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0317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6:00pm
두루 아트스페이스_DURU ARTSPACE 서울 종로구 부암동 278-7번지 Tel. +82.2.720.0345
어딘가 일그러진 얼굴, 메말라버린 허우대의 몸, 한참 떠나버린 것을 기다리는 눈빛, 지친 것인지는 몰라도 무관심한 분위기에 한곳을 바라보고 있다. 무엇 때문에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그 이유를 찾을 수 없는 것, 여기가 어딘지도 모른다.
다만 이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는 것, 그것은 목에 걸린 넥타이와 얼핏 보이는 양복이었다. 옷 단추가 목 끝까지 그리고 넥타이가 목을 묶었다. 더 이상 목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목을 세울만한 힘을 놓았고, 얼굴의 무게를 가슴과 어깨가 받쳐주고 있을 뿐이다. 손에는 아무것도 든 것이 없고 사실 넥타이만 매었을 뿐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어떠한 물건도 없다.
그래도 무엇인가 주겠거니 돌아가지 않고 계속 주시하였다. 착실하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계속 기다리고 있는데 기다리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기다리기 때문에 기다리는 것인지 나에게 그 이유를 듣고자 하는 눈빛이다.
이제 한 가지 안 사실, 나를 매인 것은 어둠 속에 자신을 던진 사람의 함정이었고, 나를 조롱하고 있는 기다림의 자리와 위치가 덧과 올무라는 사실이었다. 이것이 암흑으로 자신을 던졌으며 두려움과 갈 길 잃음에 굳어버린 근육으로 어둠에 몸을 심었다. 나는 대답할 수 없으며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을뿐더러 설사 무엇에 대한 여지가 있을지라도 그것은 무관한 것에 기대는 허망의 잔상들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제 나는 역설하였고 말하지 않음으로 대답하였으며 무엇을 선택해야할 지는 나에게서 떠나갔다. ■ 우종택
Vol.20090319f | 우종택展 / WOOJONGTAEK / 禹鍾澤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