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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0402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평일_10:00am~06:00pm
스페이스 모빈_SPAC MOVIN 서울 종로구 삼청동 27-35번지 Tel. +82.2.723.7075
주체로서의 몸 ● 어둠 속, 한 생명체이다. / 우주 공간을 가로질러 태고의 어둠에서 헤엄쳐 나온 중력 없는 몸의 유희다. / 자폐적 공간에서 신체의 기관들이 만들어지듯, 부드럽고 조용한 바람, 숨, 즉 프쉬케(psyche)의 소리다.
정적 ● 이번 작품에서 작가는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무기력, 분노, 그리움… 등의 정서적 내용물들이 담긴 몸의 언어를 일시에 벗어버리고 새로운 다른 틀을 사용하였다. 주체로서의 몸을 버리고 대신 형이상학적인 몸을 취한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 존재의 깊은 곳에 뿌리 박혀 있는 죄책감, 신체에 대한 금욕주의적인 태도 때문일까? 성과 공격적 태도를 육체적 죄로 규정하고 진정으로 자유롭기 위해서는 초월적인 현실을 추구해야 한다는 작가의 신앙 고백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가의 비물질적이고 순수한 이성적 태도는 신체에 묻어있는 억압된 욕망을 만족시키는 나르시즘적 즐거움을 갈구한다. 지극히 정신적인 것이 지극히 몸 적인 것이 된 것이다.
역동성 ● 세상의 것을 훌훌 벗어 버리고 몸을 떠나려 했던 작가의 작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을 쉬듯..역설적이게도 몸짓의 언어가 되어 살아 있는 몸의 체험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품에서 몸의 자발성은 지금.. 순간의 마음과 생명의 기운이 담겨 있으며 의식의 열림이 있다. 바람은 머물지않고 의식의 변화를 꿈꾸는 가벼움이다. 이는 진화를 위한 해체의 구성 요소이다. 진화의 진정한 의미는 '깨어짐' 과 이어짐의 연속이며 늘 새롭게 깨어나기 위한 해체인데 이러한 속성이 이번 작품 A WIND가 가지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 이제... 대상으로서의 몸이 아니라 그것이 가지는 자연성의 획득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앞으로 작가가 선택한 메타포로서의 몸이 어떻게 내적 외적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드러내며 세상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변화될지 궁금하다. ● 그대 온몸으로 정상에 오르려면 온몸으로 뛰어내려라. (니체) ■ 이원영
Vol.20090402e | 안진우展 / ANJINWOO / 安鎭佑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