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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프로판다스-왕상건_심소희
일주학술문화재단 신진작가지원 프로젝트展 후원_일주학술문화재단_흥국생명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일주아트_ILJU ART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226번지 흥국생명빌딩 B2 Tel. +82.2.2002.7777 www.iljuart.org
모든 생물은 거대한 생태 사슬 속에서 제각기 고유한 기능과 역할을 하는 가운데 존재가치를 부여 받고 있다. 지상의 모든 동식물은 상호보완적 공생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이는 우리 인류 또한 예외가 아니다. 동시에 인간은, 그 자신이 자연의 극히 작은 일부이면서 자연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인간은 필요와 욕망에 따라 자연을 변형하고, 개조하고, 재구성한다. 인류와 자연의 건강하고 안정된 존속을 위한 지구의 적정 수용력은 15억~20억 명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미 지구 인류의 수는 60억 명을 훌쩍 넘어선 지 오래다. 3, 4배 정원을 초과하여 살고 있는 셈이고, 여기에 인간의 생존을 위한 자연발생적인 욕구를 넘어선 탐욕을 감안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자연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 프로판다스는 자기 생존의 유일한 기반인 자연을 아무 주저함도 거리낌도 없이 착취하는 인간과 그런 인간을 여전히 자신의 일부로서 품고 있는 자연과의 '관계'에 주목한다. 자연과 인간, 이 적대적이면서도 상호 의존적인 두 존재가 서로 맞닥뜨리면서 빚어내는 다양한 양상과 이면을『CROSSING』展은 포착하고 있다.
부드러운 양모로 뒤덮인 몸에서 날카로운 플라스틱 결정이 가시처럼 자라난 동물 인형, 소녀 같은 귀여운 모습으로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에게 자신의 과오를 깨닫게 하는 신화 속 캐릭터들은 프로판다스의 작품세계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작품의 주재료인 포유동물의 털 양모와 가장 인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재료인 플라스틱은 각각 자연과 인간, '어머니' 자연의 포용력과 인간의 폭력성을 상징하면서 날카롭게 대비된다. 이 날카로운 대비효과야말로 프로판다스의 작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지점이다. ● 하지만 서로를 떠나서는 존립할 수 없는 두 존재가 대비되는 지점이 그로테스크하거나 폭력적으로만 그려지지 않는다. 누구나 쉽게 보고, 알고 있던 동물이나 신화, 동화에서 차용한 모티브를 통해 프로판다스는 '기이하면서도 친숙한' 기묘한 세계를 그려낸다. 프로판다스가 빚어낸 이 상상의 캐릭터와 동물들은 우리 현실 속의 무수한 돌연변이들과 변종들을 환기하면서 아주 강력한 울림을 갖는다. ● 비록 플라스틱 결정이 자라나 있지만 프로판다스가 보여주는 동물들의 표정은 여느 자연 속에 존재하는 토끼, 고양이와 다르지 않다. 인간이 자행하는 폭력과 착취에도 불구하고 동물과 식물, 그리고 자연은 의연할 것이다. 그리고 이 자연의 의연함을 은총으로 모든 존재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며 조화를 모색하는 인간의 모습을 꿈꿔본다. ■ 일주아트
Vol.20090228b | 프로판다스展 / PROPANDAS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