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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0327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사이아트 갤러리_CYART GALLERY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번지 Tel. +82.2.3141.8842 cyartgallery.com
유진이(Yujini)의 자아경계 ● 작가 유진이(Yujini)는 영상작업과 사진작업을 통해 시각체계라는 것과 그것이 담고 있는 어떠한 구성물들의 본질적 구조에 대해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의 몸 혹은 공간에 투사 되어진 색채와 이미지들을 통해, 그리고 시각을 매개해 주는 공기 혹은 물과 같은 매개물의 경계에서 보여지는 빛의 굴절과 파동 등에서 발생하는 형태의 왜곡 같은 현상을 통해 인간이 살아가는 대기 속에 익숙하게 보아왔던 형상들이라는 것이 그리 견고하고 항구적인 체계가 아니라는 점을 드러내고자 한다.
인간이 보는 세계라는 것은 형상들의 경계면이며 성질이 다른 물질들의 경계면이다. 예를 들어 '나'라는 존재를 구성하는 것을 시각적 인식의 차원에서 고찰해 보면 눈에 보여지는 '나'라는 것은 사실 나의 몸을 구성하는 체세포들로 쌓여진 물질적 공간과 대기 공간의 경계면에 부딪힌 빛에 반응한 파장들이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진 것들, 즉 명암과 색채들의 형상적 구성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형상의 경계면, 즉 시각 혹은 촉각 등 인간의 감관에 의해 인식된 공간구조의 경계 지점에서 인간은 자아와 타자의 관계를 자각하고 반응하며 소통하게 된다. 유진이(Yujini)는 사물들과 특별히 여성의 신체에 대한 형상적 선입견들 즉 곡선과 직선 명암과 색채에 대하여,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학습된 습관 혹은 숨겨진 본능에서 배태된 코드화된 반응들에 대하여 조작된 색채와 이미지의 투사, 그리고 빛에 의한 공간과 평면의 혼성 등의 방법으로 고착된 관념들을 소거하려고 하고 오히려 자신의 내적 감정의 흐름을 덧입히는 작업공간으로 치환시킨다.
이를 통해 자아와 타자를 구분짓는 경계에 대한 편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이처럼 자아라는 것의 형상적 경계가 모호할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의 자아와 타자의 경계구조 역시 모호한 체계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자 한다.
작가 자신의 감정의 흐름 역시 이러한 경계를 넘나들고 있는 그 어떠한 것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알 수 없는 경계라는 시각체계가 담고 있는 의미를 어떠한 진술이나 발언대신 형상과 명암의 경계면 너머 내적인 흔들림의 파동을 색채와 빛을 통해 드러내 보여주는 것으로 자신의 생각을 투영시키고자 한다.
이렇게 그의 작업은 형상의 본질적 의미를 묻는 논리적 작업이면서도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감성적 흐름 위에 던져놓아 시각적인 유희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장치를 사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그의 작업을 감상하면서 흐르는 울림과 흔들림 속에 들어가 그 모호한 영역에 다가갈 수 있다면 자아와 타자의 경계를 너머 호흡하게 되는 시각체계에 대한 경험 속에 들어가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이승훈
Vol.20090328d | 유진이展 / YUJINI / 劉珍廙 / photography.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