸의 단계를 껴안고 동반하는 유기적 존재이다. 그 안에서 형성되는 기억들은 또 다른 공간의 역사를 기록하게 한다. 작가는 공간과의 소통, 제한된 공간 안에서 작업하는 작가들과의 소통, 공간 안으로 들어올 대중과의 소통을 기록하며 새로운 텍스트를 생산하고 이것을 재해석하여 보여준다. 작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 픽셀화된 이미지의 재배열은 공간의 해체와 새로운 공간의 탄생을 암시한다. ■ 정선주
Vol.20090423f | 횡단보도보다 바람직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