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상_The Happy World

책임기획_최정미   2009_0222 ▶ 2009_0301 / 월요일 휴관

조은정_시간가르기Ⅰ_캔버스에 유채_65×53cm_2008

초대일시_2009_0222_일요일_05:00pm

참여작가 조은정_박순자_조수영_강명숙_김순연_이영수_서수희_박선경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 LITMUS COMMUNITY SPACE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786번지 Tel. +82.31.492.4595 www.litmus.cc

행복의 어원은 행운 Hap에서 유래된 말이다. 그리고 행복 Happy은 우연Chance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며, 행운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예측 불가능한 인생에서 갑작스러운 행운을 잡은 사람을 보고 '행복한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프랑스어로는 Bonheur이며 bon은 '좋다', heur는 '시간'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행복은 '좋은 시간'이라는 뜻이 된다. 그리고 '행복'의 사전적 정의는 생활에서 부족함 없이 만족을 느끼고 기쁨을 느끼는 흐믓한 상태를 말한다. ●『행복한 세상』展은 행복의 맛을 아는 작가들의 이야기이다.

박순자_손짓_캔버스에 유채_45×45cm_2008
조수영_먼 곳으로부터_캔버스에 유채_91×65cm_2008

전시는 평면작업과 오브제설치(Installation)를 통한 각 작가와 관객들간의 묵시적 대화로 이루어진다. 꽃을 다룬 평면작업은 각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과 사유하는 세상이, 그리고 두, 세 점의 습작에는 자신들의 내면을 여과 없이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나타나있다. 그리고 각 작가가 선택한 탁자와 소품들은 매일 자신을 바라보고 성찰하는 도구로서의 미쟝센(Mis en scene)이다. 인간은 각자의 심리적 상황에 따라 행복과 불행 사이를 오고갈 수 있고, 그것은 시공간을 초월할뿐더러 이 세상을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단지 상황 상황에 따른 심리적, 정신적 판단과 선택만이 있을 뿐이다. T.V 동화로 유명한 '행복한 세상'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속에는 우리가 날마다 살아가는 이 세상의 크고 작은 일들에서 행복하고 불행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할머니의 돋보기', '배추장수의 양심', '남편의 국화꽃', '아버지의 창', '아들아 사랑 한다', '행복한 올챙이', '따뜻한 밥상', '실직남편 기 살리기', '생애 가장 화려했던 하루' 등등. 제목만으로도 그 내용의 따뜻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보물과 같은 동화들이 아닐 수 없다.

강명숙_하루_캔버스에 유채_46×38cm_2008
김순연_수줍음_캔버스에 유채_65×53cm_2008

『행복한 세상』展은 T.V 동화 '행복한 세상'의 예술적 패러디로 봐도 좋다. 아니면 그 동화의 한 에피소드로서의 미술동화? 라고 생각해보면 어떨지 모르겠다. 미술적 행위가 이 세상을 웃음 짓게 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이 세상에 그 보다 더 좋은 행위는 없을 것이라는 가정을 해본다. ● 미술의 사전적 정의는 일정한 물리적 표현 재료에 의해 소정의 공간 안에 가시적 세계의 사물형상을 정지시켜 표현하는 예술, 즉 회화, 조소, 건축, 공예 등으로 공간예술, 조형예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 다른 뜻의 사전적 정의는 미(美)를 재현 또는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여러 재주, 또는 기예를 뜻하는 프랑스어 보자르(Beaux-arts)를 번역한 말로서, 영어의 파인아트(Fine Arts)도 같은 뜻이다. 유럽에서는 광의로 번역하며, 시각적, 청각적 혹은 말로 나타낸 형상이나 상징에 의한 모든 미적 표현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고차원적인 창조로서의 미술이라는 이념은 시대를 바꿔가며 개념이 변질, 변모해 온 것 또한 사실이다.

이영수_자화상_캔버스에 유채_53×46cm_2008
서수희_한 낮의 오후_캔버스에 유채_53×46cm_2008

곰브리치는 "사실상 미술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술이라는 단어는 시대나 장소에 따라 전혀 다른 것을 의미하는 지도 모른다."고 하였다. 이 말은 곧 모든 미술작품이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고, 미술가는 작품을 통해 시대가 부여하는 목적의식을 표현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전적 정의에서의 '미(美)'는 철학적 논의에서 예술적 가치로서 정의되어지며, 칸트는 그의 미학에서 아름다움을 파악할 수 있는 미적 판단력이 인간에게 선천적으로 주어져 있다고 보고 그러한 미적 판단력의 형식 및 가능성, 근거, 작용 원리 등을 순수이성부터 이어져온 이성비판의 원리에 의해 분석한다. ● 그렇다면 동시대 미술가들이 생각하는 '미(美)'의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이 그들이 하고 있는 미술적 행위와 일치할까? 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박선경_자유의 의미_캔버스에 유채_61×73cm_2008

사전적 정의로 미루어볼 때 '아름다움(Beaux)'과 '좋은(Fine)' 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21세기의 우리들이 생각하는 '미(美)'는 무엇을 뜻하며, 우린 그것을 어떤 형식을 빌어서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되돌아 볼 필요성을 느낀다. 너무 과하지는 않았는지, 진실을 망각하지는 않았는지, 예술가라는 이름으로 억지를 부리고 있지는 않은지, 권력을 움켜쥐고 그것을 왜곡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내 것이 아닌 것을 내 것으로 착각하지는 않았는지... ●『행복한 세상』展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작가는 그들이 진행하고 있는 행위와 삶의 무게를 함께한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진솔한 마음으로 삶의 프로세스를 하나하나 되새겨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에게는 삶을 살아가는 일부부인 미술적 행위가 세상을 행복하게 바라볼 수 있는 가치이자 이정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 최정미

Vol.20090222a | 행복한 세상_The Happy World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