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A wild flower series

박대조展 / PARKDAECHO / 朴大祚 / painting   2009_0311 ▶ 2009_0324

박대조_동심-A wild flower 2_대리석에 음각후 채색, 배면조명, 색상변환장치_90×60cm_2009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박대조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9_0311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12:00am

갤러리 도스_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4-7번지 Tel. +82.2.735.4678

동양의 철학사상을 깊이 연구한 작가는 도가의 중심인물인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노장(老莊)사상을 자신이 예술을 해야 하는 철학적 의미로 삼는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는 전쟁과 나라의 흥망이 반복되는 어지러운 시기였고 노자는 인간이 만든 사회제도가 자연의 본성을 무시하는 인위(人爲)적인 것으로 보았다. 그에 대한 반대개념으로 무위자연(蕪爲自然)을 주장하였는데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여 자유스러운 삶을 추구하자는 의미가 들어있다. 작가는 작품 활동을 통한 내부와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자연의 이치를 깨달으려한다. ● 돌박사라고 불리 울 정도로 암석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그에게 돌은 인간의 시간을 자연에 새겨놓은 화석이다. 오랜 세월동안 인간의 세상을 말없이 바라봐온 돌을 현실 세계로 끌어와 우리에게 대화를 시도한다. 그의 표현기법은 독특하다.

박대조_동심-A wild flower 3_대리석에 음각후 채색, 배면조명, 색상변환장치_90×60cm_2009
박대조_동심-A wild flower 4_대리석에 음각후 채색, 배면조명, 색상변환장치_90×60cm_2009

조각과 회화 그리고 사진이라는 장르를 넘나드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을 모델로 사진을 촬영한 후 컴퓨터프로그램을 이용해 눈동자 안에 이미지를 합성한다. 고심 끝에 고른 돌판 위에 완성된 사진을 전사시킨 후 그 위에 조각과 채색을 거쳐 완성한다. 채색도구로 아크릴뿐만 아니라 동양재료인 먹을 사용하는데 어려서부터 서예를 시작했고 중국에서 화조화를 배워 동양화가로 시작한 그에게는 친숙한 재료일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주로 사용되었던 대리석 대신에 황옥이 사용되었고 이 돌판 뒤에 색이 다채롭게 변화하는 조명을 넣음으로서 빛이 투과되는 효과를 노렸다. 색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작품의 이미지에 반영되어 감상자로 하여금 다양한 의미를 갖게 한다. 그의 작업에서 눈동자를 소재로 선택한 것은 인물화에 능했던 중국 진나라의 화가 고개지의 전신론에 근거한다.

박대조_순박_대리석에 음각후 채색_90×60cm_2009
박대조_동심-A wild flower 5_대리석에 음각후 채색, 배면조명, 색상변환장치_60×90cm_2009

인물의 외형적인 특징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정신을 함께 담아야 한다는 것으로 특히 얼굴 중에서 눈동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는데 전신의 요체는 바로 눈동자에 있다고 하였다. 무위자연의 상태인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눈동자 안에는 야생화가 투영된다. 그 전에 불타오르는 폭발의 이미지나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던 사건과 같은 직설적인 이미지를 사용했던 것에 비해 색다르다. 아이들의 시선이 머무른 야생화와 같이 길들여있지 않은 순수함 그대로를 잃지 않았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이 느껴진다. ● 순진무구한 아이의 모습과 그들의 눈에 투영되는 야생화의 이미지를 통해 노장(老莊)사상에서 말하는 무위자연의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

박대조_동심-A wild flower 6_대리석에 음각후 채색, 배면조명, 색상변환장치_90×60cm_2009
박대조_동심-A wild flower 7_대리석에 음각후 채색, 배면조명, 색상변환장치_90×60cm_2009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유년시절을 보내온 그는 현대사회의 삭막함과 부조리에 비판의식을 가진다. 아이들은 아직 때 묻지 않은 자연에 가장 가까운 순수한 상태이다. 그들의 눈을 통해 투영된 현실의 세계를 한 화면에 담아 아이러니한 긍정과 부정의 대립구조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똑같은 자연의 산물임에도 불구하고 현대문명 속에서 시간에 쫓겨 자연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자각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 그의 주제는 명확하다. 우리 내부의 자각되지 못한 순수한 자연이다. 그리고 그 자연성을 외부로 확장시키는 것이다. 돌을 사랑한 것처럼 그의 예술에 대한 신념 또한 돌처럼 우직하고 강하다. 미술은 단순히 아름다움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잊었거나 잃어버린 사실을 일깨워준다는 그의 말처럼 이번 전시가 우리가 잠시 놓아두었던 자연과의 끈을 다시 붙잡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최형진

Vol.20090312c | 박대조展 / PARKDAECHO / 朴大祚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