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호회 독버섯클럽의 맛있는 일상展

현대인의 음식문화는 단지 생명유지를 위해 먹고 마시는 행위로 그치지 않고 팍팍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해방과 안식을 위해 포기할 수 없는 하나의 정신문화로 인식되어가고 있고, 사진문화의 대중화는 사람들을 정보의 일방적인 소비자에서 상호 교류하는 생산주체로 거듭나게 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의 우리네 사진문화와 음식문화는 끊임없이 독특하고 새로운 것을 찾고, 기록하고, 발전시키려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커다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박예경(수박)_For meal_디지털 인화_20×13.3"_2008

백진우(클라투)_A Family line_디지털 인화_13.3×20"_2008

양안나(엔에이)_사과_필름인화_13.3×20"_2008

우리는 지금 예전에는 잡지나 기사 속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전문적인 요리의 세계부터 지구촌 구석구석 개개인의 소소한 일상 속 소박한 먹거리까지 인터넷상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소 주변에서 음식을 즐기기 전에 카메라부터 꺼내 드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한 때는 주변을 의식해서거나 자리를 같이한 사람에게 실례가 되는 행위로 여겨져서 선뜻 행하지 못했던 일이기도 했지만, 요즘은 서로 협조해주면서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이 상당히 자연스러운 풍경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소박한 놀이문화는 블로그라는 온라인 미디어와 만나 자신의 경험을 기록의 공유로써 세상과 소통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진수(셔터의달인)_음식준비_디지털 인화_13.3×20"_2006

조민성(민숑군)_라마의시작_디지털 인화_13.3×20"_2007

한진현(악동)_맛있는_자연_디지털 인화_20×13.3"_2008

이번 『맛있는 일상』展은 2006년부터 프로와 아마추어 할 것 없이 오직 사진으로만 꾸준하게 대화해온 온라인 커뮤니티 '독버섯 클럽'의 첫 오프라인 전시회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싸늘한 한파를 맞고 있는 경제현실 속에서, 2009년의 봄을 맞는 우리들이 결코 잃고 싶지 않은 따뜻한 감성으로 다가가는 작고 행복한 발견의 공유, 대단하지는 않지만 사소하지도 않은 우리들의 소중한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독버섯 클럽

Vol.20090314b | 사진동호회 독버섯클럽의 맛있는 일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