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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9_0211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_GANAART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19번지 1층 Tel. +82.2.734.1333 www.ganaart.com
숭고-n개의 별 ● 마음속의 생각마저도 귓가에 울리는 듯 엄청난 적막 속에 놓인 적이 있는가? 그 고요 속에서 하늘을 올려다보았을 때, 마치 온 우주 속에 오직 나만이 깨어 하늘과 마주하고 있는 느낌. 나를 위해 잠시 멈추어 버리기라도 한 듯 칠흑 같이 어두운 시간의 품속에 낮 동안의 시끄러운 일상은 모두 감추어져 온전한 평화로움을 선사한다. 그 하늘은, 온 몸에 소름이 돋을 만큼 서늘한 절대적인 완벽함, 완전한 아름다움이다. ● 나의 작품의 주제는『숭고-n개의 별』이다. 오래전부터 하늘은 우리가 발을 딛고 서있는 이 땅의 세계와는 비할 수 없는 절대 동경의 대상이었다.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고, 우주의 문을 두드리는 항공우주과학기술이 발전한 지금 이 순간에도 날개가 없는 무거운 몸뚱이의 사람에게 하늘은 도달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로, 또 신의 영역으로 외경심을 불러일으킨다.
하늘의 존재인 별과 땅의 존재인 꽃, 그리고 하늘과 땅을 잇는 영물인 새에 의미를 담아 하늘을 동경하는 땅의 비상을 꿈꾸었다. 이것이 나의 작업의 주 내용이다. ● 날기 위해서는 날개를 갖추어야할 뿐 아니라 몸이 가볍게 비워져야 한다. 새처럼 가벼운 몸이 되어 하늘과 땅 사이를 자유롭게 드나드는 영웅의 이야기나 설화는 그리스의 알렉산더 대왕이 그리핀(독수리의 머리, 날개와 사자의 몸통)이 끄는 고리버들 세공궤짝을 타고 하늘을 날았다는 이야기, 고구려 고분벽화 천상도(天上圖)에 그려진 봉항이나 학을 타고 하늘을 나는 신선의 이야기 등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새는 신화적 상징으로서 영물로 여겨졌으며, 영혼의 인도자로서 인간 세상을 초월하는 존재이기도 하였다. ● 국화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 때문에 더욱 사랑받는 꽃이다.
서리 내리는 추운 가을에 핀다하여 군자의 기개, 인간의 인고와 성숙의 느낌이 담긴 국화는 사군자(매난국죽) 중 하나로 수세기를 거쳐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꽃이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 국화는 외형적인 화려함과는 다른(別) 별(別)국화이다. 땅 위에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들의 아름다움을 기리는 의미이며, 가장 큰 자연인 하늘로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나의 개인적인 열망의 대상인 것이다. ● 동양의 산수화에서 화가는 산이 살아 숨 쉬고 있다고 여겼고 그리고자 하는 산의 진실한 모습을 담길 원했다. 그 때문에 산수는 고정된 시각에 의한 화면구성이 이루어질 수 없었다. 이렇게 산속 여러 곳을 노닐듯 다양한 각도에서 보는 산수의 자유로운 시점으로 n개, 여러 개의 국화를 묘사했다.
그리고 이렇게 그려진 국화는 불규칙적으로 조각이 나 마치 신화 속 그리핀처럼 날개를 달게 된다. 결국, 별(別다르다,나누다,星별,세월)의 모습이 되는 것이다. ● 생텍쥐베리의 비행이란 소설에서처럼 별은 우리에게 깜깜함 밤하늘 아래로 방향을 일러주는 안내자이며 수호자이다. 하늘이 땅에 베푸는 선물이자 우주 속 나의 위치를 알리는 나침반 같은 존재, 숭고한 영혼을 담은 상징으로서 별은 역사 속 비범한 인물의 탄생이나 죽음, 그 밖의 신비한 일들을 그 모습으로써 나타내주기도 하였다.
조선 철종 1861년, 천문도를 별거울-성경(星鏡)이라 불렀다고 한다. 즉, 하늘을 거울삼아 인간세상을 비추어본다는 것이다. 하늘이 인류에게 준 선물, 영혼의 수호자로서 별은 우리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다. ● 숭고-n개의 별. 나는 별과 국화 그리고 새의 날개를 그린다. 가장 큰 자연인 하늘과 이 땅의 모든 생명체들의 아름다움과 영원을 기리기 위해, 그리고 내 마음속 평온함을 위해 하늘을 바라본다. 이것은 우리 머리 위 닿을 수 없이 먼 저 하늘에 대한 것이 아니다. 별 먼지, 꽃 먼지 가득한 peaceful garden, 평화로운 나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 윤정원
Vol.20090211a | 윤정원展 / YOONJUNGWON / 尹晶湲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