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9_0220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광례_김성민_김정민_김혜철_박동진_박재현_서동완_손응호_손자일 송현철_안승욱_오자영_ 위희열_이건우_이규봉_이창운_정창희_지원근 천기정_최종훈_최현지_한승준_허현정_홍원철
관람시간 / 10:30am~06:30pm
갤러리 스포원_GALLERY SPO 1 부산 금정구 두구동 664번지 Tel. +82.51.550.1594 www.spo1.org
24 ODD FRUITS ● 이번 전시는 너무나도 이상하다. 넓은 전시 공간 속에 24명의 작가들(그들은 스스로를 이상한 열매들이라고 칭한다) 이 옹기종기 한데 모여 각자의 작품을 서툴게 풀다 만 조각퍼즐 마냥 풀어놓았다. 24명의 작가들은 여느 그룹전들과는 다르게 지향하는 공동의 슬로건도 없고, 각자의 감성적 언어도 다르다. 잘 진열된 '패키지' 이기보다는, 마치 엄마 몰래 뒷산에다가 나뭇가지로 어설픈 '기지'를 만들어 놓고 상기된 얼굴로 웃고 있는 꼬마들처럼 어설프고 귀엽기까지 하다. 그래서 관객들은 이 경륜장이라는 이질적 공간에서, 이 세련되지 못함에서, 이 정돈되지 못한 불편함에서 오는 기분 좋은 거북함에 기인하는 시너지와 조우한다.
이상한 열매展은 '부조화의 조화'를 꾀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들은 면식조차 없이 전국 각지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기꺼이 북부산 끝자락의 경륜장으로 모였다. 작품을 대면하는 관객들이, 이 24명이 필드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아니라 아직 배움에의 욕구를 해소치 않은 학생들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때로는 직설적으로, 때로는 답답할 정도의 미련함으로 제 각각의 할 말들을 꺼내놓고 있는 본 전시는, 기획에서부터 전시 공간 섭외, 디스플레이, 작게는 현수막에 이르기까지 이 24인의 작가들 모두가 열심 이였고, 그러한 일련의 전시과정을 겪으며 이들은 학교라는 '인큐베이터'에서 스스로를 감싸고 있는 양수를 터트리려 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이 24인은 칠삭둥이 마냥 벌써 자신의 두 다리로 그 속을 걸어 나와 관객들 앞에서 자신이 만들어 낸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고서 웃고 있는 듯하다. 어설프고 귀여운 꼬마처럼 상기된 얼굴을 하고서 말이다. ■ 지원근
Vol.20090220g | 이상한 열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