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0310_화요일_05:00pm
참여작가_송윤주_윤기언_조인호_최혜인_한정미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충무갤러리_CHUNGMU GALLERY 서울 중구 흥인동 131번지 충무아트홀 Tel. +82.2.2230.6629 www.cmah.or.kr
다섯 개의 점(Five dots) ● 점(點, dot)은 기하학의 용어로 위치가 있을 뿐 어떠한 형태도 색깔도 무게도 없다. 선과 면도 마찬가지로 공리(公理)에서만 존재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작고 둥근 표시를 보고 '점'이라고 한다. 일상에서 보이지 않는 점의 실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예가 바로 그림이다. 특히 그림에서 점은 무엇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최초단위이자 시발점이 된다. 또한 조형요소로서의 특성을 지닌 최소단위로서 생명력과 예술적 영감의 응축 그 자체이기 때문에 특별하다 할 수 있다. 이렇듯 선으로 면으로 다양한 색채로 변화할 수 있는 점의 에너지는 새로운 세계로의 가능성을 항상 내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5명의 작가들은 하나의 독립된 점처럼 개성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 흑(黑), 백(白), 황(黃), 적(赤), 청(靑)의 '색(color)'은 작품에 담고자 하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黑 ● 조인호는 전통적인 재료기법으로 산수화를 그린다. 하지만 일상의 자연풍광을 그만의 스케일과 독특한 구도로 재현한다. 그는 현색(玄色)으로서 수묵이 갖는 의미를 충실히 따르면서 동시대인으로서의 현대적인 변용을 모색하고 있다.
白 ● 송윤주는 인간본연의 순수함을 상징하는 흰색을 주로 사용한다. '素-풀기'라는 제목에서 보듯이 그의 작품은 공자의 미학인 '회사후소(繪事後素)'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수차례의 덧바름과 이를 긁어내는 과정은 내면의 표현을 위한 인고의 과정이다.
黃 ● 윤기언은 손을 매개로 그림자놀이를 하듯이 다양한 동물의 형상을 표현한다. 예로부터 천간지지(天干地支)의 지지(地支)는 땅을 상징하는 12가지 동물을 지칭하는데 그는 작품을 통해 대지의 생명을 그려내고 있다.
赤 ● 최혜인은 작은 버섯들이 군락을 이루고 기생하는 모습에서 인간의 삶을 발견한다. 얽혀진 콩나물, 감자의 싹에서 느껴지는 생명력은 작품의 모티브가 된다. 이렇듯 서로의 닮음과 닮지 않음의 간극을 강한 붉은 색으로 화해시키고 있다.
靑 ● 한정미는 도시의 빌딩외장에 비치는 모습들을 그린다. 도시의 모습은 파랗고 투명한 빌딩의 창만큼 차갑고 냉정하다. 그는 도시의 높은 건물들에 비치는 대상의 왜곡된 모습을 통해 고도성장의 이면에 숨겨진 현대 도시인의 단상을 보여준다. ■ 다섯 개의 점
Vol.20090310b | 다섯 개의 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