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ly connected

강복근_김동원_공태연_고진식展   2009_0313 ▶ 2009_0411

초대일시_2009_0313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30pm

리안갤러리_LEEAHN GALLERY 경남 창원시 상남동 78-2번지 현대증권빌딩 4층 Tel. +82.55.287.2203 www.leeahngallery.com

설치와 평면 그리고 입체에 이르기 까지 화면과의 조응을 통한 것이든, 그 흔한 미디어의 차용으로부터 시작한 것이든 지역 미술인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과 더듬어 감지하는 것은 무엇일까. 셀 수 없이 많은 시각코드를 만들어 내고 있는 오늘의 미술가들에게서 매체의 다양성이나 표현방법의 새로움을 찾는 다는 것이 이들의 예술세계를 읽어내는데 유효한 것일까? 리안갤러리 창원에서는 2009년 첫 전시로 마산/창원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보이고 있는 작가 4인의 그룹전시『Closely Connected』展을 기획하였다. 형상과 추상, 설치와 회화 등 서로 다른 영역과 개성을 가진 작가들이지만 인간과 삶 그리고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서로의 공통분모를 나누고 있다. ● 구체적 형상을 알아볼 수 없는 추상이거나, 손에 잡힐 듯 사실적이거나, 혹은 담담한 필치로 자연을 담아내고 있는 화면이거나 간에 그들에게서 일관되게 볼 수 있는 것은 내부로부터 생성되는 자아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이다. 주관적 자아로서의 자화상이든, 객관적 개체로서의 초상이든 일관되게 작업의 화두로서 자신의 존재를 다루고 있는 이들의 또 하나의 초상은 넘쳐나는 양식과 매체속에서 물질적 형상이나 객관적 공간 대신 주관적 감성의 공간과 사유의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오늘의 우리와 그리고 사회와 관계 맺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사적이고도 내밀한 부분까지를 포함하는가 하면, 타자에게 가장 적극적인 제스춰로 다가오고, 부분으로 전체를 내포하는가 하면, 최대한 대상과의 거리두기를 통해 최소한의 것으로 소통을 시도하는 등 이들이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초상과의 관계 맺기는 오늘의 우리에게 새로운 문맥의 형성을 보여주고 있다.

강복근_한국의자연_캔버스에 유채_112.1×193.9cm_2008

강복근 ● 20여년 가까운 시간을 '자생, 자연 그리고 자아'라는 키워드로 일상 속에 자리하고 있는 주변의 자연을 담담하게 그려온 강복근 작가는 큰 목소리를 내는 대신 정직하고 관조적인 태도로 일관되게 대상을 화폭에 담아 오고 있다. 꾸밈이 없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기록되는 그의 자연은 자연 그 속에서 회화가 가지는 매력과 감동을 정면으로 확인시키고 싶어하는 작가의 정직한 소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하다. 지루한 일상의 공간에서 자연이라는 대상을 '그리기'라는 회화의 본질을 가지고 세밀하고 끈질기게 탐구하는 작가는 자연과의 교감 그리고 관조를 통해 세상과의 교감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김동원_그곳_캔버스에 유채_75×121.3cm_2008

김동원 ●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중 가장 젊은 작가로 사실적인 필치로 몽환적인 인물을 그리는 작가는 김동원이다. 공허하게 비어있는 배경위로 흔들리듯 멈춰서 있는 인물은 익숙한 듯 낯선 풍경을 만들어 낸다. 그려지지 않은 배경과 사실적으로 그려진 대상의 묘사 사이의 간극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사색과 함께 먼 기억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나의 목적은 자연스러운 소통이다"라고 말하는 작가는 이를 위해 그려진 것보다 그려지지 않은 여백을 더 많이 남기며 강요하지 않는 소통, 자연스러운 메시지의 전달을 추구한다. 그래서 보는 이의 시선을 따라 자연스레 움직이는 사유의 흐름을 유도하고 이를 위해 최소한의 것만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비워버린다. 화면의 구성과 소재 선택에서는 절제된 색의 사용으로 담백하게 그려진 인물과 인물 주변의 다른 사물들을 화면 한쪽에 배치된다. 작가는 이렇게 화면에 그려진 대상이 차지하고 남은 공간 즉 여백(餘白)을 통해 보는 이와 소통을 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한국적인 무한의 공간, 사유의 공간으로 남겨진 여백은 김동원의 화면 위에서 동시대인들과의 교류와 소통의 장으로 기능한다.

