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배순훈)은 오는 4월17일(금)부터 『인도현대미술-세 번째 눈을 떠라』展을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09년도 국제기획전인 본 전시를 통해 또 하나의 인도를 보여주고자 한다. 그동안 예술의 중심이라 여겨졌던 미술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있는 이 시대, 인도현대미술은 특히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본 전시에는 27명 작가의 작품 110여점이 전시되며 작품들은 화려한 과거의 문명국으로만 알려진 인도의 모습에 현대의 인도를 덧입힌다. 본 전시는 6월 7일(일)까지 진행되며, 국립현대미술관 제 1, 2전시실과 중앙 홀에서 열리고, 관람료는 성인 기준 5,000원이다.

바르티 케르_심리적 푸가_벽 위에 다색의 빈디_직경 4m_현장제작_2008 Bharti Kher_Psychogenic Fugue_multi-colored bindis on the wall_ dia. 4m_site-specific installation_2008

투크랄과 타그라_팬텀 Ⅸ-B_캔버스 위에 유화와 아크릴_가변크기_2008_작가소장 Thukral & Tagra_Phantom IX-B_oil and acrylic on canvas_dimension variable_2008_collection of artist

본 전시는 모리미술관의『찰로(가자)! 인디아(Chalo! India: A New Era of Indian Art)』로 선보인 바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 제목인 "세 번째 눈을 떠라"는 직접적으로는 인도인의 두 눈 사이에 붙이는 물방울 모양의 장식, 빈디(bindi)를 뜻한다. 빈디는 오랜 시간동안 지혜, 상서로움의 의미를 가져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빈디는 인간의 두 눈을 넘어서는 "세 번째 눈"으로써 지혜와 본질을 간파할 수 있는 제 3의 눈을 뜻한다. 뿐만 아니라 그 의미의 변천과정은 더욱 흥미롭다. 현재 빈디는 그 정신적인 의미로도, 결혼한 여성의 상징으로도, 패션 소품으로도, 혹은 그저 관광객의 관심을 끄는 이국적 기념품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 역동적인 상징성은 다양한 의미와 역사적 변천을 통해 현대의 인도를 암시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예술에 대한 시각, 우리에게 요청되는 새로운 감각에 대해 말하는 듯하다.

크리쉬나라지 초나트_작은 배_강철_섬유유리_주형아크릴 레진_나무 등_154×154×183cm_2007_작가소장 Krishnaraj Chonat_The Coracle_steel_fiberglass_cast acrylic resin_wood_ 154×154×183cm_2007_collection of artist

A. 발라수브라마니암_감춰진 시야_섬유유리_나무_아크릴_57.9×52.1×7.6cm_2007_탈와 갤러리_뉴욕 A. Balasubramaniam_Hidden Sight_fiberglass_wood and acrylic_ 57.9×52.1×7.6cm_2007_courtesy of Talwar Gallery_New York

전시는 '프롤로그: 여정들','창조와 파괴: 도시풍경','반영들: 극단의 사이에서','비옥한 혼란','에필로그: 개인과 집단 / 기억과 미래'의 다섯 섹션을 통해 관람객들을 '지금의 인도'로 이끌어 간다. 작가 대부분이 젊은 세대들로 구성된 이들은 개인과 사회, 정체성, 도시, 문명, 기억 등의 문제를 다양한 작품을 통해 혼란스럽게 드러낸다. 그러나 관람객들은 바로 이 혼란스러움이야말로 인도 현대미술이 가진 에너지의 원천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실파 굽타_무제(그림자#3)_인터랙티브 비디오 설치_2008_작가소장 Shilpa Gupta_Untitled (Shadow #3)_interactive video installation_2008_collection of Artist

김남인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세 번째 눈'은 나와 타자라는, 이 끝나지 않을 듯한 함정과 같은 이분법적 논리에 인도의 소음과 같은 혼잡함, 다성(多聲)의 화음, 끝이 없는 듯 이어지는 질서와 카오스, 흰 소와 매연을 뿜어내는 자동차가 급작스럽고 태연하게 동행하는 또 다른 체계에 대한 갈구와 희망을 불어 넣는 눈이다. 물론 본 전시가 그와 같은 갈구를 모두 채워줄 수 있다고 말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순간, 인도는 우리에게 묻는다.-카오스가 내포한 팽팽한 에너지를 견뎌낼 수 있겠는가?-그리고 바로 이 때가, 우리의 '세 번째 눈'을 또렷이 떠야 할 순간이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지티쉬 칼라트_죽음의 격차_설치_2006_작가소장 Jitish Kallat_Death of Distance_installation_2006_collection of the artist

부대행사로는 4월17일(금) 오후 2시부터 일본 모리미술관 객원 큐레이터 아키코 미키의 「큐레이터 토크」와 인도작가 5인이 참여하는 「아티스트 포럼」이 있을 예정이다. 또한 전시기간 중 5월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는 종교, 역사, 신화, 철학, 미술을 주제로 릴레이 강연회가 개최된다.

