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0401_수요일_06:00pm
작가와의 대화_2009_0429_수요일_07:00pm 막수저쌀롱 cafe.naver.com/stonenwater.cafe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보충대리공간 스톤앤워터 supplement space STONE & WATER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2동 286-15번지 2층 Tel. +82.31.472.2886 www.stonenwater.org
폭력분석_나열 ● 폭력은 쉽게 인식할 수 없는 상태로 이루어져있다. 또한 폭력은 그 생성의 구조자체가 또 다른 폭력이 된다. 이 전시는 폭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이다. 폭력의 분석은 폭력의 상태에 대한 인식에서 부터 출발한다. 나는 폭력이 나타나고 있는 방식을 나열을 통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나열'은 '배열'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정돈되지 않은 상태와 방식으로 늘어놓는다'는 의미로 나는 사용했다. 상황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그 상황에 대한 이유의 이유에 이르기까지 분석하고 또 분석하려한다. 폭력의(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지만 '내가 살아있음'의 이유는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찾으려 한다. 폭력의 이유의 이유는 무엇인지. 왜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했는지. 그것을 나의 근거가 명확해지기를 바란다. ● 폭력분석은 단발로 끝낼 수가 없는 모양이다.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함이 점점 더 명확해진다. 이번 나의 발언은 그 과정의 프리프로덕션에 해당한다. 수집한 여러 단서들과 그것들의 조합이 가진 폭력성을 나열한다.
입신중정(立身中正) ● 입신중정은 중국 권법에서 나오는 용어이다. 이것은 신체를 '정'과 '중'에 서있게 해야 한다는 자세의 기본을 이야기 한다. 중국무술은 수련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것은 '외가권'과 '내가권'이다. 외가권의 수련은 기술과 신체의 단련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내가권의 수련은 이념 활동, 즉 정신의 수련을 그 근본으로 한다. 이처럼 수련의 방식에 따라 입신중정의 의미가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내가 가져온 의미는 이념 활동으로써의 입신중정, 즉 내가권의 입신중정이다. 이념적인 수련방법이기 때문에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데에 한계가 있지만, 입신중정의 이념은 다리와 그 기의 연장선은 땅에 박히고 단전에서 출발한 기의 연장선은 머리를 통해서 하늘에 박혀서 신체/정신을 '정'과 '중'에 놓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입신중정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켜야 할 기본 이념이기에 어떠한 공격이 들어오더라도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입신중정의 상태가 무너져서는 안 된다.
폭력, / 도대체 '왜' 그런가? 이것들은, 그리고 저것들은. 또 나는, 너는. '왜' 그런가? 무엇이 이것들을, 저것들을, 나를 그리고 너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아무런 이유도 없는 것인가? 아님 이유가 있으나 말하지 않는 것인가? / 나는 언젠가, 모든 이유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기위한 시도를 하게 되었다. 아니 할 수밖에 없었다. 나를 규정하는 것들, 그것들이 나를 규정해야만 하는 이유. / 이러한 시도의 끝에는 항상 명확해지는 것이 있다. 하지만 명확해진 것들로 인해 모든 것들은 이내 다시 불명확해진다. / 나는 수많은 허상 속에서 살고 있다. :어떠한 구조는 일정한 조건에 만족하면 허상으로 발현한다. :실체는 직접 드러나지 않으면서 그것을 구성하는 여러 개의 구조화된 대변자들로 발현한다. :폭력은 실체의 구조를 비가역화 한다. 그러므로 나는 폭력에 의해 '실체'대신 '허상'을 인식한다. / 폭력의 가해자는 폭력의 피해자들이 폭력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여야 한다. 이것은 철칙이다. / 하지만 나는 언젠가, 나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인지했다. 모든 폭력의 이유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기위한 시도를 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실존하는 이유, 그에 대한 실체에의 접근을 폭력은 항상 가로막는다. / 과연 내가, 실존하고 있는가? / 폭력은 불,필요에 대해서 말한다. 폭력은 불,필요의 잣대를 '원래'라는 한 단어로 설명한다. / 폭력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 것들에 의해 또 다시 복제되는 바이러스이며 폭력을 인지하지 못한 것들을 보균자 삼아 감염을 일삼는다. / 그렇다면 우리는 / 보균자인가, 그렇지 않은가. ■ 이재환
Vol.20090402i | 이재환展 / LEEJAEHWAN / 李在煥 / mixed media.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