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0417_금요일_06:00pm_워터게이트 갤러리
1부 / 2009_0328 ▶ 2009_0430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창아트_CHANG ART 中國北京市朝阳 区 酒仙桥 路4号 798艺 术 区 Jiuxianqiaolu 4hao,798 Art Zone,Chaoyangqu, Beijing, CHINA Tel. +86.10.52034721 www.changart.com
2부 / 2009_0417 ▶ 2009_0522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워터게이트 갤러리 WATERGATE GALLERY 서울 강남구 논현2동 211-21번지 워터게이트 5층 Tel. +82.2.540.3213 www.changart.com
오는 4월 17일부터 워터게이트 갤러리에서는 박성태 작가의 개인전 『NET OF INDRA-existence and myth'(인드라의 그물-존재와 신화)』展을 개최합니다. 본 전시는 2부로 구성되었으며, 1부는 지난 3월 28일 워터게이트의 중국 파트너 갤러리인 창아트(북경 798 예술구)의 개관전으로 개최되었습니다. ● 21세기는 새로운 자원을 창출하는 시대라기보다 자원을 융합하는 능력을 필요로 하는 시대라고들 합니다. 이를 반영하듯 현대미술에서도 장르간의 벽을 허물어 조화를 통해 새로운 시각예술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노력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평면 회화 중심에서 다양한 설치나 미디어 작품으로 넘어가는 미술사적 과도기에 접어든 중국 현대 미술 시장에서 박성태 작가의 가변 설치 작업은 많은 언론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박성태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철망을 작업의 주 재료로써 사용합니다. 철망의 씨줄과 날줄이 이루어낸 조직은 이미지의 최소 단위인 픽셀(pixel)이며, 인간을 구성하는 세포 조직임과 동시에 우주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를 상징합니다. 견고하게 짜여진 철망 조직들은 박성태 작가의 손을 거쳐 때로는 에로틱하게, 때로는 웅장하고 경건한 인체의 형상으로 빚어내고 있습니다. 박성태 작가는 동양적인 우주론과 세계관을 바탕으로 생명의 원류, 인간을 둘러싼 시공간, 인간의 무의식 속에 내제된 공통된 성질들을 끊임없이 고찰하고자 합니다. 국내에서 이미 수 차례 개최된 바 있는 박성태 작가의 개인전을 기획함에 있어 워터게이트 갤러리에서는 북경과 서울에 위치한 두 개의 전시 공간을, 각기 공간이 가지고 있는 성격과 작가의 작품 세계가 결합하여 소통할 수 있는 전시로 구현하고자 하였습니다. 박성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창아트(북경)의 1부 전시에서는 혼란과 감성이 지배하는 '밤(night)'의 세계로, 워터게이트 갤러리(서울)의 2부 전시에서는 절제된 이성이 지배하는 '낮(day)'의 세계로 나타냅니다. 즉, 공간을 빛과 어둠, 창조의 시작과 끝이라는 시간의 기본 형식을 통해 표현하고자 합니다.
1부 창아트 전시에서는 어둡고 혼란스러운 카오스(Chaos) 상태의 우주에서 태초의 생명과 인간의 탄생을 드라마틱하게 구성하였습니다. 전시장을 가득 매운 암흑의 어느 한 지점에서부터 뻗어나간 1040개의 생명선에 걸린 철망 인체들은 블랙 라이트로 인해 오묘한 색상을 발광하며 부유합니다. 각각의 작품간에 치밀한 서사적 구조를 도입하여 인간 실존과 욕망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전시장 전체에 걸친 스펙터클한 서사적 구조는 관객을 작가와 함께 하는 유기적인 대화의 장으로 자연스럽게 이끌고 있습니다.
