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쳐진 지도/접혀진 도시

박성환展 / PARKSEONGWHAN / 朴聖煥 / mixed media   2009_0318 ▶ 2009_0331

박성환展_관훈갤러리_2009

초대일시_2009_0318_수요일_06:00pm

관훈기획展

관람시간 / 10:30am~06:30pm

관훈갤러리_KWANHOON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본관 3층 Tel. +82.2.733.6469 www.kwanhoongallery.com

지도 안과 지도 밖 세계의 공존 ● 나의 작업은 또 다른 방식의 지도읽기/지도보기를 찾는 행위이며, 그것을 통해 지도 안과 지도 밖의 세계가 동시에 존재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중고등학교시절 지리과목을 제일 좋아했던 나에게 사회과부도는 특별한 이미지들의 창고로 다가왔다. 지금처럼 인터넷을 통해 정보와 이미지가 넘쳐나는 현실에 비교해 봤을 때 그 당시 사회과부도는 나에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통로가 되었다. 아버지가 구독하셨던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끼여져 있던 지도들은 사회과부도보다 시각적으로 한층 더 화려했다. 보다 많은 기호와 단위들로 이루어진 그 지도첩은 또 다른 방식의 지도읽기와 보기를 요구하였다. 나는 곧 지도 위에 표시되지 않은 경계나 지역을 첨가하기도 하고 지도와 지도 사이를 선으로 연결시키기도 하였다. 그것은 한편으론 지도에서 표준화된 스케일과 도법을 지워나가는 것이었다. ● 지금 지도 안의 세계는 지도 밖을 지향하고, 지도 밖은 지도 안의 세계를 닮아간다. 나는 두 세계가 하나로 겹쳐지는 지점에서 새로운 상상의 공간을 경험하고자 한다. ■ 박성환

박성환_화물짐, 접이식 다리, 그리고 지도_ 나무, 워싱페인트, 우레탄 바니쉬, 천, 테이프, 락카 스프레이, 경첩_94×97×140cm_2009
박성환_집에서 공항까지_ 나무, 알루미늄판, 워싱페인트, 우레탄 바니쉬, 천, 테이프, 락카 스프레이, 경첩_92×162cm_2009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선과 색의 지도 ● 박성환의 2009년 전시 '펼쳐진 지도/접혀진 도시'는 세계를 향한 한 도시 예술인의 무한한 상상력과 도전이라는 면에서 의미를 가진다. '길을 찾아가기'는 그동안 현대 미술 뿐만 아니라 현대 예술 전반에 걸쳐 매우 중요한 테마로 정리되어 왔다.

박성환_도시접기_나무, 워싱페인트, 유성펜, 실, 우레탄 바니쉬, 경첩_122×89cm_2009
박성환_펼치기_나무, 알루미늄판, 아크릴봉, 워싱페인트, 우레탄 바니쉬, 폼보드, 경첩_122×90cm_2009

현대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구 밀도가 높아질수록 도시는 거친 계획과 빠른 건설로 점점 좁혀져가고 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도시를 한정짓고 구역을 나누기 시작한다. 이것은 도시인의 현실적 한계이다. ● 작가 박성환은 바로 이 도시와 도시인에 절망한다. 그리고 마침내 지도를 다시 그려나가기 시작한다. 2009년 서울을 넘어 버펄로, 댈러스, 시애틀, 밴쿠버, 스톡홀름, 헬싱키, 시드니, 카이로, 방콕, 빈탄, 카트만두...를 넘어 사람들이 지도상에 미처 표시하지 못한 도시까지 그려나간다. 그는 작업을 통해 도시의 현실적이고 지리적인 조건과 한계를 너그럽게 이해해나간다. 동시에 예술가로서, 아름다움에 대한 미학적 열망과 상상력의 세계를 향해 당당히 도전한다. 그의 '지도 그려나가기'는 바로 이러한 예술적 과정이면서 동시에, 동시대 도시인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인 것이다.

박성환展_관훈갤러리_2009

그는 이번 작업에서 나무 조각과 천을 엮어 땅을 일구고 나무를 심는다. 숲을 가꾸고 집과 집을 지어나간다. 길을 만들고 도시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지도는 점점 확대되어 마침내 예술의 세계로 뻗어나간다. ● 특히, 이제까지의 그의 작업에서 그러하듯이 작가 박성환 특유의 섬세하고 거침없는 선과 강렬한 원색의 색감들은 우리를 끝없이 매혹시키면서 동시에 '땅'에 대한 사람의 무한한 꿈과 비전을 대변해 준다.

박성환_folding-a city_디지털 잉크젯 프린트_52×33cm_2009

이번 전시를 통해 접혀진 도시에 사는 우리들은, 잠시나마 그의 미술 세계 위에 펼쳐진 풍요롭고 깊이 있는 정신적 토양의 지도 속으로 잠잠히 들어가 보고 싶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 박원

Vol.20090321c | 박성환展 / PARKSEONGWHAN / 朴聖煥 / 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