레나 사이니 칼라트_동의어_아크릴 위에 채색된 고무도장_180×120cm_2007_작가소장 Reena Saini Kallat_Synonym_painted rubber stamps on acrylic_ 180×120cm_2007_collection of the artist

아울러, 다양한 인도문화를 소개하는 '인도문화축제'가 펼쳐진다. 행사내용으로는 5월 9일(토) 오후 3시 30분부터 인도전통무용, 인도 의상전, 인도음악 등으로 구성된 「인도 복합 문화 공연」을 개최하며, 「일일장터」 가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릴 예정이다. 또한 5월 2일(토), 16일(토), 30일(토)에는 인도영화 상영, 헤나그리기(빈디 포함), 요가 따라하기 등 인도관련 행사들이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아툴 도디야_삽타파디(Saptapadi)의 차루(Charu): 결혼식 장면_플라스틱판 위에 광택 안료와 합성 바니쉬_ 183×122cm_2004. 06_바데라 아트 갤러리_뉴델리 Atul Dodiya_Charu from Saptapadi: Scenes from Marriage_Enamel and synthetic varnish on laminate_ 183×122cm_2004. 06_Vadehra Art Gallery_New Delhi

전시기간 중 관람객의 이해와 감상을 돕고자 작품설명회가 평일 오후 1시, 3시, 주말 오후 1시, 3시, 6시에 운영된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oca.go.kr) 혹은 02)2188-6114를 통해 얻을 수 있다. ■ 국립현대미술관

아툴 도디야_삽타파디(Saptapadi)의 차루(Charu): 결혼식 장면_ 플라스틱판 위에 광택 안료와 합성 바니쉬_183×122cm_2004. 06_바데라 아트 갤러리_뉴델리 Atul Dodiya_Charu from Saptapadi: Scenes from Marriage_ Enamel and synthetic varnish on laminate_183×122cm_2004. 06_Vadehra Art Gallery_New Delhi

■ 부대행사 □ 큐레이터 토크 2009_0417_금요일_02:00pm~02:45pm_국립현대미술관 소강당 아키코 미키(모리미술관 객원 큐레이터)

□ 아티스트 포럼 2009_0417_금요일_03:00pm~04:30pm_국립현대미술관 소강당 A. 발라수브라마니암, 굴람모함메드 쉐이크, N .S. 하르샤, 크리슈나라즈 초나트. 아난트 조쉬

□ 큐레이터 갤러리 토크 2009_0424_금요일_02:00pm / 2009_0605_금요일_02:00pm_국립현대미술관 소강당 김남인(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

□ 릴레이 강연회 2009_0501_금요일_02:00pm_종교-종교학자가 찾아간 인도 / 류경희 2009_0508_금요일_02:00pm_역사-그들은 왜 인도로 갔는가? / 이춘호 2009_0515_금요일_02:00pm_신화-인도의 원형을 찾아서 / 박경숙 2009_0522_금요일_02:00pm_철학-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 김형준 2009_0529_금요일_02:00pm_미술-20세기 인도미술로의 여정/ 구하원

● 인도문화축제 ○ 인도 복합 문화공연(인도전통무용, 인도 의상전, 인도음악 등) 2009_0509_토요일_03:30pm~05:00pm

○ 일일장터 행사 2009_0509_토요일_11:00pm~05:00pm

○ 헤나 그리기(빈디 포함) 2009_0502_토요일_11:00am~03:00pm 2009_0516_토요일_11:00am~03:00pm 2009_0530_토요일_11:00am~03:00pm

○ 요가 따라하기 2009_0502_토요일_01:30pm~02:30pm 2009_0516_토요일_01:30pm~02:30pm 2009_0530_토요일_01:30pm~02:30pm

○ 인도영화 상영 2009_0502_토요일_03:00pm~ 2009_0516_토요일_03:00pm~ 2009_0530_토요일_03:00pm~

Vol.20090417d | 인도현대미술_세 번째 눈을 떠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