2부 워터게이트 갤러리 전시에서는 박성태 작가의 새로운 작업 형태가 도입된 '그림자 초상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한국 전통 초상화는 인물의 외형을 묘사하기보다는 절제되고 간결한 형식의 묘사 방식으로, 인물의 내면과 영혼을 종이 위에 구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러한 전통적인 작업 방식의 의식 세계를 차용하며, 전통 초상화 기법을 입체적으로 재해석하는 참신한 시도를 통해 작업을 완성하였습니다. 철망이 만들어낸 섬세한 인물의 형상과 그 너머로 아스라히 겹쳐지는 그림자는 육체와 영혼의 교차를 나타냅니다. 영적인 것을 중시하는 동양 문화권에서 그림자는 영혼을 상징하며 생명이 가진 본연이라 여겨왔습니다. 이번 '그림자 초상 시리즈'의 진정한 실체는 철망으로 구현된 인물이 자아낸 영혼의 그림자일 것입니다. 동양화를 전공한 박성태 작가는 틀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 분방한 사고로 조각과 설치의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의 세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동양 미학의 원리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현대적 성격의 전위적인 작업의 어우러짐은 전통과 현대를 교묘하게 결합시켜 관객들을 무의식적으로 작품 속에 빠져들게 합니다. ■ 워터게이트 갤러리
몸과 욕망의 서사로서의 신화 ● 근작에서 보여주는 조선 초상화의 임모는 작품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전통적 시각에서 좀 더 정확히 말한다면 이러한 작업은 임모가 아니라 '방(倣)'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욱 적절할 것이다. '방'이란 작품의 형식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모방하고자하는 작품의 의식세계만을 취하는 것이다. 최근 조선초상화를 삼차원의 시각에서 임모하는 작업은 이미 원작의 맥락을 떠나서 온전히 그만의 작품 세계 안에서만 의미를 갖는 그만의 것이다. 형식적 틀은 임모이지만 예술적 의미는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이해되는 것이다. 조선초상화의 창작정신은 '전신(傳神)'에 있었다. 형상으로 드러나는 보이는 모습뿐만 아니라 그 인물이 지닌 느낌을 표현하는 것. 본질적 느낌을 말하는 것으로 우리가 예술성을 논하는 근거가 된다. 그러나 그 '신' 역시 형상이라는 몸에 근거한다. 만약 형상을 통해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는'이형사신(以形寫神)'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신'은 그 존립근거를 잃게 된다. 그러나 그 '신'은 은밀한 것이다. 디오니소스(Dionysos)의 술잔에 담긴 포도주처럼 이성의 힘을 마비시키고 감성의 힘을 증폭시킬 때 드러나는 것이다.
박성태가 위인들의 초상을 새롭게 '방'하는 이유는 바로 감성에 기초한 예술정신, 즉 몸의 체험을 부활하고자 하는데 있다. '낮(daylight, 이성, 논리)'을 보는 사고에 익숙해진 우리는 종종 위인의 초상화 앞에서 그의 신격화된 권위 뒤로 은은하게 드러나는 본질을 꿰뚫는 밤의 감성을 놓친다. 지식과 논리로 감싸인 그 권위의 신격을 뒤틀고 뒤집고 겹치고 생략함으로서 박성태는 우리가 위인의 초상화에서 보지 못하고 넘길 수 있는 몸의 체험을 부활한다. 모든 이성적 의식이 마치 장자(莊子)가 말하는 윤편(輪扁)의 바퀴살처럼 죽은 지식이라고 한다면 초상화의 인물들 역시 옛사람이 남긴 정신의 찌꺼기(糟魄)가 될 것이다. 실체가 없는 외적 껍질만을 두른 철망의 허상처럼 박성태의 작업은 질료가 주는 은유적 상징 없이 그 내밀한 의식을 논할 수 없다. ● 한편으로는 의식의 허상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의식의 거름망으로 작용하는 철망의 질료적 특질은 그의 작업을 유의미와 무의미의 중립가치로 변모시킨다. 작가 박성태는 바로 근대이후 이성적 사유가 만들어내는 정신의 찌꺼기 속에서 삶의 속살을 드러내는 정신의 은밀한 의식이란 우리의 삶과 경험이 합주하는 씨줄과 날줄의 그물망, 신화의 사유에서만 감각적으로 드러남을 속삭이고 있다.
몸의 감성 바로 이것이 그의 작업에서 신화와 욕망의 동인으로 작용하는 중추이다. 밤의 모호한 시선으로 영적 존재의 근원과 자유에 대한 탐색으로 형성된 신화는 그의 작업에서 질료적 속성의 충족과 더불어 욕망(노자의 표현으로 보자면 이름이 부여된 인식)으로 표현된다. 이로써 감성적 밤의 우주는 신화라는 새로운 형식을 얻게 되는 것이다. 박성태는 우리가 지닌 모든 형식적 신격을 신화의 연장에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현상과 인식이란 문화적 시각의 틀 속에서만 존재한다. 그 논리적 틀을 벗어버리고 만나는 세계는 얼마나 은밀한가? 또 얼마나 모호한가? 박성태는 질료로써의 남과 여의 육체, 음과 양, 드러남과 감추어짐, 그 상반된 인식의 틀을 부수고 인간으로서의 본래 모습에 주목한다. ■ 김백균
Vol.20090416c | 박성태展 / PARKSUNGTAE / 朴成泰 / sculpture.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