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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0415_수요일_05:00pm
갤러리 도올 기획초대전
관람시간 / 월~토요일_10:30am~06:30pm / 일요일_11:00am~06:30pm
갤러리 도올_GALLERY DOLL 서울 종로구 팔판동 27-6번지 Tel. +83.2.739.1405~6 www.gallerydoll.com
어느 화창한 날. 숲 안에는 무대처럼 연상되는 거실 전경이 보인다. 왼편으로 부엌이 있고 중앙으로 석고상과 또 하나의 무대가 커튼 안으로 보인다 그 옆엔 물고기가 날아다니는 작은 그림이 걸려있다. 다시 중앙으로 테이블과 의자 그 위로 예쁜 문양의 테이블 보가 놓여 있다. 이것은 작가 권인숙의 작품 중 평면회화를 설명해 놓은 것이다. 길가는 사람의 시선을 붙잡으려는 듯 작가의 작업은 그만큼 환상적이고 몽환적이다.
유년시절 놀이에 대한 기억과 낯선 여행지의 공간 체험에서 비롯된 작업은 화면 안에서 시간이 교차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어제의 미니어쳐가 오늘의 그림 안에서 고스란히 화면 중앙으로 배열 되기도 하고 과거의 침대시트 문양이 지금의 그림에서 테이블보가 되고 어항속의 물고기는 현재의 회화 속 무대위에서 또 하나의 그림으로 등장 하기도 한다. 조금은 비현실적인 마치 누군가의 지나간 흔적들처럼 보이는 미지의 공간들은 입체적인 공간으로 이어져 미니어쳐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평면회화가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단지 놀이에 대한 유년 시절의 기억과 낯선 여행지의 경험만이 작품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현대 미술이 늘 그래왔던 것처럼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장르의 넘나듬과 매체의 적극적 활용은 현대미술이 갖고 있는 큰 매력인 것처럼 경계를 허물며 회화의 열려진 가능성을 보여주려 함일 것이다. 기억의 조각들과 여행지의 경험은 예술가인 그녀만의 시선으로 오버랩 되고 화면위에 일상의 도구들을 새롭게 나열하면서 초현실적이고 신비스러운 분위기로 작품을 완성시킨다.
이러한 느낌은 이번 신작에서 한층 더 대담해진 구도와 과감하게 오버랩 시킨 일상의 물건들로 분위기는 이어진다. 평면작품 '시큰둥한 쇼'에서 보듯 미니어쳐 형상은 중앙으로 배열되고 그 앞으로 침대와 테이블 그 옆으로 나무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무대인지 거실 바닥인지 알 수 없는 형태를 강조하며 그 위로 다시 군복 바지가 그려져 있다. 이러한 화면아래의 바닥이 연상되는 형태의 강조를 통해 작가는 일차원적인 회화와 입체공간을 이으려는 어떤 매개체적 역할로 순간의 시간을 붙잡으려는 듯 보는이로 하여금 상황을 몰입 시킨다.
사적이고 비밀스러운 은밀한 장소를 상자 안에 담아 역으로 노출시켜 그곳은 새로운 무대가 되버린다. 그 곳 안에는 카페가 들어있고 때론 작가의 작업실도 존재한다. 축소된 테이블, 의자 물병 등 온갖 물건들이 놓여져 있다. 어딘가 현실 세계와 닮아 있지만 그것들은 작가의 손을 거쳐 새로운 의미를 부여 받아 완성된 작품으로서만 존재한다. 놀이의 기억과 여행지의 경험에서 나온 창작품이나 어떠한 개연성을 갖고 만들어진 것이 아닌 다만 기표로서 제시되는 보는이로 하여금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지는 그런 것들이다.
작가에게 있어 창작에 도움을 주는 재료는 어떤 것인가? 생각과 기억의 이미지, 느낌, 연상되는 단어들 그리고 관습적인 요소들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것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로 하여금 무엇을 갖고자 하는 욕망일 것이다. 이것은 더 나아가 세상을 창조하려 하고 에너지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더불어 재료를 하나로 모이게 하는 에너지와 동일하다. 욕망이 멈추는 순간 세계를 창조 하려는 시도도 멈춘다. 욕망이 다시 살아나는 순간 우리는 다시 언어의 바다에 빠져 유희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좋은 예술 작품이란 어떤 것인가? 기존의 가득찬 의미에서 벗어나 그리고 작가는 그러한 유혹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으로 무엇을 결정짓지 않은 자유롭고자 하는 주체로 작품을 완성짓는 것이다.
권인숙의 작품은 그것을 완성 짓기 위한 힘든 여정이 보이지만 작품 자체는 어렵지 않고 투명하다. 작가는 그저 작업실에만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움직이며 그 결과물로 작품은 완성된다. 비록 경험이 만들어낸 것이나 그녀의 작품 해석은 새롭다. 무늬가 들어있는 천, 날아다니는 물고기 그리고 미니어쳐 형상을 이용한 장르의 뒤섞임은 기존의 의미를 버리고 작가의 손을 거쳐 새롭게 작품으로 채워진다. 그러한 작품안의 일상의 재료들은 어떠한 개연성을 갖지 않고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세계로 인도한다. ■ 신희원
Vol.20090411g | 권인숙展 / KWONINSUK / 權仁淑 / painting.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