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유동자

강호성展 / KANGHOSEONG / 姜鎬星 / painting   2009_0225 ▶ 2009_0303

강호성_음유동자_一枝梅_비단에 채색_95×70cm_2009

초대일시_2009_0225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갈라_GALLERY GALA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3-35번지 Tel. +82.2.725.4250 blog.naver.com/joychamm

아름다운 궁전에 오늘 화려한 연회 열리니 / 많은 신선들이 모두 이르러 모였네. / 귀한 술 향기 향기롭고 봄은 한창이네 / 궁궐에 핀 꽃 붉게 비치고 새벽 안개 걷힌다. / 아름답고 상서로운 이슬 금전에 맺히고 / 천년 반도 옥계에 드린다. / 남극성 밝으니 복이 늘어나고 장수를 누리겠네 / 상서로움과 경사가 누대에 가득 깃들인다. // ■ 주유돈, 명초 잡극「군선경수반도회」중 서시

강호성_음유동자_황금빛향기_비단에 채색_75×120cm_2008
강호성_음유동자_연가지연_비단에 채색_83×130cm_2009

중국의 역사가 시작될 때부터 함께 등장한 여신女神, 서왕모西王母는 복숭아를 기르고 있었다. 그 복숭아는 삼천년이 걸려 꽃이 피고 삼천년이 걸려 열매를 맺으며, 다시 삼천년 후에야 겨우 익는다. 드디어 그 구천년이 되는 날, 서왕모는 연회를 열었고 연회에 초대된 세상의 모든 신선들은 요지瑤池로 모여들었다.

강호성_음유동자_현악3중주, 첼로_비단에 채색_72×97cm_2008
강호성_음유동자_에로틱선비동자_비단에 채색_70×95cm_2008

남쪽 하늘에 살면서 사람의 수명을 관장한다는 남극성노인南極星老人, 7일간 육신에서 나와 돌아다니다가 육신을 잃어버려 금방 죽은 거지의 몸에 들어가야 했던 이철괴李鐵拐, 하루에 수천리를 간다는 흰 나귀를 거꾸로 타고 다니는 장과노張果老, 남편의 불사약을 훔쳐 먹고 달로 도망가 달의 신이 되었다고 하는 항아姮娥 등... 각각의 신선들에게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상상력과 믿음, 이야기가 서려 있다. 이 모든 신선들이 서왕모의 연회날에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서왕모가 기다리는 요지연瑤池宴에 신선들이 바다 건너, 산 건너, 하늘을 가르며 여기저기서 모여드는 이 눈부시고 가슴 벅찬 이야기는 과거 동아시아에서 문학, 연극, 미술에서 끊임없이 재현되었다.

강호성_음유동자_애련가II_장지에 채색_145×97cm_2008
강호성_음유동자_피아노_장지에 채색_145×97cm_2008

이 이야기를 들은 것은 2007년 여름이었다. 그 후 나는 초대받은 그 곳을 향해가며 세상을 여행하는 어린 아이들을 그려 나갔다. 한 동자는 오다 말고 연못에 앉아 여유를 부린다. 몇 명은 가던 길에 만나서 반갑다며, 가던 행렬을 바람에만 의지한 채 악기를 연주한다. 동자를 태운 기린은 긴 목을 힘껏 뻗어 산 너머를 바라본다. 사과 구름을 타고, 잉어와 앞 다투며 헤엄쳐 온 아이들이 이제 한 자리에 모였다. 이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며, 연주하며 노닐던 지난 2년에 나도 참 좋았다. ■ 강호성

Vol.20090225f | 강호성展 / KANGHOSEONG / 姜鎬星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