공태연_포장된물건_혼합재료_150×165cm_2008

공태연 ● 작가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신문지를 작업의 주요한 재료로 사용한다. 그는 스쳐 지나가는 삶의 이야기들과 그 속에서 서로 관계를 맺는 오늘 우리의 모습을 다루고자 한다. '흔적의 포장들'이라 명명된 작가의 작업은 사각의 캔버스를 감싸고 있으며 그 두 끝은 서로 매듭지어져 각자 독립된 존재가 아닌 서로 맺어진 대상으로서의 관계함을 보여주고 있다. 때로 짓이긴 신문지를 틀에 붙이거나 조형하여 조각과도 같은 오브제를 설치하는 작업도 보여주는데, 역시 서로 만남을 이루거나 하나로 이어져 매듭을 짓고 있는 형상을 보여주고 있다. 평면작업과 더불어 거대한 오브제 형태로 만나게 되는 작가의 작업들은 거대한 문명의 부산물을 보는 것과도 같다. 과잉을 넘어 포화상태에 이른 정보와 서로를 잇는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 속에서 진정한 만남과 타자와의 관계 맺기를 작가는 희망한다. 수많은 소리와 이야기들, 그리고 삶과 시간의 흔적들이 그의 작업 속에서 과거를 지나 오늘로 그리고 미래로 이어진다. 그리고 사각의 큐브를 맴돌며 그 속에 갇혀있는 현대인의 삶은 사각의 캔버스 위에서 포장되어진 시간으로 역사로 마치 화석과도 같이 남겨져 있다.

고진식_매직아이-잉태2_캔버스에 유채_60.6×90.9cm_2009

고진식 ● 무한히 이어지는 둥근 형태의 반복적 제스춰를 통해 자신과 현대인을 구속하고 있는 관념과 속박의 틀을 깨고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표현되는 고진식의 매직아이'잉태' 연작은 그리기를 통해 완전한 자아를 만나려는 시도이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화면위로 끊임없이 던지는 작가는 타원의 반복적 제스춰를 통해 내면의 무의식적 자아를 표출하고 있다. 타원을 그리는 행위의 반복과 중첩의 연속성은 불확실한 자신의 내면과 싸우면서 삶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의 모색이며, 회화의 본질에 던지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하는 강한 몸부림이다. 신체의 움직임과 힘의 강도가 고스란히 화면위로 반영되는 드로잉은 작가의 의도와 감정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가장 주관적인 매체로, 그림에서 신체의 행위를 회복함으로써 그려지는 것은 대상이 아니라 나와 삶의 본질이 하나의 화면 위에서 자연스레 이어지는 과정으로 자리한다. 반복적인 타원의 형상은 마치 생명의 근원인 알의 형상을 떠올리게 하고 또 무의식적 심상과 감정의 표현은 반복적 행위와 드로잉을 통해 인체이미지를 닮은 형상을 완성시켜간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올 오버(all-over) 구성으로 회화적 일루젼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이미지와 배경간의 구별을 모호하게 흐려놓는다. 고진식의 작업은 자발적 드로잉과 이의 반복을 통해 작품의 주제를 인체 이미지로 설정함으로써 현대 회화에서 추상의 대두로 인해 상실 되어진 구체적인 형상을 다시 회복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방법론적인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 ● 강복근, 고진식, 공태연, 김동원 4인의 작가들이 모색하고 있는 자아와 타자 그리고 소통에 대한 탐구는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듯이 서로 다른 각자의 방식과 색으로 완성되어 가고 있다. 탈출구가 될 수도,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가 될 수도 있는 자아로의 회귀와 집착을 통해 이들은 개인 혹은 집단으로서의 외부세계와의 관계모색, 또는 소통의 출구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정의 대상이면서 때로 증오의 상대이기도 한 화면의 직접적 대상으로, 소통의 매개로 자신의 자화상을 그려내고 있는 이들의 행보를 주목해 본다. ■ 김혜경

Vol.20090313b | closely connected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