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3rd Summerfish Project展   2009_0207 ▶ 2009_0213

초대일시_2009_0213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태수_나얼_양은혜_이여름_이정후_정연수_필승_Onish Asuaki

관람시간 / 10:00am~06:00pm

썸머피쉬 갤러리_Gellery summerfish 서울 강남구 역삼동 725-20번지 www.summerfish.com

소크라테스는 '아무리 작은 집이라도 마음이 진실한 친구로 가득 채울 수 있다면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 라고 말했다. 마음이 진실한 작가 8명씩 빈 공간에서 모여 함께 행복해지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특별한 구속 없이 자유롭게 하나씩 풀어놓기 위해 진행해 온 '프로젝트 summerfish'가 벌써 세 번째를 맞이한다. 이번에는 김태수, 나얼, 양은혜, 이여름, 이정후, 정연수, 필승, Onish Asuaki 총 8명의 작가들이 서로 세상을 바라보는 각각의 시각을 보여준다. 작업을 통해 우리에게 직접 말을 건네는 대신 자신들의 세계를 보여주며 우리의 머릿속을 데우거나 식히면서 사고의 온도를 변화시켜주는 이들은 세상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이야기한다. 예술이라는 거대한 틀 안에서 서로 다른 접근 방식으로 바라본 세상들이 이번 전시『HOUSE』展에서 조화와 질서를 이루며 2월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 펼쳐진다.

김태수_진주귀걸이를 한 소녀_2008

김태수 ● 작가 김태수는 '주관적인 이미지의 객관적 소통'이라는 주제로 그때 그때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이미지들을 선택하여 '캐리커쳐'기법으로 대중과 직접적으로 소통한다. 단순한 풍자나 재미의 수단으로의 캐리커쳐가 아닌 대상이 가진 느낌을 다소 과장함과 동시에 작가의 주관으로 재해석하여 그려낸 일그러진 이미지 속에는 대상의 진실, 그 중심에 가까이 가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양은혜_aquarium_혼합재료

양은혜 ● 작가 양은혜는 이번 전시에서 '보호의 이중적 측면' 중 부정적 측면에 관해 직접적이고 간단명료한 방법으로 표현한다. 보호라는 미명하에 제한을 가하고. 더 나아가 기본 질서를 파괴해 버리는 행위로 나타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금붕어와 수족관이라는 소재를 통해 이야기 한다. 사랑을 토대로 한 보호가 과잉되거나 변질되어 그 본래의 목적을 상실한다면 수혜자가 스스로 성장하지 못하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작가는 경고한다.

이정후_forest_나무, 사진, 종이_가변크기

이정후 ●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다양한 매체들을 사용하여 풀어내는 작가 이정후는 그때, 그때 자신의 경험이나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감상들을 본인이 설정해놓은 가상의 공간에 투영시킨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발견, 그것으로부터 파생되어 나오는 두려움, 공포, 호기심등의 개인적인 감정들을 그만의 따뜻한 색감과 친근한 오브제로 이야기한다.

정연수_누빔내복상의_내복상의,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5×62cm_2008

정연수 ● 작가 정연수는 자신의 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엄마로서의 작가 자신과 본인에게서 비롯된 아기, 즉 신체영역의 확장과 그로부터 파생되어 나오는 부속물들과의 관계성을 촉각적 페인팅과 영상물로 선보인다. 보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하기 위해 모든 페인팅은 1:1의 실물 사이즈로 제작하였으며 작가의 작업 속의 일체의 감정을 배제한 구도와 함께 극히 사실적으로 섬세하게 묘사된 아기용품들과 백색의 여백은 따스한 모성보다는 철저하게 객관적인 오브제에 관한 기록이며 작가가 주장하는 '개념적인 거리감'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필승_minicer chocolate set_초콜렛_2009

필승 ● 어느 양수리의 부도난 공장에서 포기해 버린 핑크 미니카를 소재로 다양한 적용을 시도하는 작가 필승은 이미 효용가치를 상실한 오브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미적가치를 지닌 전혀 다른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구실을 상실한 오브제들에 따뜻한 시선으로 한층 높은 가치를 결과물로 승화시키는 작업들을 선보이며 '완성된 결과물보다 오브제들이 하나씩 모여 부여된 가치에 맞게 변화시켜 나가는 행위자체가 의미가 있다'는 그의 이야기는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Onishi Yasuaki_Untitled

Onish Yasuaki ● 작업을 통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을 인식하기 위한 제안을 하는 작가 Onish Yasuaki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다.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사고하며 상상하게 하기위한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 직접적으로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전달되는 정보나 단서들은 배제한 채 은유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보이지 않게 연결되어 있는 네트워크와 구성하고 있는 시스템을 이야기 한다.

나얼_woman in black 5_혼합재료

나얼 ● 깊은 신앙심을 바탕으로 자신의 세상을 노래와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가 나얼은 버려진 종이박스, 문짝 등 그림을 그리기 위한 1차적 표면의 선택에서부터 주류이기를 거부한다. 찢어지고 낡은 표면 위에 꼴라쥬 기법과 낙서로 구성된 이미지들과 소외되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듯한 검은 인물들의 페인팅은 한 화면 안에 함께 어우러져 가슴이 아려오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검은 인물들의 피곤하고 지쳐 보이는 듯한 얼굴들은 통렬한 비판이나 냉소보다는 여유 가득한 관조적인 미소를 띠우며 도리어 우리에게 '많이 힘드니?'라고 말을 건네는 듯하다. 그 속에는 그가 노래를 통해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애틋함과 삶에 대한 따스함을 읽을 수 있다.

이여름_darkness becomes love_벽에 연필, 아이팟에 영상_234×300cm_2008

이여름 ● 어린아이같이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직시하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작가 이여름은 이번 전시에서 「Darkness becomes love」를 선보인다. 어른이 되어가며 삶 속에서 우리를 겹겹이 감싸안는 암흑같은 좌절, 미움, 두려움과 같은 어두운 감정들이 예기치 않은 누군가의 작은 배려나 관심 혹은 감동적인 책의 글귀나 영화 속 대사 등을 통해 마음 깊은 곳의 상처가 치유되는 경험은 가장 행복한 순간일 것 이다. 작가는 이번 작업을 통해 보는 이들에게 그런 아름다운 경험을 다시한번 떠올려보며 감사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Vol.20090207c | 3rd Summerfish Project-HOUSE展

2025/01/01-03/30