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0317_화요일_08:00pm
관람시간 / 03:00pm~12:00am / 월요일 휴관
갤러리카페 캐러플 GALLERY CHARAPLE 서울 마포구 서교동 358-46번지 5층 Tel. +82.2.334.1798 www.charaple.org
화려한 것들로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는 종종 자신의 표정들을 잊는다. 거울을 봐도 자신의 본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화려한 것들에 대한 열망으로 내면의 시력을 상실해 버린 상황에서 거울은 거울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치장을 벗어버리고 고요 속에 오래 눈을 담가야 잃어버린 시력은 회복될 것이다. ● 화가의 작품들은 우리의 눈을 바람 한 점 없는 고요 속으로 안내한다. 너무 밝아서 눈부시지도 않고 너무 어두워 가라앉지도 않는 공간, 감정이 정지된 듯한 그 공간에서 자신의 꾸미지 않은 얼굴을 마주하게 한다. 그곳에는 우리가 버려둔 진짜의 우리가 있다. 그림 속에 오래도록 눈을 담그면 세상에 찌들어 병든 눈이 서서히 치유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길상호
"지난 2년 동안 나는 죽은 그림만 쫓아 다니며 남의 손을 거친 진실을 찾아헤맸다. 나는 고향으로 돌아 갈것이다. (중략) 오늘날 최대의 악습은 진실을 넘어서 무언가를 하려는 시도 , 즉 "화려한 치장"이다. " 물방앗간 둑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 , 버드나무들, 낡고 섞은 널판대기. 나는 이런것들을 사랑한다. 나에게 있어서 회화란 감정을 뜻하는 또다른 단어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그 모든것들이 "나의 즐거웠던 소년시절"을 연상시킬뿐이며 , 그러한 관경들이 나를 화가로 만들었다." ( 콘스터블, constable john의 편지)
19 세기 풍경화가 존 콘스터블의 글처럼 이번 작품의 의도를 함축적으로 나타낸 것이 없으리란 생각에서 글 서두에 인용해보았다. 물론 그가 추구했던 풍경과 내가 캔버스에 담은 풍경이 다르지만,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진실"을 담고자했던 작업 과정에서 무척이나 공감되는 말이었다. 여기서, "진실_reality" 란 내 자신이 접한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들과 생각을 담은 것이라고 얘기 하고 싶다. ● 특히나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 변두리로 밀려난 서민들의 삶을 보면서, 그러한 삶과 사회적인 관계들에 따른 의문들에 대해 좀더 생각해 보기 위해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누구나 쉽게 지나쳐버리는 삶의 모습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도시 삶이 안겨준 현실의 한계로 사람들이 갖게 되는 "어떤 부재"를, 케테콜비츠의 따스한 인간애가 녹여진 작품처럼, 당대의 현실을 역사화를 통해 그러낸 일리야레핀처럼, 한국인으로서 내가 살아가는 이 시대의 현실과 인간적인 공감들을 그려내고 싶었다. ● 그래서 이번 작품들이 앞으로 더 깊은 "reality"를 제시하는 길을 가는 첫 단추로써의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재료로는 oil 을 주로사용 하였고, 서양의 traditional oil painting techniques을 미숙하게나마 이용하며 소재의 깊이와 색조를 내는데 치중하였다. ■ 박선정
Vol.20090317c | 박선정展 / PARKSUNJUNG / 朴善貞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